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중음식전
지난 10월달 서울 운현궁에서 조선 궁중음식전이 열렸었답니다. 왕들은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왕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특별한 날에는 어떤 음식들을 먹었을지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 좀 많아서... 묶어서 한 장으로 했는데.. 또 작아서 잘 안 보이네요.. 아무튼.. 여러분들에게 진수성찬 대접해 올리겠습니다.. 눈으로나마 마음껏 드시지요.. ^^
행사가 열린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살던 집입니다. 고종이 태어나서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습니다. 고종이 즉위하자 대원군이 이곳에서 정치를 하였고, 궁궐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입구에 체험하는 것과 시식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체험은 보시다시피 다도, 다식박기 등이었구요.. 시식은 아래쪽에 있는 것으로 떡볶이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떡볶이의 원조는 왕실에서 먹었다지요.. 지금처럼 맵게 먹지도 않았구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음식들을 둘러 보시겠습니다. 위에 보시는 음식들은 결혼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전라도쪽입니다. 오른쪽 상단을 보면 문어, 생선, 해물찜들의 모습입니다. 왼쪽 위로는 낚지도 보이구요.. 아래에는 여러가지 떡, 한과, 다식 들이 보입니다..
폐백, 이바지와 관련된 것들이지요.. 왼쪽 상단에 곶감모듬, 오징어오림은 볼 때마다 참 신기해요.. 손재주가 보통이 아니구서는 만들기 힘들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바지음식이 있구요.. 여자가 시집을 가면 시댁식구들을 위해 음식 하는 것이 힘든일이겠지요.. 시부모에게 친정 어머니가 장만한 음식을 맛보게 하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입맛을 알게 되고, 며느리의 음식 조리방법을 알게 됩니다. 즉 며느리 사전 교육용 음식이 이바지 음식이라고 합니다.
궁중연회식의 모습입니다. 고종5년(1868년) 신정왕후 회갑연의 모습을 재연한 것입니다.
왕의 수라상은 3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위가 대원반이라고 해서 임금이 식사를 하는 것이구요.. 오른쪽 아래는 소원반이라 해서 기미상궁이 기미를 하게 됩니다. 오른쪽 아래는 책상반에서는 전골상궁이 전골 시중을 들며, 수라 상궁이 음식 시중을 듭니다.. 맛있는거 많이 먹어서 좋겠다만.. 편하게 먹고 소화 잘 시킬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이 날 운현궁에서는 전통혼례식이 있었습니다. 일반 예식장에서 하는 것보다 뜻깊어 보이고.. 더욱 의미있어 보였습니다.. 다만.. 이날 운현궁 안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지라.. 신랑 신부가 많이 긴장했을 듯 합니다..
음식들 맛있게 드셨는지요.. 사진이 작아서.. 제대로 보시기가 힘드셨을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모형이 아니구요.. 궁중음식연구원에서 직접 만든 음식이라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다 먹는 왕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맛나게 먹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아무쪼록 맛있는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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