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천연 목욕탕.... 용천...
제주도 바다하면 옥빛 바닷물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바닷가에서 목욕을 하라굽쇼? 그것도 지하수로...ㅎㅎ 더운날씨에 해수욕도 좋지만, 지하수의 시원함을 느껴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 삼양해수욕장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남탕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좀 낡은듯해 보이지만, 물은 여전히 맑고 시원합니다...삼양해수욕장부터 이곳 용천수가 있는 곳까지는 조명시설을 잘 해놔서 름에 시원한 바람쐬기에 참 좋습니다. 가끔은 팥빙수 사갖고 와서 먹으면 더 시원하지요... 삼양해수욕장은 제주시내에서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논짓물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서귀포시 예래동 일대의 논짓물입니다...논짓물은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솟아나기 때문에 식수로도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버리는 쓸데없는 물이라는 뜻에서 논짓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적인 담수욕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이 돼 만난다면 더위쯤이야 물릴 수 있겠지
인간은 물을 찾아간다. 그래서 문명은 물이 있는 강을 끼고 존재한다. 물이란 모든 이들에게 다 그렇겠지만 제주 사람들에겐 더 귀한 존재로 다가온다. 제주 어디에 강이라도 있던가. 폭우가 제주에 찾아오더라도 그 흔적은 잠깐일 뿐이다. 제주 곳곳의 하천은 이내 말라버린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은 물을 찾아나섰다. 곳곳에 남아 있는 용천수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며, 삶을 이끌어낸 원천이기도 하다.
더워지니 물은 더 그리워진다. 서귀포시 예래동에는 용천수가 유독 많다. 인근의 강정에 버금갈 정도로 벼농사를 지었던 곳이라 물이 풍부했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예래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천수는 대왕수·소왕수다. 아무리 가물어도 이 곳은 물이 콸콸 흘러 넘친다. 대왕수는 워낙 수량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당시 일본군 부대가 이 곳에 주둔했으며, 해방이후에도 한때 군병력이 머물렀을 정도였다. 소왕수는 대왕수의 서쪽에 위치한 샘으로, 한여름에 지친 이들의 땀을 식혀주는 장소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다. 너븐내로 합쳐지는 이들 물은 식수였으며, 빨래터의 역할도 해왔다.
그렇게 버리기만 했던 물이 이젠 변신을 거듭, 으뜸 피서지로 탈바꿈했다. 80년대 이 곳에 도로가 생기며 물이 막히게 되자 예래동 사람들은 아무리 노는 물이지만 물꼬를 살리자고 해서 도로 밑으로 수로를 냈다. 5년전에는 바다쪽에서 물막이 공사를 벌여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천연 풀장을 만들었다. 물이 빠지면 담수풀장이 되고, 물이 들면 해수풀장이 된다. 개발로 인해 사라져버릴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곳이 됐다.
여름이니 덥다. 우리가 물이 돼 만난다면 어떨까. 이 곳에서 내일(31일)부터 이틀간 논짓물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물이 되는 심정으로 둘러봐도 좋겠다.
<글=김형훈 기자·사진=김대생 기자>
제민일보 금요일판 e-터치 여행면, 2004년 07월 29일자..
논짓물에서 아이들이 모여서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이곳에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담수욕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축제도 열립니다...올해는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예래논짓물축제도 열립니다. 맨손 넙치잡이, 어린이 낚시대회, 논짓물 태우체험 등 여러가지 부대체험 행사도 열립니다. http://www.yerae.com/, 전화 064-738-3606 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용천수가 콸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논짓물은 올레길 8코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올레길 걷다가 논짓물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죠...
▶ 곽지해수욕장
남탕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한라산에서부터 땅속으로 들어간 빗물이 지하수로 흘러 용천으로 나오기까지,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까지도 걸린답니다.. 오랜시간 땅 속에서 걸러지면서 맑아지고, 시원해져서 땅 위로 솟구쳐 나오게 됩니다...바닷물에서 해수욕도 좋지만, 시원한 용천수에 몸을 담가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대신 용천수 노천탕에서 전라는 금물입니다. 간혹 벽 너머로 보려는 응큼한 사람들도 있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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