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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체험살이

한국, 한식, 한복.. 그리고 한옥
우리들이 이땅에서 생활하면서 갖고 있는 기본적인 삶의 모습들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면서 우리의 전통들이 조금씩 뒤로 밀리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한옥은 점점 더 보기 힘들어 지는 공간이 되었지요.. 마침 한옥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게되었습니다.. 한옥 어떻게 남아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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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에서 밥과 함께.. 막걸리 한 잔 걸치니 알딸딸 합니다. 흔히들 북촌이라 불리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승효하우스' 라는 곳에서 한옥체험살이를 하러 갑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중앙고등학교로 쭈욱 올라가면 됩니다. 중앙고등학교까지는 잘 갔는데.. 어두운 좁은 골목길에서 집 찾기가 다소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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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전화를 했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시더군요.. 바로 코 앞에 두고 못 찾았네요.. ㅎㅎ.. 낯선 총각을 방으로 데리고 갑니다. 아주머니와 내일 아침 일정에 관해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후.. 방 안에는 저 혼자 남게 됩니다. 원래 일행이 있었는데.. 갑자기 취소하면서.. 혼자가 되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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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지금도 어리지만요.. ㅋㅋ) 갔던 외갓댁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방은 간단합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 2장으로 방의 모습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옆방에서 가족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간간히 들릴뿐.. 조용합니다.. 텔레비전도 없어요.. 처음에는.. 재미없는 밤을 보내겠구나 했는데.. 저 자신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게되어 의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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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시간을 말해주는 것들입니다. 다음날 아침 주인 아저씨께서 말씀하시기를 승효하우스가 있는 한옥은 10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한옥이지만 편의시설은 현대식으로 잘 되어 있었습니다. 왼쪽은 욕실이구요.. 뜨거운 물 잘 나옵니다.. 오른쪽은 부엌.. 술도 한 잔 했고.. 딱히 할 일도 없고.. 일찍 잠이 들었는데.. 이런.. 모기가 윙윙 날아다니네요.. 날씨는 가을인데.. 하지만 모기 때문에.. 한옥이 아니 승효하우스가 더 좋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구요..



다음날 아침.. 간만에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났습니다... 이쁘게 씻고 나오니 방 앞에 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전날 집에 왔을 때 7시 30분쯤 밥 먹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딱 시간 맞춰서 갖다 주시네요.. 보자기를 싹 거두니.. 와우.. 푸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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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저씨께서 혈압이 있어서 아주머니께서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밥과 반찬이 완전 웰빙식이에요.. 조미료 없이 아주 그냥 담백하니 좋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젊은 사람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쩌누?' 라고 걱정해주셨지만.. 제가 또 누굽니까.. 그냥 싹싹 다 먹었습니다.. 정말 시골 외할머니가 차려주던 그 맛이었어요.. 양이 너무 많아 반찬을 남긴것이 죄송스럽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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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에서 밥을 먹는대.. 밖에서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께서 바삐 움직이십니다.. 왜 그런고 하니.. 모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을이라서 전자모기향을 꺼 두었는데.. 모기가 많아서 죄송하다고 하시네요.. 특히 옆방에 있던 아이들이 모기 물린대 바르라고 이것저것 갖다 주시더라구요.. 마치 할머니가 손자 챙기듯이 신경써 주시는 모습이 참 따뜻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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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집 안을 좀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허락해주십니다.. 주인 아저씨께서도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저를 찍고 있으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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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속 주인 아저씨라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 어르신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올해 연세가 70 되는 아저씨께서는 직장에서 정년 퇴임하시고, 한옥홈스테이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곳 '승효하우스'의 승효는 손녀 이름이래요.. 6살 된 손녀가 할아버지 전화를 잘 안받아서 섭섭하다고 하는 말씀이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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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공원까지 가야 된다고 하니.. 아저씨께서 직접 길을 안내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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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 작은 나무 액자가 보입니다.. '한옥체험살이' 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옥체험살이는 서울 종로구청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homestay.jongno.go.kr/ 사이트에 가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삼청공원가는 길을 알려주시면서.. 북촌의 이곳저곳 사진 포인트를 알려주십니다... 이곳은 1박2일에서 김종민이 사진 찍은 포인트라는군요..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 멀리로는 남산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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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북촌' 이라고 말들을 하게 되는데요.. 북촌은 말 그래도 북쪽에 있는 마을을 말합니다. 조선시대에 서울 안에서 북쪽으로 치우쳐 있는 마을들을 통틀어 북촌이라고 합니다. 경복궁과 창덕궁의 사이, 북악과 응봉을 잇는 산줄기의 남사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한양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서울의 가장 중요한 주거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음 백과사전 참고) http://bukchon.seoul.go.kr/index.jsp



북촌에서 그리고 한옥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봅니다..



승효하우수는 가운데 매듭박물관 부근에 있습니다..

하룻밤의 한옥체험살이였지만..  뜻깊은 체험 이었습니다.. 인위적이기 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한옥에서의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한옥을 잘 보전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주거문화가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 주말이 머지 않았군요.. 주말에 야유회 가는데..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ㅋㅋ.. 감기조심하시구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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