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죽헌
지난 5월 강릉 외삼촌 댁 방문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집에서 쉬신다 하지만 저는 그냥 있을 수 없습니다. 강릉 대표적 명소 오죽헌을 가보기로 합니다. 오죽헌은 동방의 성현이라 불리는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입니다.
지도 검색하니 외삼촌 댁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가면 오죽헌입니다. 오죽헌 앞 주차장 있습니다. 오죽헌 입구에 오천 원과 오만 원권 모형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오천 원권은 율곡 이이. 오만 원권은 신사임당이 모델입니다. "세계 최초 母子 화폐 인물 탄생지"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는 우리나라에 가장 돈 많은 부자(富者) 모자(母子)임이 맞습니다.
관람료 성인 3천 원. 주차비 무료.
입구에 문화해설 기다리는 곳 천막이 있습니다. 시간을 보니 오후 4시에 설명을 들으면 되겠습니다. 20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입구 주변 구경하고 시간 맞춰 천막으로 옵니다. 4시인데 해설해 주는 분이 없습니다. 안내소에 문의하니 그때 해설사 선생님이 나옵니다. 저 혼자 해설 듣습니다. 중간에 단체관광객 해설하는 선생님에게 저를 넘깁니다.
율곡 이이(1537~1584). 어렸을 때 이이라는 이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이이에 대해서 분명 배웠습니다. 대단한 분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업적을 남기셨는지 기억나질 않습니다. 모르면 공부해야 합니다.
이이는 이황과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입니다. 이론에만 몰두하지 않고 현실 개혁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한 정치가입니다. 조선 후기 조선의 개혁 정책은 이이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과거시험에서 9번 장원급제하여 구도장원공이라고도 불립니다.
견득사의(見得思義) 논어
나에게 이득이 있을 일을 만나면 옳은 일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라
신사임당 초충도 화단
흔히들 신사임당을 모범적이고 현숙한 어머니로 표현합니다. 신사임당은 시, 글씨, 그림, 자수에 뛰어난 예술가입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 벌레를 그린 초충도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초충도에 나온 오이, 수박, 가지, 양귀비, 맨드라미, 봉선화, 원추리 등을 심어 화단을 조성했습니다.
88 서울올림픽 성화대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출연진들의 핸드 프린팅. 주인공 이영애, 송승헌 손은 더 크게.
율곡인성교육관
기념사진
자경문을 들어가야지 진짜 오죽헌을 볼 수 있습니다. 신사임당이 돌아가신 후 율곡은 금강산으로 들어갑니다. 유학에 뜻을 두고 강릉으로 돌아옵니다. 외할머니 앞에서 자경문(自警文)을 짓습니다. 스스로를 경계하는 글이라는 뜻입니다. 자경문에서 자경문(門)을 따왔습니다.
자경문을 지나서 들어옵니다. 오른쪽 오죽헌 정면은 문성사입니다.
오죽헌 하면 굉장히 큰 집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작은 집입니다. 오죽헌은 조선 초기 문신 최치운이 지었습니다. 아들인 최응현에게 물려줍니다. 최응현은 대사헌(감사원장) 이조참판(차관)을 지냈습니다. 최응현의 둘째 사위가 이사온입니다. 이사온은 신사임당의 외할아버지입니다. 한마디로 오죽헌은 율곡의 외가댁입니다.
오죽헌은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율곡 이이가 태어나서 보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주택 중에서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왕궁, 사찰 등 오랜 건축물은 많지만 주택이 오래 남아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주심포양식에서 익공양식으로 변해 가는 건축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오죽헌 오른쪽은 몽룡실입니다. 1536년 신사임당이 이이를 낳은 곳입니다.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던 날 검은 용이 방 안으로 들어와 마루에 서려 있는 꿈을 꾸었다 해서 몽룡실입니다. 율곡의 처음 이름이 현룡이었습니다. 나중에 이이로 개명합니다. 몽룡실 안에 신사임당 영정이 있습니다. 율곡은 6살까지 강릉에서 살았습니다.
