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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은수사

 

전북 진안에는 마이산이 있습니다. my 내 것이라는 뜻은 아니고요. 馬耳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입니다. 마이산은 돌탑 가득한 탑사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마이산과 탑사에 관해서는 일전에 포스팅했습니다. 오늘은 마이산의 다른 곳으로 갑니다. 태조 이성계와도 관련 있는 은수사입니다.

 

 

 

어느 화창한 4월의 어느 날 진안 마이산으로 향합니다. 마이산을 등산하기 위해 찾은 것은 아니었고요. 가볍게 탑사와 은수사 정도만 둘러보려고 합니다. 마이산 입구에서 탑사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됩니다. 호젓하게 걷기 딱 좋습니다. 은수사는 탑사에서 5분 정도 더 올라가면 됩니다.

 

그러면 사진 속의 저 절은 무엇인고 하니 금당사라는 절입니다. 절의 창건은 650년(백제 의자왕 10)입니다. 지금의 위치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 있었고요. 1675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습니다. 주요 건물들은 현대에 와서 재 정비를 한 것입니다.

 

 

 

 

마이산 입구에서 산채비빔밥에 고기도 좀 뜯어주고 슬슬 목적지로 걸어 올라갑니다. 아~ 그런데 이게 뭔가요? 출발 전에는 마이산에 벚꽃이 피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막상 가보니 썰렁합니다. 올해 겨울 날씨가 추운 것도 있지만 진안 마이산의 벚꽃이 전국에서 가장 늦게 핀다고 합니다. 서울 여의도 벚꽃이 떨어질 때쯤 피기 시작한다는군요. 아직 벚꽃구경 못하신 분은 진안 마이산으로 고고고.

 

 

 

 

마이산 자락이 보입니다. 아래는 '탑형제'라는 저수지입니다. 마이산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게 보입니다. 저런 것을 '타포니'라고 합니다. 마이산이 있는 곳은 원래 호수였습니다. 호수 안으로 여러 가지 물질들이 퇴적을 합니다. 그것들이 뒤섞이면서 역암이 만들어졌고 융기를 거쳐 지금의 마이산이 되었습니다. 역암에서 돌덩이들이 빠져나가 저렇게 구멍을 보이게 된 것이고요. 저수지 아래 오리배가 보입니다. 오리배 생각보다 힘듭니다. 쉽게 타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입니다. 오리배 옆으로 오리알도 팔더군. 삶아 먹으라구. 

 

 

 

 

마이산 탑사입니다. 신비로움의 대명사로 알려진 곳입니다. 마이산에 있는 돌들을 이용해서 탑을 쌓아 올린 것입니다. 이갑용이라는 분이 직접 쌓아 올렸다는군요. 어떤 강풍이 불어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볼수록 신비합니다. 이번은 탑사가 목적지가 아닌 관계로 바로 은수사로 넘어갑니다.

 

탑사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http://raonyss.tistory.com/381 를 참고해 주세요.

 

 

 

 

 

마이산 옆으로 해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은수사'라는 절을 볼 수 있습니다. 절이 크고 웅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은수사는 조선 건국과 관련 있는 대단한 절입니다.

 

 

 

 

태극 전이라는 절 이름 전각의 모양 모두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건물은 4면이고 지붕은 8면입니다. 천원지방을 뜻합니다.

 

 

 

그러면 이 절이 조선건국과 어떻게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조선을 개국하기 전 이성계가 자는데 꿈에 어느 선인이 나타납니다. 선인은 ' 이나라 땅을 헤아려 보라' 며 금척(金尺 금으로 된 자)을 이성계에게 줍니다. 그러다 얼마 뒤 마이산을 지나면서 꿈속에서 선인으로부터 금척을 받은 곳이 마이산과 똑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성계는 마이산에 자리를 잡고 나라를 세울 꿈을 꾸게 됩니다. 이성계는 절집의 샘물을 떠 마시면서 물은 은처럼 맑다 하여 이름을 '은수사'라고 붙였습니다.

 

 

 

은수사 청실배나무입니다. 아직 초봄이라 가지만 남아있지만 벚꽃 피는 때에는 하얀 꽃을 피우게 됩니다. 이 나무가 또 보통 나무가 아닙니다. 천연기념물 제386호입니다. 이 나무도 이성계와 관련이 있습니다.

 

 

 

몇 해전 이곳 은수사에 왔을 때 본 청실배의 모습입니다. 나무에서 덜어져서 한쪽이 깨졌어요.  조선 개국에 대하여 계획을 마무리하고 기도를 마친 이성계는 돌배를 먹습니다. 배를 먹고 그 씨앗을 버렸는데 그 씨앗이 자라서 위에서 본 커다란 청실배나무로 자랐다고 합니다. 은수사의 청실배는 맛과 향이 좋아 왕에게 진상했다고도 합니다.

 

 

 

 

나무 밑에는 섬진강 발원지 라고 하는 비석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이 섬진강의 발원지라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이곳이 아니고 데미샘(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이 섬진강 발원지로 공식화되었습니다. 마이산에 떨어지는 물이 동쪽으로 가면 금강이 되고 서쪽으로 가면 섬진강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렇게 강과 강의 유역을 나누는 것을 '분수계'라고 합니다.

 

 

 

 

법고와 목어가 있습니다. 법고의 지름은 1.88m 길이는 1.8m입니다. 1983년에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북이라고 하는군요.

 

 

 

은수사의 독특함은 겨울에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고드름이 거꾸로 달립니다. 봄이라서 직접 보지 않고 은수사 앞에 있는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마이산의 두 봉우리 사이의 골짜기 아래쪽에서 불어오는 회오리바람 때문에 생긴다고 합니다. 바람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신기합니다. 마이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번씩 와봐야겠습니다.

 

 

 

 

아직 벚꽃, 배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은수사 곳곳에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노란색의 어여쁜 꽃은 수선화입니다.

 

 

 

종지나물(미국제비꽃)입니다. 

 

 

 

일일초, 매일초, 빈카로 불리는 꽃입니다. 봄에 제일 먼저 피는 꽃이라는군요..

 

 

 

 

 

은수사에서 볼만한 독특한 나무로  줄사철나무가 있습니다. 줄사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80호로 지정이 된 나무입니다. 줄사철나무 군락지는 보호를 받고 있어서 일반인은 못 들어가고요. 은수사 앞에 있는 줄사철나무가 몇 그루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추운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자라는 나무입니다. 상록활엽수 즉 사시사철 푸르기에 사철나무라고 합니다.

 

 

 

 

마이산의 봉우리와 함께 하는 은수사의 모습입니다. 마이산은 높이는 서봉(암마이산) 685m, 동봉(수마이산) 678m입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있으며 동봉과 서봉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혹자는 세계 유일의 부부 봉우리라고도 하더군요. 



 

은수사는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역사적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은수사에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성계처럼 꿈 잘 꾸시고요. 특히 로또 번호 나오면 외우지 말고 바로 일어나서 메모하시고요. 기운이 살아날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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