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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6코스

제주도 올레길..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걷기 여행 코스입니다... 저는 2008년부터... 1년에 한 두번 정도 제주도에 내려가 올레길도 걸어 보고 있지요.. 이렇게 1코스부터 출발하여.. 현재는 10코스까지 간 상태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6코스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무더운 여름.. 진짜 더웠던.. 어느 여름날의 올레길.. 힘들었지만.. 그만큼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그곳으로 향합니다...


올레길 6코스의 출발점은 '쇠소깍' 입니다.. 5코스를 아침 일찍 출발을 해서 그런지.. 천천히 왔는대도.. 낮 1시 무렵 쇠소깍에 도착을 합니다.. 오전에는 선선하니 거닐만 했어요... 일단 근처 가게에서 음료수 하나 마셔주고.. 잠시 숨을 고릅니다.. 잘하면.. 6코스 마무리 할 수도 있겠는걸?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발길을 옮깁니다.. 올레길 6코스의 길이는 14.4㎞.. 예상시간은 5시간 입니다...

쇠소깍 이제는 워낙 유명해져서.. 제주도로 여행 가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셨거나, 가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쇠소깍은 서귀포시 부근입니다... 효돈천이 바닷물과 만나면서.. 푸른 절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해수욕할수도 있고.. 저기 멀리 보이는 배 한 척 있죠? 테우라는 전통배인데.. 테우도 탈 수 있구요(예약필수), 투명카약도 탈 수 있습니다..




편향수입니다.. 바람이 강해서 나무들이 누워있지요.. 하지만 이날은 바람 한점 안불었다는... ㅋㅋ..

숨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배가 살짝 고파지네요... 어진이네횟집에서 물회를 먹기로 계산을 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물회의 시원함은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그런데.. 배는 고파지는데.. 횟집이 좀처럼 나타나지를 않네요.. 어? 이 정도면 나와야 하는데.. 쇠소깍에서 밥 먹을것을 그랬나? (쇠소깍 주변에도 식당이 있습니다...).. 에이 몰라.. 그냥 가자.. 갑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걸으니.. 보목항이 보이고.. 어진이네횟집이 보입니다... 이곳이 원래 유명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물회를 먹어본 집인지라.. 그 맛에 대한 기억이 오랫동안 있는 곳입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났지만.. 식당안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물회의 종류는 많지만.. 역시.. 물회하면.. 자리물회죠.. 자리는 아기들 손바닥 만한 조그만 생선입니다.. 제주도에서 많이 나오는데.. 뼈체 썰어서 된장을 푼 물에 넣어서 먹게 됩니다... 뼈체 씹는 고소함과 된장의 구수한 어울림이 좋습니다.. 동해안쪽의 물회하고는 좀 다른지요.. 든든하게 먹고 일어섭니다..  가자구.. ^^




횟집 옆에 있는 제지기오름을 오릅니다.. 제지기오름도 올레길의 한 구간입니다...  오름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해발 94.8m..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배부르고.. 더워서 쉽지 않았을뿐이지요..

때마침 후배가 전화오네요...
형님 뭐해요? 올레길 걷는 중?..
이 더운데? 고생하시네요.. 그러게나.. ^^





보목포구를 지나면서.. 숲섬이 보입니다.. 숲섬은 섶섬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은 살지 않습니다.. 섬 주변에 물이 맑아서.. 스쿠버다이빙하러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숲섬에는 재미난 전설이 있습니다.. 섬에는 용이 되고 싶은 구렁이가 있었습니다.. 구렁이는 용왕에게 용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지요.. 3년을 기도하는 모습을 본 용왕은 구렁이의 정성에 감동을 받습니다.. 숲섬과 지귀도 사이에 숨겨둔 야광주를 찾으면 용이 되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100년을 찾아 헤맸지만 못찾고 죽었습니다.. 비가오면 숲섬 봉우리에 안개가 피는데.. 마을사람들은 구렁이가 조화를 부리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숲섬에 당을 짓고.. 매달 초여드레날에 제사를 지낸다 합니다..

한여름 땡볕에 걷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구멍가게에 가서.. 음료수 하나를 사먹습니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는 저를 안쓰럽게 바라보시더군요..

'이렇게 뜨거운데 왜 걸어요?' 가을에나 오지... 라고
'그러게 말입니다.. ' ㅋㅋ
 




구두미포구, 검은여 등을 거쳐서 서귀포 칼 호텔을 지나갑니다... 제지기오름 살짝 오른 것 빼고는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6코스가 전체적으로 평탄합니다... 호텔 앞에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제주도내에 절경 좋은 곳은.. 숙박업소들이 다 차지 한 것 같아요..  ㅠㅠ... 전체 구간 중에서 절반 정도 왔습니다..







칼호텔 지나서 파라다이스호텔로 들어섭니다.. 파라다이스호텔 안쪽으로 이승만의 별장이 있습니다.. 화락원 이라는 이름짓고 관광객을 맞이하였으나.. 들어갈 수가 없더군요.. 호텔을 무심코 지나면 놓치게 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소정방폭포 입니다..

호텔입구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어디선가 거대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소리를 따라가면.. 소정방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방폭포는 아시죠.. 그것보다 작다고 해서 소정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차디찬 폭포수를 맞으면 신경통에 좋대요.. 그래?