문성사 안에는 율곡 이이 영정이 있습니다. 문성사(文成祠)는 1975년 오죽헌 정화사업 때 새로 지었습니다. '문성'은 인조가 율곡 이이에게 내린 시호입니다. 도덕과 사물을 널리 들어 통했고 백성의 안위를 살펴 정사의 근본을 세웠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문성사가 있던 자리에는 원래 어제각이 있었습니다.
오죽헌 주변에는 특징 있는 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최치운이 오죽헌 짓고서 심은 매화나무를 심었습니다. 매화나무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직접 가꾸었다 정합니다. 매화나무는 율곡매라 부릅니다. 다른 나무에 비하여 매실이 굵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오죽헌 앞에는 수령이 600년 넘은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수령이 600년이면 율곡 이이가 오죽헌에 태어났을 때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름이 깊어지면 배롱나무에 울긋불긋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꽃이 피어나면 오죽헌 주변이 더욱더 빛나겠습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배롱나무에서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오죽헌의 오죽은 검은색 대나무를 뜻합니다. 오죽헌 주변에 검은색 대나무가 있습니다. 율곡 이이 이종사촌인 권처균은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자신의 호를 오죽헌이라 지었습니다. 오죽헌은 나중에 집 이름이 됩니다.
오죽헌 옆으로 가면 안채와 사랑채가 있습니다. 율곡 이이 외가댁의 살림집입니다. 강릉의 이름난 가문이기에 집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정화사업 때 안채, 대문채 등을 모두 철거합니다. 왜 철거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사랑채만 남겨두었답니다. 1996년에 새로이 복원합니다. 사랑채 주련은 추사 김정희 글씨를 옮긴 것입니다.
안채 옆으로 가면 어제각(御製閣)이 있습니다. 어제는 어명으로 지었다는 뜻입니다. 정조는 오죽헌에 율곡 이이가 어려서 사용하던 벼루, 율곡 이이가 지은 격몽요결이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벼루와 격몽요결을 궁궐로 가지고 오게 합니다. 벼루 뒷면에 율곡 이이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글을 지어 새깁니다. 격몽요결에는 잘 보관하라는 글을 지어 돌려봅니다. 벼루와 격몽요결 책을 보관하기 위해 어제각을 세웁니다.
포토존에서 사진 찍으면 오천 원짜리 구권에 나온 오죽헌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오른쪽 사진과 실제 모습이 똑같습니다. 왼쪽 사진 아래에 어제각에 있는 벼루 그림이 있습니다.
율곡기념관에서는 오죽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신사임당의 작품. 오천 원권 오만 원권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화폐전시관 공사 중이었습니다. 공사 안내문 보니 2023년 6월 30일까지 공사라 했으니 지금은 공사 마무리하고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릉시립박물관도 오죽헌 안에 있습니다. 오죽헌 쭉 돌아보면 강릉의 역사를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나오는 길에 신사임당을 만납니다. 사임당은 호입니다. 사임당 신 씨라고도 부릅니다. 옛날 여성들은 이름이 없습니다. 일곱 남매를 두었습니다. 율곡 이이는 셋째입니다. 예전에는 신사임당의 현모양처라는 면을 부각했습니다. 누구의 어머니, 누구의 아내 이렇게 남성의 뒤에 가린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신사임당의 예술적 작가로서의 이미지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오죽헌에서도 그렇고요. 여성으로서 신사임당을 보는 시각이 반갑습니다.
신사임당 초충도 화단 앞 연못
외삼촌과 외숙모는 오죽헌 다녀오신 지 10년도 넘었다 하십니다. 가까이 살면 더 가보지 않게 되는가 봅니다. 오죽헌은 전에도 방문한 적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전에 알지 못했던 부분을 더 알게 되어 좋습니다. 오죽헌도 조금씩 변화도 있고 새로움을 더하고 있고요. 강릉 방문하신다면 오죽헌에서 좋은 기운 좋은 감성 담아오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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