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처럼 달콤한 사랑의 벚꽃길.. 진해 여좌천

진해 여좌천

지난번에는 진해의 경화역 벚꽃을 포스팅 해봤습니다.. 아름다운 벚꽃을 담아내기에 저의 사진실력이 한 없이 모자르지만서도.. 많은 분들이 이쁘게 봐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사진보다도 벚꽃이 이쁜 것이겠지요.. 오늘 또 하나의 벚꽃잔치를 열어볼까 합니다.. 당분간 벚꽃으로만 쭈욱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ㅋㅋ..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  그 중에서도 지존인 여좌천입니다.. 여좌천의 벚꽃길을 따라 밝은 마음으로 같이 걸어보시지요.. ^^

봄이 되면.. 여기저기서 벚꽃 사진들이 마구 마구 올라오지요.. 그 중에서도.. 저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이 있었으니.. 진해 여좌천 벚꽃이었습니다.. 여좌천 이라는 이름도 독특하고..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군요..  이번에 큰 맘 먹고.. 달려갑니다.. 어디로.. 진해로..

진해 여좌천 벚꽃이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더군요.. 하이얀 벚꽃.. 노란 유채꽃 사이사이를 걷는 것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진해 군항제가 끝난 다음 날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아무튼 기분 좋습니다.

'여좌(餘左)' 라는 지명이 독특합니다... 독특해서 쉽게 기억이 되지요..  뒷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일단 결론은 '여명리' 와 '좌천리' 의 앞글자를 따서 여좌가 된 것입니다.. 1900년대 초.. 일본이 진해 일대를 점탈하여 군사기지를 만들고 도시계획을 마련하면서, 원래 살던 주민들을 내 몰았답니다.. 이후 광복이 되면서 동포들이 귀환하고,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입주하면서.. 여좌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길을 거닐면서.. 하늘도 바라보면.. 하이얀 벚꽃들이 쏟아질것만 같습니다.. 눈 부시네요..

진해에 벚꽃이 왜 많은지는.. 여좌천 안내판에 나와 있습니다.  일제가 진해를 해군 병참기지로 이용하게 되면서 벚꽃을 심었다고 합니다..  안내판에는 일본의 국민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천황과 국가를 동일시하고 천황을 위해 언제든지 목숨을 버려도 좋다는 '야마토다마시이' 라는 생명경시사상이 있다고 합니다.. 벚꽃이 개화시기가 짧아 이런 사상과 닮아서.. 심었다고도 하는군요..

아무튼 이때 일본사람들이 심은 것이 10만 500그루 라 합니다.. 이후 진해에서 추가로 심어.. 현재는 35만 그루가 식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하나의 도시에 벚나무가 제일 많은 도시가 진해 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좌천 양쪽으로 나무데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무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구요.. 계단을 내려오면.. 노란 유채꽃의 손짓을 받으며.. 걸어갈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니.. 벚꽃이 더욱 이뻐 보입니다..

벚꽃과 유채꽃의 하모니를 보면서.. 걸으면 됩니다... 약 1.5㎞의 나무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아름다운 봄의 향기에 취하게 됩니다.. 왔다갔다 3㎞ 정도 되니.. 걷기 운동하기에도 좋구요.. 아침에 여좌천 부근의 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던데.. 부럽더군요.. 이렇게 이쁜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반영도 바라보구요...

이렇게 풍성한 벚꽃을 보면.. 팝콘이 파바박 터지는 것 같기도 하고.. 솜사탕의 달달함도 느껴집니다.. 꽃이 절정을 지나..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는 이때.. 살며시 봄바람이 불어주면.. 하이얀 눈꽃이 되어.. 더욱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올해 겨울이 너무 추워서.. 벚꽃이 좀 늦게 피었지요.. 예전에는 3월말부터 벚꽃이 핀다고 난리를 피었었지요.. 개인적으로 볼 때 이렇게 벚꽃이 늦게 피어서 다행입니다.. 다행스럽게도 4월 중순 들어서면서 여유시간이 좀 생겼거든요.. 예전 같이 일찍 피었다면 이렇게 제대로 된 벚꽃을 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은 사진 찍기에 정신 없네요.. 여좌천은 전날 밤에 와서 야경으로 쫘악 찍어봤습지요.. 밤에 화려하게 빛나는 벚꽃 보러.. 많은 분들이 나오셨더군요.. 야경사진을 같이 올리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사진 양이 많아서.. 다음에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야경사진은 더 형편없어서.. 어디 내놓기도 참 그렇네요.. ㅋㅋ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공원 안에 호수가 있고.. 나무 데크도 설치되어 있어 거닐기 좋았답니다.. 마침 조팝나무꽃이 피었군요.. 벚꽃과 함께하는 것이 더욱 환하게 만들어 집니다..

