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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벚꽃길


이제 벚꽃이 다 떨어지고.. 푸른 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4월은 하얀 벚꽃으로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면.. 5월은.. 푸른 초록잎으로..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저의 순수한 여정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벚꽃 여행의 종결자로.. 쌍계사 십리 벚꽃길이 남아 있기 때문이지요.. 역시나..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쌍계사 벚꽃길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보너스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바로바로... ^^




꽃비가 내리는 쌍계사 벚꽃길.. 


4월의 어느날... 쌍계사 벚꽃길은 절정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춘객들의 여정은 지칠줄을 모릅니다... 평일이었음에도 차들로 가득찬 모습입니다.. 사진은 쌍계사에서 화개장터로 나가는 길입니다..





카메라 밧데리가 없어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쌍계사 이정표..


지난번에는 하동에서 화개장터까지의 여정을 안내해 드렸었습니다... 화개장터를 구경하는데.. 이런.. 카메라 밧데리가 아웃이네요.. 여분으로 갖고 갔던 밧데리도 아웃.. 아니 내가 여길 어떻게 왔는데.. 우씨..


거기다 시간은 오후 4시가 다되고.. 집으로 가는 차편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거참 난감하더군요.. 일단 화개면사무소에 가서 카메라 충전을 부탁합니다.. 친절하신 면사무소 남자직원 고맙습니다.. 그렇게 30분을 충전하고 여정을 떠납니다..





꽃눈의 흔적..


충전을 했는데.. 시간이 없습니다.. 쌍계사까지는 6㎞.. 걸어가면 1시간30분 거리.. 순간 고민이 시작됩니다... 화개버스터미널을 갔는데.. 버스편이 여의치가 않네요.. 택시라도 탈까? 재미없을 것 같고.. 결국.. 에라 모르겠다하고 걷습니다.. 원래 걷기로 한 길이었으니까요.. 좀 빨리 걸으면 되겠지? 하고.. 걷습니다.. 지금부터.. 짧은다리..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ㅎㅎ





여행을 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걷기여행.. 도보여행 이라 생각하는 1人 입니다... 힘은 좀 들겠지만.. 시간도 오래걸리지만.. 빨리 지나가면 놓칠 수 있는 여러 장면들을.. 하나하나 챙겨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보너스도 확실히 챙길수가 있구요...





그러면.. 도대체.. 뭐가 보너스 라는 거냐고 묻는 분들도 있으시겠군요.. 워워.. 진정하시고...  ㅋㅋ

그것은 바로바로.. 녹차밭입니다... 하동에서 화개장터까지 가는 길에서도 녹차밭이 드문드문 나왔었지요.. 화개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녹차밭이.. 폼나게 제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보너스입니다..득템했어요.. ㅎㅎ





벚꽃과 더불어.. 하얗고 탐스럽게 피어난 꽃나무...  역시나 이름을 몰라서 뒷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자두꽃나무라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자두.. 하얀꽃이 참 이쁩니다... 올해 경북 김천에서 자두꽃축제가 열린다고 했는데.. 못가봤어요.. 내년 봄꽃맞이는 자두꽃으로 해봐야겠습니다..





나란히 줄지어있는 녹차밭들이 보입니다... 지금부터는 녹차밭과 벚꽃.. 누가 주인공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알 수 없는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





저는 신나게 걸어가고 있는데.. 차 속에 있는 사람들은.. 저를 빤히 쳐다보네요.. 쳐다보건 말건.. 저는 걷습니다.. 차 속에 있는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차가 막혀서.. 앞으로 전진을 못해요.. 어떤 차는 아예 시동을 끄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관광버스에 탄 아주머니들은 내려서.. 경치구경하고.. 나물 뜯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군요..





겨우내.. 얼었던.. 시냇물은 졸졸졸.. 흘러흘러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 아래 불쑥 튀어나온.. 저 녀석은 뭐란 말입니까? 짧은 다리 힘차게 돌리느라.. 지쳐갑니다... 물 한 잔 마시고 싶은데.. 매번 가지고 다니던 물병이.. 이번에는 없네요.. 아주머니들이 먹는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면서.. 가게가 가까운곳에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풉습니다. 역시나 있군요.. 하지만.. 가격은 따블.. 그래도.. 울트라초강력수퍼에너지가 되어줍니다..





녹차밭 이쁘죠?.. 제주도.. 보성 이런곳의 녹차밭하면.. 산 중턱의 녹차밭만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하동의 녹차밭은.. 마을과도 가깝고.. 시냇물과도 붙어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걸으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계속 듭니다.. 여기서 바로.. 안타까운 사연이 밝혀집니다..


