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 저절로 우러나는 용주사, 융건릉

경기도 2009. 4. 14. 09:29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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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http://www.yongjoosa.or.kr/), 융건릉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왕 '정조'.. 정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孝..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관련되어 그의 효심은 오늘날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효심을 보여주는 곳, 용주사와, 융건릉을 찾아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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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용주사에 들어갑니다. 원래 이곳에는 '길양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병자호란으로 인해 절이 소실된 채 숲속에 묻혀 있다가 정조가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크게 다시 짓고 원찰로 삼았다고 합니다. (원찰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던 법당을 의미합니다.-네이버 국어사전) .. 용주사 입장료 1,500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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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로 들어가면 효행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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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을 거쳐 용주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홍살문은 왕릉에 주로 있습니다. (아래 융건릉에서 처럼..) 왕실의 능, 원, 묘, 궁전 관아 등의 들어가는 입구에 붉은색으로 문을 만들어 경의를 표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용주사에 홍살문이 있어던 이유는 정조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용주사에 호성전을 건립하여,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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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루와 그 앞에 석탑이 있습니다. 보통 석탑은 대웅전 앞에 있는데, 용주사는 누각 앞에 놓인 것이 새롭습니다. 하늘이 보호한다는 의미의 천보루 건물도 다른 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형태였습니다. 천보루 아래에 있는 계단을 통해서 대웅전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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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의 편액은 정조가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집니다. 규모가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정갈해 보입니다. 대웅보전 안에 들어가면 후불탱화가 있습니다. 사진촬영금지라고 해서 찍지는 못했지만,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김홍도의 감독하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후불탱화에 서양화의 음영기법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대웅보전 안에서 위를 보면 독특한 구조물(?)이 있습니다. 역시 사진은 못찍었는데, 용주사 홈페이지를 보니 '닫집' 이라 불리는 것이었습니다. 닫집은 대웅보전이라는 불전속에 들어있는 또 하나의 불전이라고 합니다. 대웅보전 안을 제대로 보고 싶으신 분은 용주사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석가탄신일이 되면 위처럼 대웅보전 위에 연등이 걸립니다. (용주사,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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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앞에는 정조가 심었다는 회양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정조가 심었다면 그 수령이 200년은 가볍게 넘는 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26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용주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범종입니다. 고려시대 초기 범종으로 우리나라 범종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나 범종의 삼존상(사진 가운데의 조각)의 경우 고려종으로는 처음으로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높이 144㎝, 지름 87㎝ 입니다. 국보 제12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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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이 새겨진 석탑이 서 있습니다. '부모은중경'은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높은가를,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설한 불교경전입니다. 부모의 은혜를 열가지로 제시하고, 보은의 어려움을 여덟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모은중경의 10가지 보은에 관한 내용입니다. - 네이트 백과사전

①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 주는 은혜〔懷耽守護恩]
② 해산날에 즈음하여 고통을 이기시는 어머니 은혜〔臨産受苦恩〕
③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生子忘憂恩〕
④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咽苦甘恩〕
⑤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廻乾就濕恩〕
⑥ 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乳哺養育恩〕
⑦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洗濁不淨恩〕
⑧ 먼 길을 떠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遠行憶念恩〕
⑨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爲造惡業恩〕
⑩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는 은혜〔究意憐愍恩〕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796년 목판에 새겼다고 합니다. 경판은 용주사에 보존돼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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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옆에 스님과 동자승의 모습이 재밌습니다.

용주사에서 나와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융건릉으로 향합니다. 융건릉은 장도(사도세자)와 경의왕후를 합장해 보신 융릉과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릉인 건릉을 함께 부르는 이름입니다. 사적 제20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융건릉 입장료는 2,000원입니다. 주차료는 2,200원... 조금 비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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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건릉 입구에 수령이 140년이라는 향나무 한 그루가 서있습니다. 나무가 아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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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건릉 입구에는 무료편의시설이 있습니다. 휠체어와 유모차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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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도 우리를 반겨줍니다. 꽃에 하얀털이 난 것이 할머니 같다고 해서 할미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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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능 이라 할지라도 무덤인데, 뭐 볼거 있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으실 듯 합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능에 이르는 숲길은 산책로로서 아주 좋습니다. 조선시대 왕의 능 주변은 지금말로 그린벨트로 지정해서 특별 관리했다고 합니다. 정조가 1790년 융릉 주변에 심은 소나무만 45만 그루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관리가 잘 되어 있기에 후손들이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덤을 얻었습니다.

운하판다고 삽질하는 것 보다, 그린벨트 보전하는 것이..  후세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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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릉을 먼저 찾아갑니다. 융릉 앞에는 '곤신지' 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안내판 설명에 의하면, 이 연못은 1790년에 조성되었으며, 곤신방(坤申方, 남서방향)은 융릉의 생방(生方-풍수지리 용어로 묘지에서 처음 보이는 물을 지칭)으로 이곳이 좋은곳(吉地)이기 때문에 판 연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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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릉의 모습입니다. 융릉은 후에 장조로 추존된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이며 '한중록'의 저자인 경의황후의 합장릉입니다. 장조가 죽은 뒤 아버지인 영주가 내린 시호가 사도세자입니다. 융릉은 본래 동대문 밖 배봉산에 있었는데, 정조가 1789년 현재의 위치인 화성시 화산으로 이장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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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릉에서 건릉으로 향합니다. 나무들이 물을 머금고 푸른잎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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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릉에 도착하였습니다. 건릉은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 평가 받는 조선의 22대 왕 정조와, 그의 부인 효인왕후가 합장된 능입니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운명을 아파하면서, 자주 능행길에 올랐던 정조는 어느날 채제공에게 '내가 죽거든 현릉원(융릉의 이전 이름) 근처에 묻어주오' 했던 부탁이 이루어져 아버지 곁에 묻히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건릉은 정조의 유언에 따라 융릉 동쪽 언덕에 모셔졌는데, 그 자리가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는 설이 자주 거론되었다고 합니다. 길지(吉地)를 물색하던 중 순조21(1821)에 정조의 비 효의왕후가 승하하자 현재의 장소로 이장하면서 합장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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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건릉 가는 길에 진달래가 가득 피어났습니다.

용주사 가는 길은 용주사 홈페이지(www.yongjoosa.or.kr)를 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용주사에서 제부도 방면으로 5분 정도만 가면 융건릉이 있습니다.
이제 좀 있으면 가정의달 5월과 함께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정조의 효심을 본 받아서, 우리들도 부모님께 효도하면 삽시다... 저역시도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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