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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남루

저는 밀양을 좋아합니다...  사실 몇해전까지만 해도 밀양이라는 동네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 바가 없었지요... 그러다 후배 Y 를 알게 된 후.. 밀양을 몇 차례 방문하게 되었지요.. Y는 완전 밀양 토박이 입니다... 밀양(陽) 이라는 이름자체가 주는 밝은 에너지가 좋더군요.. 올 여름.. 밀양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 곳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뽀인트를 제대로 찝고 왔지요... 그 뽀인트는? ^^


중부지방은 폭우가 쏟아진다는데... 남부지방은 더위에 쪄죽는..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나그네 입장에서는 비오는 것보다는 맑은 날씨가 더더욱 고마운 날이기도 하였지요.. 밀양 시내에서 돼지국밥을 든든하게 먹고.. 영남루로 향합니다.. 돼지국밥 완전 맛있었어요.. ㅋㅋ...

영남루는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명루(名樓)로 꼽히는 명소입니다... 




루(樓)라는 것은 건물의 사방을 트고 마루를 높여 지은 건축물을 말합니다... 일종의 휴식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했던 곳으로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던 곳입니다... 건물 자체도 기품이 있지만서도.. 영남루에 올라가면.. 조상님들이 극찬한 이유를 알 수 있지요.. 




영남루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처음 영남루는 고려 공민왕 14년(1365)에 밀양군수 김주(金湊)가 지었습니다... 영남루가 있던 자리에는 영남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연유로 이름을 영남루라 했다는군요.. 그런데.. 영남루가 화재로 소실되었다는 군요.. 지금 건물은 조선 헌종 10년(1844) 밀양부사 이인재가 새로 지은 것입니다.. .

보물 제147호 입니다.



영남루 앞에는 자그마한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만덕문 뒤로 천진궁이 보이네요... 작지만.. 포스가 느껴집니다...

천진궁에는 단군과 함께.. 과거 나라를 세운 태조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는 군요... 단군이 가운데 있고.. 왼쪽으로는 부여, 고구려, 가야, 고려 태조의 위패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신라, 백제, 발해의 고왕과 조선 태조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합니다... 

음력 3월15일 어천대제와 10월3일 개천절에는 밀양시장이 참석하여 하늘에 천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이곳을 독립군을 가두는 감옥으로 사용했다는군요... 일본.. 나쁜X들..  




영남루에 올라왔습니다...  문화재니까.. 못 올라가는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서도... 영남루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와서 밀양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었지요..


건물.. 특히 이런 목조건물은 사람의 온기가 전해져야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건물에 올라가서 뛰어다니고.. 음식 먹고 그러면 안되겠지요.. 따뜻한 마음을 갖고.. 가꾸어 나간다면... 영남루가 더더욱 오랫동안 아름다운 모습을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길이 닿은 바닥에서는 따뜻한 나무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기둥의 모습도 살펴봅니다... 든든한 기둥이 모여 모여.. 영남루라는 아름답고 거대한 누각이 만들어졌겠지요... 저도.. 든든한 기둥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저의 모습은 든든한 기둥보다는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 같아요... ^^




영남제일루..  영남에서 제일 가는 누각이라는 것이지요...  영남은 조령(문경새재) 남쪽.. 즉 경상도라는 것이구요..


글씨에 힘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멋진 글씨를 누가 썼을까?.. 완전 명필이 썼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 조사를 해보니.. 어라.. 11살 짜리(?)가 쓴 글씨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이인재가 영남루를 다시 세웠다고 했지요.. 그의 아들 이증석이 11살 때 쓴 글씨라고 함니다... 




영남루... 이 글씨도 참 좋습니다... 요것은 이인재의 아들 이현석이 7살 때 쓴 글씨라네요... 위에 영남제일루 쓴 이증석이 동생이죠..


저도 초딩 때 붓글씨 좀 쓴 사람입니다만... ㅋㅋ 11살, 7살이 쓴 글씨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당시 아이들이 다 이정도 수준이었는지.. 이인재의 아들들의 솜씨가 뛰어난 것인지.. 대단합니다... ^^



누워서 천장을 바라봅니다.... 살짝 벗겨진 단청이지만...  이런게 또 고건축의 매력아니겠습니까?... 시간과 함께가는 멋... ㅎㅎ... 가운데.. 글씨가 남겨져 있지만.. 사실적으로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좋은 내용이겠지요... 뭐.. 내용이 중요합니까.. 그렇죠.. ㅋㅋ




영남루에서 밀양강을 바라봅니다...  강물은 잔잔합니다... 잔잔한 강물은 흘러흘러 낙동강으로 이어지고 바다로 향합니다.. 밀양강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강바람이 사정없이 휘감기는 느낌.. 휘~ 싱싱 불어오는 에어컨 보다 더욱 시원하고 청명합니다.. 

 


우리의 Y군 어딘가를 향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여러가지로 배울게 참 많은 녀석입니다...  선배라고 와서 귀찮았을텐데도.. 여기저기 함께 다녀주어서 고마웠습니다... Y군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는데... 제발 이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연애사업의 성공을 바랍니다... 엉아가 팍팍 밀어줄꺼구마이.. ^^



이런저런 한자로 쓰여 있습니다...  왼쪽의 영남제일루는 위에서 보셨고... 나머지 2개는 뭘까요? ㅋㅋ 저도 모릅니다... 모를 때는 찾아봐야죠...  ^^

정면에 보이는 것은 '강성여화' 입니다.. 강과 밀양읍성이 한데 어우러져서 그림과 같다는 뜻입니다.. 이만한 그림도 없죠..  진짜 예술입니다.. 오른쪽은 '현창관' 입니다..  영남루에 오르니 사방이 높고 넓게 나타난다는 뜻이라네요..




가운데 현판의 글씨는 '용금루' 라고 쓴 것입니다..  높은 절벽에 우뚝 솟아 있는 아름다운 누각이라는 의미 입니다.. 글씨들이 참 멋있습니다..  서예는 다시 해보고 싶은 취미(?) 에요.. ^^...

영남루 위를 보면 용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뱀 이라고 하면 안됩니다... ^^... 영남루의 외부 모습도 멋있고.. 주변 풍경과의 조화로운 모습도 기가 막히죠.. 영남루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세요... 문양 하나하나가 또 기가 막힙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영남루에는 총 11마리의 용이 살고 있답니다.. 천장에 10마리의 조각되어 있고.. 한 마리는 그림으로 남겨져 있답니다...  용이 그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용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



저 한자를 해석하고 싶지만...  그림만 보세요... 그림이 이쁘죠? ㅎㅎ
 




지붕 한 쪽에 비둘기 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어! 누가 왔나? 하고 빼꼽히 쳐다보네요...  녀석들.. 내가 온 줄 어떻게 알고... ㅋㅋ... 그런데 새 분비물이 독한대... 이렇게 문화재 안에.. 살아도 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침류각으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계단이 가파릅니다... 조심히 내려가야 됩니다... 침류각은 손님이 자고 갈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영남루를 가운데 두고... 왼편은 능파당.. 오른쪽이 침류각입니다..



영남루.. 우리나라 3대 명루로 꼽힐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곳이지요... 건물에서 여유, 쉼.. 이런것들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갓난 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어르신들까지 함께 누각에 앉아 이야기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영남루를 더욱 아끼고.. 어린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또 그 손자가 자라고 자라고.. 아름다운 영남루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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