그러면 들어가야죠.. 날도 덥고.. 폭포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삼각대 세워놓고.. 폭포 안으로 돌진.. 타이밍이 좀 빨랐지만.. 제가 맘에 들어하는 사진입니다... 뒷태가.. 캬.. 좋네.. 종아리 근육봐봐.. ㅎㅎ




소정방 폭포 위로는 '제주올레사무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올레길에 관한 일을 총 관리하는 곳이지요.. 올레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차도 마시고.. 컴퓨터도 쓸 수 있구요.. 저는 카페마 밧데리가 다 된 관계로 충전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폰카라서 흐릿하네요... 그런데.. 일하시는 분들이.. 다른 여자 올레꾼은 챙기면서.. 저는 본체만체 했다는... ㅋㅋ




이번에는 진짜 정방폭포에 왔습니다.. 정방폭포를 보려면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같은길을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혹시 힘드시면.. 그냥 지나치셔도 됩니다만... 안보고 가면 섭섭하죠.. 동양 유일..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지요..  정방폭포는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폭포의 높이는 23m.. 폭은 10m.. 보호구역은 10,529㎡





정방폭포를 나와서 서복전시관을 거쳐서... 서귀포 시내로 접어들게 됩니다.. 서귀포 시내에서 지나가야 하는 곳은 이중섭 거주지 입니다.. 이중섭하면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화백이라 생각됩니다... 소 그림이 유명하구요.. 짧은 생애였지만.. 대한민국 미술사에는 큰 족적을 남겼지요..

한국전쟁이 일어난 후 1951년 서귀포로 내려온 후 약 1년동안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중섭이 살던 초가집이 남아있고.. 초가집 안에는 그의 모습이 어렴풋이 남아있습니다.. 초가집 뒤로는 이중섭 미술관이 있어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중섭거주지 주변으로는 이중섭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귀포 아케이드 상가를 지나가구요..



고양이들의 모습이 이뻐서 찰칵...

쇠소깍에서 출발 할 때만 해도.. 6코스를 완주 할 수 있을것 같았는데.. 시간을 보니.. 종착지인 외돌개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결국 오늘은 여기까지 걷고.. 내일 이 지점에서 다시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한번에 다 가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ㅎㅎ




민중각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잡고.. 용이식당에서 두루치기를 먹습니다...

민중각은 서귀포시내에 위치해 있어서 좋습니다...  올레패스포트가 있으면 숙박비가 단돈 1만원.. 3명 정도가 한 방을 사용합니다.. 용이식당은 두루치기만 하는 식당입니다.. 두루치기는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두루두루 섞어서 먹게 되는데요.. 용이식당 두루치기는 제주도 내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지요..  단 이곳에서 술은 안 팝니다. .

민중각과 용이식당에 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제가 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민중각 : http://raonyss.tistory.com/455
용이식당 : http://raonyss.tistory.com/452




다음날 민중각에서 나와..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에 김밥으로 아침밥을 먹습니다... 힘을 내서 다시 출바알...

서귀포항과 새연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천지연폭포 부근인데요.. 마음 같아서는 새연교를 지나 새섬까지 가고 싶었으나.. 몸이 움직이지를 않네요.. ㅋㅋ.. 천지연기정길을 지나는데.. 아침 공기가 상쾌합니다..




천지연기정길을 지나가는 중이었나.. 지난것 같은데.. 한일우호친선매화공원 - 저의 기록에는 거창한 이름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칠십리시공원이네요... ^^.. 공원에서 길 잘못들어서 좀 헤맸지요.. 공원 한 쪽으로 보니.. 천지연폭포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천지연폭포를 아래에서 올려다 보다가.. 이렇게 위에서 보니 그 모습이 더욱 장관입니다..  





공원에서 나와 삼매봉으로 향합니다...  삼매봉 정상에 봉우리가 3개가 있다고 해서 삼매봉입니다.. 삼매봉 오르는 길이.. 좀 힘들었어요.. 길은 포장되어서 괜찮은데.. 오르막이 힘들게 하네요.. KBS 송신소를 지나 삼배봉 정상에는 남성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시원시원합니다.. 그 옆으로는 남성대라는 표석이 있구요.. 남성대라는 것은.. 남극노인성을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삼매봉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올레길 6코스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 7코스의 시작이지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7코스를 향합니다...




7코스의 출발지인 외돌개...




팔이 붉게 익었습니다... 한여름 제주도의 태양은 다른곳보다도 뜨거웠습니다...  뜨거운 태양빛에 대한 준비를 하고 떠나시구요.. 시간을 여유있게 갖고 천천히 걷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100번 시내 버스를 타면 쇠소깍까지 갈 수 있습니다.. 효돈 또는 두레빌라에서 하차합니다.. 동회선일주 시외버스를 타고 효돈, 두레빌라에서 하차합니다.. 버스에서 하차하면.. 20분 정도 걷습니다.. 외돌개까지는 서귀포 시내에서 버스가 많이 있습니다.. 버스에 관한 정보는 제주특별자치도 버스정보시스템(http://bus.jeju.go.kr/)을 참고 하시구요.. 택시로 서귀포시내에서 쇠소깍까지는 6천원 정도.. 외돌개까지는 3천원 정도 나옵니다..

제가 더위에 강하긴 하지만서도.. 여른날에 걷는 길이 쉽지는 않더군요.. 덥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마음은 뿌듯했습니다... 가슴속에서 박차고 나오는 뜨거운 열정... 캬... ㅋㅋ.. 올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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