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경화역
봄이 되면 하얀 꽃눈을 선물하는 벚꽃. 제주도에서부터 시작한 벚꽃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하얗게 물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벚꽃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선두주자는 '진해'입니다. 한 도시에 벚나무가 가장 많다는 진해입니다. 진해에서도 여좌천 벚꽃길이 유명하지만 오늘은 경화역으로 먼저 향합니다. 기차역입니다. 기찻길에 기차는 없고 상춘객들만이 가득합니다.
경남 진해에 있는 경화역입니다. 단선철도길을 따라 하루에 8번(상행선 4번, 하행선 4번) 기차가 다닌다고 합니다. 기차도 아침, 저녁으로 주로 다니기에 한낮에 벚꽃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단선기찻길로 벚꽃이 가득합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함께 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제일 많은 것은 사진 찍는 분들이네요. 이런 명장면을 놓칠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벚꽃터널을 지나 기차가 들어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면 더 특별할 것입니다. (저는 못 찍었어요)
기차가 벚꽃터널을 지나서 들어오는 모습 멋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도 행복할 것이고요.
기찻길을 따라 살며시 걸어도 봅니다. 역에는 승무원이 없습니다. 기차역 건물도 없습니다. 살며시 기찻길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대신 기차가 올 때는 안전하게 피해야 합니다. 올해 작은 사고도 있었다는데 꽃놀이도 좋지만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겠습니다.
선로를 따라 걷다가 뒤를 돌아봅니다.
철길건널목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요즘은 안전문제로 지하도, 고가도로를 만듭니다. 기차가 오면 '땡땡땡땡' 소리를 내면서 차단기가 내려오고 그 앞에서 기다리고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멀쩡하던 자동차가 기차건널목에만 가면 시동이 꺼질까요?
젊은 연인이 거니는 모습은 이쁩니다.
경화역입니다.
사진 찍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사진 속 저분도 삼각대를 짊어지고 부지런히 다니시더군요. 간혹 사진 찍는 몇몇 분들이 자기 사진 찍는데 껴든다고 비키라고 소리를 치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기 좋지 않습니다. 저한테 그렇게 열내면 저는 안 비킵니다. 심보가 못됐죠? 그리고 사진 찍는 포인트 잘 봐두었다가 나중에 그 포인트 가서 찍습니다.
벚꽃의 꽃말은 '정신의 아름다움', '뛰어난 미모'입니다. 예쁩니다.
파란 하늘과 함께하는 벚꽃이 아름답습니다. 벚꽃이 일본국화라고 해서 거부감을 갖기도 합니다. 경화역에도 일본사람들이 관광버스 대절해서 많이 오더구먼요. 하지만 벚꽃 원산지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해남 일대입니다. 우리 꽃이에요.
바쁜 발걸음 잠깐 정지하시고 꽃구경 하시지요.
삼각대 놓고 다정히 찰칵.
땅에는 어여쁜 들꽃들이 가득 피어났습니다. 여눈홍꽃이 참 이쁘네요. 꽃 이름을 몰라서 뒷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광대나물의 꽃입니다. 광대나물은 코딱지나물이라고도 한답니다. 재밌습니다.
기차역 주변으로 벚꽃이 가득 피었고 한쪽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위로 하얀 꽃눈이 내려와 앉았네요.
역 주변뿐만이 아니라 산능성이에도 벚꽃이 가득합니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진해 곳곳을 다니면서 등산도 하고 여유 있게 다니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간단히 보고 갑니다.
진해 오는 길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전날 밤 진해에 가기 위해서 창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창원까지만 가면 진해까지 쉽게 갈 줄 알았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창원터미널 버스 하차장 입구에서 151번을 타고 진해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의 목적지는 진해 여좌천 부근인데 버스가 경화역까지 잘 오다가 여좌천과 반대 방향으로 가네요. 얼떨결에 내려서 다시 여좌천 쪽으로 갔다가 모처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른 아침 경화역으로 왔습니다. 진해시내에서 경화역으로 가는 버스가 많습니다. 여좌천 부근에서 경화역까지 택시비를 알아보니 3,500원 정도 했습니다.
역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화역을 중심으로 벚꽃이 가득 피어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거리는 대략 500여 m 정도 되더군요. 왔다 갔다 살며시 다니기에 부담 없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소풍 나왔어요. 남자아이 여자아이가 서로 손잡고 다니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이렇게 어여쁜 경화역. 영화와 드라마에서 놓칠 수가 없습니다.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2005), 드라마 봄의 왈츠(2006), 8월에 내리는 눈 (2007), 그 여자가 무서워(2007), 온에어(2008) 등을 촬영하였습니다.
아무리 이쁜 경화역이지만 이곳에서 계속 머물수는 없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서 되돌아 나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바라본 경화역 주변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벚꽃이 더욱 풍성합니다. 사람도 벚꽃도 가끔은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더욱 크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경화역이 아름답기에 나오기 싫었습니다. 오래 머물고 싶었습니다. 이런것을 혼자보고 다닌다는 것이 미안하고 죄송스럽기만 하네요. 서울은 이제 벚꽃이 피어나고 여의도에서도 축제가 시작된다는군요. 화창한 봄날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아름답고 이쁜날들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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