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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0코스(www.jejuolle.org)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도에는 올레길 이라는 명품 도보여행길이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지라..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올레길은 제주도의 해안과 내륙을 조화롭게 연결하였습니다.. 각 코스별로 걸리는 시간은 다르지만.. 보통 4~5 시간 정도 걸으면서 제주도를 느끼고.. 나 자신을 뒤돌아 봅니다.. 현재 18코스까지 완성이 되었습니다.. 저는 1코스부터 차근차근 밟아오고 있고.. 이번에는 10코스를 걸어봅니다.



보리밭


올레길 10코스는 제주도 서남쪽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덕면 화순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산방산 송악산을 거쳐 대정읍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거리는 약 15㎞ 정도 됩니다.. 빨리 걸으면 4시간 정도면 완주한다는군요.. 저는 조금 더 오래걸렸습니다..


출발지인 화순해수욕장을 가기위해 서회선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갑니다.. 버스는 안덕면으로 접어들고 버스 안내방송으로 10코스 출발지임을 알려줍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바닷가쪽으로 10여분 걸어가야 합니다... 걸어가는 도중 푸른 보리밭이 바람에 넘실대는 모습이 이쁩니다.






저는 전날 대정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머물렀습니다.. 10코스 종착지이자 11코스의 출발지와 가까운 곳이었지요.. 그래서 올레길을 거꾸로 타볼까 고민하다가.. 정석대로.. 가기로 하고.. 아침에 10코스 출발지로 왔습니다..


숫자 10을 중심에 두고 양쪽으로 재미난 조형물이 있습니다.. 올레를 상징하는 '간세' 입니다.. 올레길의 지침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왼쪽 나무로 된 것은.. 올레길 패스포트 스탬프(도장)이 들어있으니.. 꾹 하고 눌러서 인증 받으시구요..


오른쪽 표지판은 스위스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 아래 리본이 있습니다.. 올레길은 파란색과 주황색의 리본을 따라가면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바닥에 파란색 또는 주황색으로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고.. 간세 모양이 방향을 안내해줍니다. 파랑색은 순방향, 주황색은 역방향 입니다.


출발.. ^^






첫번째 부터 난코스를 만나네요... 거대한 퇴적암지대를 만납니다. 퇴적암이 높게 쌓여 있고..  그것들이 무너져 내린 곳도 있습니다. 이 지역에 거대한 화산폭발이 있었고.. 폭발이 워낙 강하다 보니... 화산쇄설물들이 가루가 되어버립니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만든 것이지요.. 


이곳을 지날 때.. 이름모를 새들이 마구 지저대더군요.. 저는 듣기 좋았는대.. 새들은.. 걱정어린 마음으로 지저귀는 것 같았습니다.. 낯선이들의 출현을 경계하는.. ^^





올레길 10코스는 인기가 높은 코스입니다.. 특히나.. 출발지인 화순해수욕장부터 산방산을 거쳐 송악산까지.. 바닷길이 이어지는대... 이 길이 사람들을 끄는 마력이 있는 듯 합니다..  퇴적암지대를 지나고 산방산 앞까지는 고운 모래밭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런 길은 맨발로 가주는게 좋습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산방산입니다. 산방산도 오름입니다.. 용암원정구라는 형태의 오름입니다.. 종 모양을 닮아서 종상화산 이라고도 합니다. 조면암, 안산암질로 이루어졌습니다... 조면암, 안산암질 용암은 유동성이 작아서 옆으로 잘 퍼지지 않습니다.






산방산쪽으로 올라가면서 사구언덕을 바라봅니다.. 사구를 풀어쓰면 모래언덕이 됩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모래를 뒤로뒤로 보내고.. 그것이 쌓여 언덕이 됩니다.. 이곳에 부는 바람이 굉장히 강한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늘모살동산 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길은 진짜 올레길 아니면.. 오기 힘든.. 숨겨진 명소였습니다...






사구언덕을 지난 올레길은 용머리오름으로 향합니다. 제주시에 있는 용두암과 헷갈리시지 마시구요.. ^^ 


용머리오름에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중국 진시황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이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술에 능한 호종단에게.. 뛰어난 인물이 나올만한 곳으로 가서 맥을 끊으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용머리오름의 허리를 끊었다고 합니다.


용머리해안에 들어가려 했으니.. 때가 밀물때이고... 거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용머리해안도 참 이쁜 곳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대신 오른쪽에 보이는 배로 향합니다.





배에 가까이 다가가봅니다.. 이 배는 하멜상설전시관 입니다.. 조선시대에 네덜란드 사람 하멜이 뜻하지 않게 제주도에 난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하멜표류기라는 책을 쓰기도 했었지요..


