반응형

DMZ 박물관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입니다. 휴전선과 DMZ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에는 통일전망대가 있습니다. 우리가 육로로 가장 북쪽까지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통일전망대 근처에 DMZ 박물관이 있습니다. DMZ는 무엇인지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해 보게 하는 곳입니다.

 

 

DMZ 박물관은 통일전망대 옆에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가기 위해서는 먼저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서'에서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검문소를 통과하고 들어가게 됩니다. 당연히 DMZ 박물관도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통일전망대 구경하고 나오는 기에 같이 보고 오면 됩니다.

 

통일전망대가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796 클릭

 

처음에는 이곳에 2006년 남북관광교류타운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강원도 DMZ 박물관으로 이름과 용도를 바꾸어 2009년에 개관하였습니다. 3층 건물로 된 실내전시관을 돌아보고 야외에 철책 걷기 체험을 하면서 DMZ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1월 1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 공짜, 주차비 없습니다.

 

 

 

 

 

 

주차하고 박물관으로 들어가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및 전광판'입니다. 북한을 향해 소리 보내고 조명 보내는 것들. 확성기는 DMZ 안에 24개소가 있었습니다. 야간에는 24㎞까지 소리가 나간다는군요. 전광판은 11개가 있었는데, 2㎞ 떨어진 곳에서도 글씨가 보일 정도랍니다.

 

2004년 남북고위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하여 철거한 것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010년 남북관계가 냉랭해지면서 다시 가동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물건인데 현실이 그렇습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북한이탈주민의 물품이 있습니다. 뒤로는 목선이 있습니다. 2011년 서해 대청도 부근 바다에서 발견한 배입니다. 저 배를 타고 21명이 귀순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탈주민이 3만 명이 넘는다는군요.

 

 

 

 

 

 

박물관으로 들어왔습니다. 기본 용어 정리가 필요할 듯합니다. 38선은 해방 이후 북위 38도를 경계로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나눈 것입니다. 휴전선은 6.25 전쟁이 끝난 후에 생긴 군사분계선입니다. NLL은 6.25 전쟁이 끝난 후 만들어진 해상경계선입니다.

 

DMZ(Demilitarized Zone)는 6.25 전쟁이 끝나고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해 설치한 비무장, 비전투 지역입니다. DMZ 안에서는 민간행사, 구제사업 외에 어떠한 적대행위도 할 수 없습니다.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휴전선(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각 2㎞ 지점입니다. 일종의 완충지대.

 

 

 

 

 

 

 

6.25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엔사무총장은 휴전을 제의합니다.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휴전회담을 시작하게 됩니다. 지금 남북을 갈라놓은 시작이 되었고, 60년이 넘도록 분단국가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DMZ가 만들어집니다. DMZ는 비극의 땅입니다. DMZ에는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휴전 발효 당일까지도 목숨을 건 고지 쟁탈전이 있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수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에 숫자로 표시를 했습니다. 서쪽 임진강변에 제0001호가 시작이고, 동해안까지 모두 1,292개의 표지판이 있었답니다. 군사분계선 표지판은 적대행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병력을 분리하고 완충지대를 유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6.25 전쟁 전사자 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 모형입니다. 철원 노동당사는 여러 영상물에 나와서 익숙하시리라 생각합니다. 1946년에 완공하였고, 북한의 노동당사로 쓰였습니다. 6.25 전쟁 때 큰 피해를 입어 검게 그을리고, 포탄과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지뢰는 진짜 무서운 무기입니다. 박물관에서는 '땅 속의 소리 없는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DMZ 안에 매설된 지뢰 개수가 200만 개라는군요. 남한에 120만 개, 북한에 80만 개라는데 이걸 다 제거하려면 2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전쟁은 끝난 게 아닙니다.

 

 

 

 

 

점령당한 DMZ 자연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좀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흔히 DMZ라면 희귀 동물의 서식지고, 원시림 보존이 잘 된 곳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외국 군수물자에 묻어온 외래 유해식물이 번성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화전 하면서 나무를 다 태워버렸고요. 시야 확보를 맞불작전으로 수목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합니다. DMZ는 생태계가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저 기찻길에 기차가 자유롭게 다니는 날을 기대하며 

 

 

 

 

 

철원에 있는 승일교, DMZ에 사는 동물들을 보여줍니다. DMZ 일대와 인접한 지역의 역사 이야기도 전하고 있습니다. 승일교라는 이름 안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1948년 북한에서 공사를 시작합니다. 기초만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전쟁이 끝났고 1958년 남한에서 완공합니다. 이승만의 승, 김일성의 일 이렇게 해서 승일교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팀 유니폼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요. 2006년 남한과 북한의 아이스하키 친선 경기 때 입은 옷이랍니다. 남한은 파란색, 북한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미군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삐라가 많았습니다. 삐라를 주워서 파출소 갖다 주면 공책, 자, 연필 등을 주곤 했습니다. 삐라 얘기 나오니 나이 들킨 기분. 삐라는 전단, 광고, 포스터 등을 가리키는 영어 ‘빌(bill)’에서 나온 말입니다. 삐라라고 하면 북한에서 내려온 것만 생각하는데 박물관에서 보니 남한이 북한으로 보낸 삐라도 많더군요. 북으로 간 삐라 중에 야릇한 옷 입은 여성 사진이 담긴 것이 눈길을 끕니다. "자유가 있는 곳에 젊음이"라는 문구와 함께 

 

 

 

 

 

DMZ. 평화, 사랑 글자가 보입니다.

 

 

 

 

 

 

 

밖으로 나와 비무장지대 철책 걷기 체험장으로 왔습니다. 철책을 따라 걸어보는 것입니다. 동부전선에 실제로 있던 철책입니다. 2009년 철책을 철거하면서 박물관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아이들의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DMZ에서 근무하신 분들 생각나실 듯.

 

 

 

DMZ 박물관은 DMZ 비무장지대 하나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지금 한반도 분단의 현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알 수 있는 역사박물관입니다. 그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박물관이었습니다. 남북이 전쟁하고 갈라서면서 우리는 많은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아픔을 끝내고, 아름다운 미래로 향하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097)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38)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6)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3)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19 17:59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