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갑곶돈대
강화도 서울의 서쪽에 있는 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큰 섬입니다. 육지와 큰 다리 2개가 연결이 되어 있어서 섬 분위기는 덜합니다. 그래도 섬은 섬입니다. 고려의 몽골침입, 조선의 청나라 침입, 근대화 시기 서구 열강의 침입 등 강화도는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꼭 등장합니다. 강화도는 온몸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왔습니다.
강화도 곳곳에 역사의 현장이 남아 있습니다.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그 현장을 구석구석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실 친구들이 준비한 여행에 숟가락 하나만 살며시 올렸습니다. 강화도 나들이의 시작은 갑곶돈대입니다.
오랜만에 뜻이 맞는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인지라 마음이 설렙니다. 어쩌면 가족들보다 저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해 주는 친구들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지 1시간 30분 정도 되니 강화도에 들어섭니다. 중간에 차가 좀 막히더군요.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갑곶돈대 이정표를 만납니다.
갑곶돈대에 주차장에서 '강화 나들길' 안내판을 봅니다. 강화도에는 제주도 올레길처럼 도보여행코스가 있습니다. 강화나들길입니다. 총 15개 코스를 통하여 강화도 구석구석을 찾아가 볼 수 있습니다. 갑곶돈대는 강화나들길 1코스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입장권을 끊습니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관광지 5곳을 패키지로 묶은 일괄관람권이 있습니다. 일괄관람권을 구입하면 고려궁지, 갑곶돈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5곳을 따로따로 살 때 보다 40% 정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관람권을 갖고 각 장소에 가서 사인만 받으면 됩니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서 발행 한 유료입장권이 있으면 강화군 내에 지정된 식당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습니다. 관람권 할인기간은 구입 한 날의 다음 날까지입니다. 이틀 동안 가능. 단체의 경우는 일관관람권으로 갈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납니다.
비석이 가득입니다. 조선시대 선정을 베푼 유수, 판관, 군수의 영세불망비와 선정비입니다. 자연보호의 일환으로 세운 금표, 삼충신을 기리기 위한 삼충사적비 등 총 67기가 있습니다. 강화대교 만들기 전 주변에 있던 비석들을 모아서 정리한 것입니다.
좀 전에 건너온 강화대교. 길이 780m
갑곶돈대입니다. 돈대는 지금으로 말하면 초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풀어서 말하면 적이 오나 안 오나 감시하는 곳입니다. 강화도는 섬 둘레에 진, 보, 돈대가 이어집니다. 조선시대에 강화도에 5개의 진, 7개의 보, 53개의 돈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일부를 복원하였습니다. 요즘 군대로 치면 돈대에는 소대병력이 머물렀습니다.
갑곶돈대라는 것은 갑곶에 있는 돈대라는 것이고요. 고려시대 몽골과 대립할 시기에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였습니다. 강화해협은 염하, 손돌목 등으로도 불립니다. 강화해협은 물자가 서울로 이동하기 위한 주요 통로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몽골은 유목민이기에 배 타고 나가는 게 서투르니 해협을 건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병자호란 때의 청나라 군대는 해협을 건너와 강화도를 함락시켰습니다.
두 개의 포가 있습니다. 왼쪽은 불량기 오른쪽은 소포입니다. 불량기는 임진왜란 때부터 사용했는데 연속발사할 수 있습니다. 소포는 우리나라 재래식 화포 중 가장 발달한 형태입니다.
대포도 있습니다. 불량기, 소포, 대포는 진품은 아니고, 갑곶돈대가 복원하면서 새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대포에서 포탄이 날아가긴 하지만 포탄이 폭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구는 철갑선에 사거리가 길고 폭발력이 있는 포탄을 마구 날립니다. 서구세력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갯벌이 두텁게 쌓여 있습니다. 고기잡이에 나선 어선들도 보입니다. 지금은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풍전등화의 운명을 막아 내고 있던 때의 모습은 참혹했을 것입니다.
성곽을 따라서 걷습니다. 강화도는 해협을 따라서 외성을 만들었습니다.
이보정이라는 정자도 있습니다. 올라가면 망원경이 있습니다.
갑곶돈대를 관리하는 아저씨는 낙엽치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가을도 끝이로군요.
철조망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강화도입니다. 강화도의 많은 유적 중에 처음으로 만난 갑곶돈대였습니다. 돈대의 크기가 작지만 왕들이 강화도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강화도 나들이가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강화도의 이곳저곳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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