상설전시관에는 하멜 일행의 여정과 난파된 후 조선에서 머물던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습니다.. 입장료 있습니다. 전시관 옆으로는 네덜란드 품물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기운이 좀 있으시다면.. 잠시 들어갔다 오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용머리해안을 거쳐서 설큼바당으로 향합니다.. 올레 안내판에는 설큼을 이렇게 말합니다.. 바람이 눈에 만든 구멍으로 설기설기 얽혀진 바위투성이 지대 라고 나오는대.. 이게 뭔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포트홀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것은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고..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살쿰바당이 끝나는 곳은 사계리라 불리는 곳입니다.. 사계해안도로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아침을 먹긴 했으나.. 출출해집니다..  바다가를 계속 보면서 걸으니.. 회가 좀 땡기네요.. 마침.. 사계리 해녀분들이 하는 자그마한 횟집에서.. 가볍게 먹고 가기로 합니다..


자리, 멍게, 문어 해서 1만원.. 소주는 별도..  원래는 소라랑 해서.. 골라 먹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주는대로 먹었습니다.. 원래 제주도에서 멍게 안 먹는대.. ㅋㅋ





여기는 제주올레 10코스 입니다.  롤레길 10코스 중간정도 왔습니다..






사계해안을 걷습니다..





대정읍으로 들어갑니다.. 왼쪽에 보이는 난간 안쪽으로는 사람 발자국화석이 발견되었다는 곳입니다. 탄소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연대를 측정해 보니, 구석기 말기에서 신석기 초기인 7000년 ~1만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좀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사람 발자국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 그리고 연대 측정 해서 범위가 너무 넓은 것은 아닌지.. 궁금증은 커져만 갑니다.. ㅋㅋ






송악산으로 향합니다.. 송악산은 절울이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송악산에서 눈여겨 보셔야 할 것이.. 진지동굴입니다.. 잘 보시면..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저기다 어뢰정을 숨겨놓고.. 미군배들이 지나가면.. 돌진하는 것이죠..






송악산을 향하면서..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산방산도 보이고..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가운데 한라산도 보입니다.. 박수기정도 있구요.. 무엇보다도.. 맑은 바닷물이 참 좋습니다..





송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원래 올레길을 따라가면.. 송악산 정상까지 안가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갔습니다.. ㅎㅎ.. 왜냐면 산이 거기 있으니까요? ㅋㅋ.. 매번 송악산 아래에서만 왔다갔다 거리다.. 못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올라와 봤습니다.. 올라오길 잘했네요.. 이제 내려가면.. 뒤로 보이는 곳을 향해 갑니다..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입니다.. 오른쪽에 큰 섬이 가파도 이구요.. 왼쪽 멀리 보이는 섬이 마라도 입니다..






송악산에서 내려와 알뜨르로 향합니다.. 유채꽃이 가득 피어난 것이.. 참 이쁘네요.. 전봇대와 전선줄이 좀 걸리긴 하네요.. 다른곳 보다도.. 제주도는 전선을 지하에 매립했으면 좋겠습니다.. 절경을 너무 가려요.. ^^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실제로 제주도내에서 전선 지중화 하자고 민원을 넣는 분들이 계셔요.. ^^






이 동그란 것이 또 뭐냐하면.. 참.. 이것도 씁쓸한 것입니다.. 전쟁의 흔적이지요..  섯알오름 고사포진지입니다...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된 것이지요.. 고사포 라는 것은 비행기를 향해 쏘는 포를 말합니다... 제주도 곳곳에 일본군의 상처가 많이 남아있고..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에 있는 격납고와 그 앞에서 농삿일 하는 주민의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중국을 공격하기에는 거리가 멉니다.. 중간 기착지가 필요했고.... 그 점에서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요충지였습니다.  1926년부터 비행장 건설이 시작되었고.. 비행장이 완공되었을 때는 40만편의 넓이를 갖게 됩니다.. 지금도 알뜨르 비행장에는 당시 비행기 격납고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알뜨르를 지나 숲속의 오솔길을 거치면.. 하모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멸치가 많이 잡혀 멜케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 곳입니다.. 그런데.. 방파제 건설로 조류의 흐름이 변화하였고.. 해수욕장에는 해초류가 가득하고.. 모래도 유실되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올레길 10코스를 완주했습니다... 빨리 걸으면 4시간이면 된다고도 하던데.. 저는 6시간 걸렸습니다... 사진도 찍고.. 중간에 술도 마시고.. 송악산도 오르고.. 그러다 보니 늦었습니다... 하모해수욕장에서 11코스 종착지까지 가는 중간에.. 제가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A 그냥' 이에요.. 마침 거기 지나가는데.. 누가 또 삼겹살을 사와서.. 찡겨서.. 삼겹살에 소주도 한 잔 했습니다...ㅋㅋ..


올레길 10코스는 보물스런 경관이 꼭꼭 숨겨져 있는 곳들이었습니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10코스를 안내해 드렸구요.. 차후에 세부적인 모습들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금요일 잘 보내시구요.. 즐겁게 주말 맞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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