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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외포리 젓갈시장

우리나라 음식의 우수성은 '발효'에서 나옵니다. 발효음식의 종류도 많습니다. 음식의 든든한 베이스가 되어주는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장.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음식 김치,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젓갈, 식혜 등등 많습니다. 발효음식을 빼고, 대한민국 식문화를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이 음식들 중에서 '젓갈'맛을 보러 강화도로 떠나봅니다. 강화도 중에서도 석모도와 외포리에에는 젓갈시장이 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젓갈과 더불어 강화도의 특색있는 농산물 수산물들을 함께 보면서 바다의 향미에 빠져봅니다.   

 


강화도

 

서해안 바닷가에 있는 섬 강화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한 섬이 강화도입니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면 강화도에 도착을 합니다. 강화도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20분 정도가면 외포리라는 작은 포구를 만나게 됩니다. 외포리에서는 석모도라는 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석모도가 오늘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석모도에 들어오면 '석모도 농수산물 젓갈시장'이 있습니다. 강화도와 석모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강화도의 특징이 있는 농수산물이 보입니다. 순무로 담근 김치, 새우젓, 황석어젓도 있습니다. 말린 새우와 나물도 보이는군요.



 


순무

 

강화도 순무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무는 하얀색의 길다란 모양입니다. 양귀비목 겨자과에 속합니다. 강화도 순무는 보라색의 동그란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강화도의 바람과 토양이 최상의 순무를 만들어 냅니다. 순무로 여러가지 음식을 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순무김치가 있습니다. 순무를 납작하게 썰어서 여러가지 양념과 잘 버무려 먹는 맛이 별미입니다. 순무와 순무김치는 강화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입니다.

항암작용, 변비예방, 이뇨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순무는 맛이 달고 오장이 이로우며 소화를 돕고 종기를 치료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눈과 귀를 밝게 하고 황달을 치료하며 갈증을 해소시킨다."는 내용이 전해집니다. 순무는 예로부터 '밭의 화장품'으로 불리며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나무재
 

처음보는 나물도 보입니다. 나물이름은 행이나물이라고 합니다. 나무재라고도 쓰여있군요(나문재가 맞는 말입니다.) 석모도에 들어온 외지사람들은 행이나물이 무척이나 신기한가 봅니다. 나물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을 여럿 봤습니다. 나물 파는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나물의 이름과 먹는 방법을 적어놓았습니다. 나문재는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사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어린 순을 채취해서 나물로 무쳐 먹으면 맛있습니다. 




쑥


 

버스 타고 보문사 부근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보문사 앞에서도 강화도의 특산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강화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품이 바로 쑥입니다. 강화의 쑥은 잎이 돋아날 때 사자발 모양이라해서 사자발쑥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석모도 일대를 돌아다니면 곳곳에서 쑥튀김을 맛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서 내미는 쑥 튀김 시식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약 40개의 쑥이 있는데 이중에서 강화약쑥의 효능이 제일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안의 바다바람과 바다안개를 통해 염분을 머금게 되고 이것이 쑥의 효능을 좋게 하는 힘이 됩니다. 강화도에서는 100여개의 농가에서 약10㏊ 정도 쑥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9일~10일에는 약쑥축제도 열립니다. 




밴댕이

 

강화도와 석모도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식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석모도까지 와서 아무거나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럼 뭘 먹어야 하나? 요즘 바로 밴댕이가 제철입니다. 아주 속이 좁은 사람을 두고 '밴댕이 소깔딱지'라는 말을 할 때 나오는 그 밴댕이입니다. 밴댕이 크기에 비해서 안에 내장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밴댕이는 잡히자마자 죽어버리죠. 그래서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음력 5월부터 6월까지 밴댕이 맛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이때가 밴댕이의 산란기로서 알이 차고 기름기가 올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밴댕이는 회로도 먹지만 무침을 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져 맛있습니다. 양도 푸짐하네요. 2만원어치 정도되니 어른 2명이서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갈매기

 

여객선을 따라오는 갈매기들




수산시장

 

이렇게 석모도에 있는 농수산물 젓갈시장을 나와서 강화군 내기면 외포리로 이동을 합니다. 배를 타고 10여분 오면 외포리 포구에 도착을 합니다. 여객선은 수시로 운항이 되고 있습니다. 여객선을 따라오는 갈매기 구경을 하다보면 금세 외포리에 도착합니다. 지금부터는 외포리에 있는 젓갈시장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산물

 

외포리 젓갈시장에 들어가는 입구에 붙은 포스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산물 올해만 먹고 말것인가?' 수산물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 노력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수산물의 포획및 채취는 정해진 시기와 크기를 철저히 지켜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눈 앞의 이익을 위해 마구잡이로 잡아들인다면 머지 않아 우리의 수자원은 사라지고 없을 것입니다.




외포항

 

외포항 젓갈 수산시장 내부입니다. 젓갈을 주로 판매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짭조름한 냄새가 진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젓갈 좋아합니다. 짭조름한 냄새만으로도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하기에 어족자원이 풍부했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서 오랫동안 보관해서 먹기 위해서 젓갈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젓갈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도 등장을 합니다. 신문왕이 왕비를 맞이할 때 폐백품목에 젓갈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음식문화에서 오랫동안 함께 한 젓갈입니다.





새우젓

 

강화도 석모도와 외포리 젓갈시장뿐만이 아니라 강화도 곳곳에 가면 새우젓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강화도의 새우젓은 왕에게 진상할 정도로 맛과 품질이 우수합니다. 강화도는 목포, 신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새우산지로 꼽힙니다. 전국 새우젓 출하량의 70%를 강화도가 담당하고 있고 그 중심에 외포리 젓갈시장이 있습니다.




축제

 

김장철이 되면 외포리 젓갈시장은 질 좋은 젓갈을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가득합니다. 이에 맞춰 새우젓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새우

 

꽃새우, 보리새우, 참새우 등 마른새우도 종류별로 볼 수 있습니다.




간장게장

 

강화도 외포리가 새우젓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젓갈시장에 새우젓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게장을 비롯하여 다양한 젓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젓갈을 맛 보도록 상가마다 시식용 젓갈을 넉넉하게 내 놓습니다. 외포리 젓갈시장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상인들이었습니다.

상인들이 하나같이 다 친절하더군요. 젓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주시더군요. 제가 낙지젓을 좋아해서 한 통 사니 통이 넘치도록 가득 담아 줍니다. 푸짐한 인심에 또 한번 기분좋아집니다.





 

농어알과 망둥어입니다. 농어는 생선회로는 먹어봤는데 이렇게 알이 크게 있는 것은 처음 입니다. 생선 내장인 줄 알았습니다. 생선 내장을 뭐 이렇게 파는가 궁금합니다. 왼쪽은 망둥어입니다. 표준어는 망둑어이고요. 망둥어 말린것은 조림을 해먹거나 말린채로 찢어 먹기도 한답니다. 농어는 6월의 수산물로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말린 생선들이 쭈욱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독특한 생김새의 생선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젓갈시장 나들이였습니다.

* 이 생선 이름 아시는 분 이름 좀 알려주세요. 


 

수산물
 
젓갈 이외에도 다양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강화도 외포리와 석모도의 젓갈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젓갈시장의 짭조름한 젓갈의 맛과 향미는 입맛을 자극합니다. 무더운 여름날 밥맛 잃기 쉬울 때 젓갈반찬이라면 맛있는 식사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강화도의 다양한 특산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새우젓을 비롯하여 순무, 쑥, 나무재, 밴댕이 등등. 강화도만의 진귀한 식재료와 음식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의 현장으로서, 다양한 맛의 천국으로서 강화도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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