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에게 이쁨 받는 손자란? 조카가 투정부리면 컴퓨터로 좀 달래주라고, 제가 설명서를 붙여놨습니다.
저에게는 조카가 한 명 있습니다. 여동생 내외가 맞벌이를 하는지라, 낮에는 어머니가 조카를 보고, 저녁에 여동생 부부가 퇴근을 하면, 집(아파트)으로 조카를 데리고 갑니다.
이 녀석이 자기 할머니때문에 큰 것을 커서 알까요? ㅋㅋ
그런데 어머니는 손자를 보면서 걱정하는 것은 당신 자신 보다도, 오히려 딸.. 그러니까 제 여동생 걱정을 더 하십니다.
저녁늦게까지 일하고 와서, 집에 와서 자기 새끼 돌보느냐 쉬지도 못한다고 말이죠... 저녁에 회사일때문에 늦게오는 여동생에게 언제 오냐고 전화로 묻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일하는데 방해된다고... 그러면서 손자의 투정을 다 받아주십니다.
특히나 조카는 지 엄마와 계속 놀고 싶은 마음에 퇴근해서 돌아온 엄마와 놀려고만 합니다. 5살짜리 아기가 엄마가 너무 그리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조카를 바라보지만 모든것을 자기 엄마와 하려한다면,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여동생은 더 힘들죠... 거기다 지금 임신까지 했는데... 그럴수록 여동생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은 더 해집니다.
오늘 어머니께서 외할머니 얘기를 하시면서 저에게 이런 말을 남기십니다. 예전에 외할머니에게 '제일 이쁜 손주가 누구에요?' 하고 물어봤더니 외할머니께서 '자기 엄마 안 힘들게 하는 녀석' 이었답니다. 그러면서 그 말을 이제 알겠더라고 하십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우리조카도 할머니에게 이쁨 받는 손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더불어 할머니, 여동생, 조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 육아정책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육아휴직, 출산휴직 정부 말로는 맘대로 쓸 수 있게 한다지만 현실이 그리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생색내기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출산, 육아정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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