길이 썰렁합니다.. 사람도 없고.. 어느책을 보니.. 나무데크도 있다는데.. 저는 아스팔트 위를 걸어갈 뿐이구요... 반대편에 보이는 쪽 벚꽃이 더 풍성해보이고 아름답게 보이고.. 차들도 많이 많이 다니는 것이.. 수상했습니다... 속으로.. 내가 지금 걸어서 힘드니까.. 반대편이 좋아보이는거야라고 위로를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제가 잘못걸었더라구요... ㅋㅋ... 일반적으로 말하는 쌍계십리벚꽃길은.. 지금 제가 걷고 있는 길이 아니고.. 시냇물 건너서 반대편.. 즉 사진 속에 벚꽃 많은 길이었던 것입니다... 화개장터에서 다리를 건너 버스터미널쪽에서부터 걸었어야.. 진짜 쌍계사 십리벚꽃길이었던 것이지요...


나중에 쌍계사에서 화개로 버스 타고 나올 때.. 저쪽길로 오더라구요... 버스타고 오면서 보니.. 나무데크도 많고.. 사람도 많고.. ㅎㅎ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못가본 곳을.. 저는 가본 것이잖아요... 사람도 별로 없이.. 조용히 걸었으니.. 더 좋지요... 덕분에.. 이렇게 녹차밭도 가득 보고.. (뭐.. 저쪽에서도 보이겠지만요... ㅋㅋ).. 그리고.. 이 길이.. 섬진강문화생태로 라고 해서.. 걷기 코스에 있는 길이라고도 하구요.. 좋습니다.. 좋아요... ^^





산비탈에도 녹차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동의 녹차밭은 터프함이 묻어납니다..  야생의 힘이 느껴지지요... 하동에서도.. 야생차축제를 할 정도니까요.. 하동에는 천년 된 녹차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걷는 길에서 1㎞ 정도 들어가면.. 볼 수 있다고 이정표에 나왔는데.. 저는 시간이 없고.. 힘들어.. 지나쳐왔는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녹차밭은 이어집니다..  5월 4일부터 8일까지.. 하동야생차축제가 열립니다... 최고급 차(茶)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이 됩니다..





푸르름이 가득해야 할 녹차밭이.. 붉은 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때는 바삐 걸음을 옮기느라 깊게 생각을 못해봤는데.. 포스팅을 하면서.. 궁금증이 커져만 갑니다... 이렇게 붉게 된 것은.. 올해.. 추워서.. 냉해를 입어서 말라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곡우(올해는 4월 20일) 전에 따는 차를 '우전' 이라 해서 최고급으로 친다는데.. 올해는 수확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햇살가득한들녁





명품 벚꽃길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하동녹차는 고급제품이라고 합니다...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등 고급녹차의 생산액이 전체 생산액의 95%를 차지하고 있다는군요..


그러면.. 하동에서 차 재배가 잘 되는 이유가 뭔고 하니.. 하천이 가까이 있어서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특히 차생산시기에는 밤낮의 기온차가 큰 것이 장점이 된다고 합니다..  토양은 약산성으로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이기에 차나무 생육에 좋은 조건이 된다고 하는군요...

 




해가 짧아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쌍계사에 거의 다 도착을 해갑니다..




가운데.. 차 주전가 모양이 재밌습니다... 언덕위에 자리잡은 이곳은.. 조금은 특별한 곳입니다... 얼마전 S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식객'이 촬영을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으니..




그 비밀은.. 이 비석에 쓰여 있습니다.. 뭔 글자인지 아시겠는지요? ㅎㅎ...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차(茶)를 제일 먼저 재배했음을 알려주는 비석입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3년(828)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쌍계사 입구에 있는 대렵공추원비에는 지리산 쌍계사가 우리나라 차의시배지라고 적혀 있구요.. 1,300년 가까운 우리나라 차 문화의 시작이 바로.. 하동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벚꽃도 이쁜.. 쌍계사십리 벚꽃길이었지만.. 야생의 녹차밭을 보너스로 얻었기에.. 더 없이.. 두둑한 도보여행길이었습니다... 어떻게하다보니.. 벚꽃보다.. 녹차밭이 더 많아졌네요.. ㅎㅎ

쌍계사까지 무사히 갔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겠군요.. 6㎞를 1시간만에 주파하여.. 무사히 쌍계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쌍계사 관람도 잘하고.. 구례를 거쳐 기차타고.. 집까지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쌍계사 이야기는 다음에 전해드리기로 하구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


주말 내내 감기몸살로 끙끙 알았습니다... 5월의 시작 제대로 했네요.. 이제 완전 봄입니다.. 휴일도 많구요.. 뭐.. 저와는 큰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아무튼.. 즐거운 5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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