벚꽃만 꽃이냐.. 유채꽃이 섭섭해 할 것 같아서.. 유채꽃에 중심을 맞춰 봤습니다.. ㅎㅎ

벚꽃이 풍성하지요..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벚꽃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제주도 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자신들이 좋아하는 꽃나무이기에 여기저기 심었고.. 그것이 이어져 오긴 했지만.. 엄연히 우리의 꽃이고 나무입니다..

차후에 야간 벚꽃도 보여드리겠습니다만.. 정말 밤에 조명빛과 함께 보이는 벚꽃의 흐드러진 모습은.. 탄성이 절로 나온답니다...

벚꽃이 자기를 좀 봐달라고.. 자기를 잡아달라고.. 내려온 듯 합니다.. 꽃이 자기를 잡아달라고 하더라도.. 마구 잡고 꺽고 하면 안되겠죠?.. 꽃송이들이 탐스럽습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는 마세요.. 벌들이 윙윙 거리고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길 옆으로.. 벚꽃잎들이 떨어져 있더군요.. 순간 장난기가 발동해서.. 꽃잎을 던져서.. 꽃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

진해까지 오는 대중교통편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대구에서 진해까지 하루 4번 새마을호 기차가 있구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약 1시간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구요.. 창원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창원터미널에서 151번 버스 타고 왔습니다.. 30여분 걸리더구만요.. 버스기사 아저씨 무서웠어요.. 경상도 버스 기사 아저씨들.. 정말 무서워요.. 말이.. ㅎㅎ

진해 벚꽃하면 '군항제' 가 생각이 납니다.. 군항제는 1952년 충무공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행한것에서 기원을 찾게 됩니다. 이후 1963년부터는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개최를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휴대전화 카메라에.. 사진을 찍는 도구들도 많아지고.. 프로 못지 않은 솜씨를 갖춘 분들도 많이 있으시지요.. 그래도.. 사진찍어주는 아저씨들의 작품은 남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김하늘과 김재원이 나왔던 로망스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김하늘이 선생님이고.. 김재원이 학생으로 나왔었지요..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이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로망스 다리' 라고 명명 된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 모양이 다 비슷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네요.. ㅋㅋ 여좌천 위에 놓인 다리 인데.. 거기서 천변을 쭈욱 바라보면.. 이게 또 예술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들 중 '로망스 다리' 가 있을텐데.. 어떤 것인지를 모르겠네요.. ㅋㅋ

이렇게 한 시간 여의 여좌천 벚꽃 나들이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장복산, 제황산, 시루봉 등등도 가보고 싶었지만.. 역시 시간의 압박이 크네요.. 뭐.. 진해 앞으로 한두번 올 것도 아니고.. 다음날을 기약하며.. 경화역으로 향합니다..  참고로 진해 벚꽃 7경(景)’은 장복산공원，제황산공원，안민도로，해군사관학교，여좌천，남부 내수면연구소，경화역 입니다.. 해군사관학교와 내수면연구소는 군항제 기간에만 일반인에게 개방이 됩니다..

경화역까지는 버스로 이동을 했습니다.. 버스가 많이 있네요.. 택시를 탄다해도 3,500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벚꽃 나들이 1번지라는 진해.. 역시나.. 벚꽃 가득한 진해는 곱디고운 하얀색으로 가득 덮혀 있었습니다.. 마음 부담 없이 느릿느릿 걷고 또 걷는 기쁨에 젖어 들었답니다.. 서울쪽은 이제 본격적으로 꽃놀이가 시작 되는 것 같군요.. 진해를 비롯한 남쪽은 꽃눈이 되어 꽃잎들이 떨어지겠지요.. 지는 꽃이든.. 피어나는 꽃이든.. 이번 주말은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게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