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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환경(親環境)'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잘 어울리는 것을 친환경이라 합니다. 복잡한 도시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이 생활하는 모태는 자연입니다.. 자연환경을 거스르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먹거리도 마찮가지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위할 때 자연과 인간 모두 건강해집니다..
강원도 철원은 과거 한 나라의 수도였으나, 지금은 DMZ에 가로막힌 비운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철원에서 친환경 농산물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더불어 친환경 농산물을 가깝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철원 친환경 농촌체험장에 있었던 신나는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철원 친환경농촌체험장은 철원군 친환경농업연합회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철원군과 농촌진흥청이 함께 조성을 하였습니다. 소비자, 학생, 어린이 및 친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농촌체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환경과 농촌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마다 다릅니다. 6월에는 모내기 및 여러가지를 심고 파종하는 것이 주로 이루어집니다.. 7월에는 곤충생태와 자연관찰 위주로 운영이 되고, 8월이 들어서면서 옥수수, 고추, 토마토, 감자 등을 수확하는 체험이 있게 됩니다. 가을에는 벼베기를 비롯해서 농산물 수확, 김치, 고추장 등 여러가지 음식 만드는 체험이 이어집니다.
저희가 이번에 한 체험은 모내기, 우렁이 방사하기, 모종심기, 못자리체험 등입니다.. 이와 더불어 메기잡기까지 .. 지금부터는 즐거운 농촌체험 현장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어린아이를 위해서 온 엄마, 아빠들이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하네요... ㅎㅎ
첫 번째로 이루어진 체험은 모내기입니다. 손으로 직접 모내기를 하는 것이지요.. 도시에서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쌀이 쌀나무에서 나온다 말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요.. 그만큼 늘 먹는 쌀에 대해서 도시의 아이들이 느끼는 정도는 어색하고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는 논으로 들어가야겠지요..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논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논에 들어가 한 발 한 발 내 딛을 때마다 푹푹 들어가는 미끄덩한 느낌에 기겁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울음을 터트띠는 아이도 있었고요.. 쌀은 봤을지언정 '모'를 본 아이들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해 하던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체험장에 있는 농부 아저씨들의 말에 따라 모내기 하는 방법을 배우고 모내기 시작..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한 아이들이 어느새 꼬마농부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모 하나를 꼽기도 여러개를 왕창 꼽기도 하고, 줄도 뒤죽박죽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내기를 통해서 모가 자라 벼가 되고 쌀이 되는 과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모내기에 익숙해지고 재미가 붙은 아이들은 하나라도 더 심어보겠다고 열심입니다.. 정해진 시간(약 30분)이 되었는데도 나갈 줄을 모르네요.. ㅎㅎ
거머리는 없습니다.. ^^
우렁이 방사하는 곳으로 향합니다.. 논에다 우렁이를 풀어주는 것이지요.. 우렁이를 왜 풀어줄까요?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렁이가 논 곳곳을 다니면서 잡풀을 먹기에 제초제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렁이 자체가 좋은 유기질 비료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우렁이의 분비물로 인하여 추수 후 땅이 부드러워집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 농약없이 농사짓기도 편리하면서 맛좋고 질좋은 쌀을 생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우렁이 한 바구니씩을 받습니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곳에 우렁이를 풀어 주는 것이지요.. 남자 아이들은 멀리 던지기 내기라도 하듯이 훅훅 던집니다.. 간혹 우렁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놀라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우렁이를 처음 보는 아이들도 있고, 신기해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이래저래 재밌는 우렁이 방사 체험입니다...
모종심기가 이어집니다.. 온실에 모종이 줄 지어 있습니다.. 농부 아저씨(가운데 파란 조끼 입으신 분)의 설명을 하고 모종심기를 합니다. 아저씨의 해박한 지식과 설명으로 인하여 모종심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집니다.. 이랑 위에 있는 검은색의 2줄은 물이 나오는 호스입니다.. 호스에는 구멍이 뚫여 있어서 물이 나옵니다.. 모종 심기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고추, 토마토, 가지, 배추 등등 .. 지금 아이들이 심으려고 하는 것은 가지입니다..
흙을 적당히 파서 가지 모종을 심으면 됩니다.. 모종심기가 처음인 아이들입니다.. 가지 모종, 모종삽 모두가 처음입니다..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쉽지가 않습니다.. 땅을 조금만 파서 모종이 땅위에 걸치기만 한 경우도 있고, 너무 깊게 파서 줄기가 땅 속으로 깊게 들어가기도 합니다.. 농부 아저씨와 주위 어른들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이내 제대로 심게 됩니다.. 그렇게 5개 정도씩을 심게 됩니다.. 이렇게 심은 가지는 아이들의 정성이 담겨서 더욱 무럭무럭 잘 자랄 것입니다..
가지밭 옆으로는 토마토밭이 있었습니다.. 농부 아저씨는 토마토의 원산지부터 온실에서 토마토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를 재밌게 설명을 해줍니다.. 설명은 어른들이 더 열심히 듣고 아이들은 토마토 구경에 여념이 없습니다.. ㅎㅎ .. 토마토 가지 아래부분에는 푸르고 싱싱한 토마토가 막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못자리체험을 하러 갑니다.. 벼를 재배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볍씨를 바로 논에 뿌리는 직파법, 볍씨를 모판에 자라게 한 후 자란 어린 모를 이용하여 논으로 옯겨서 모내기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파법보다는 모내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 못자리를 만들게 됩니다.. 아이들이 못자리체험을 하는 것이지요..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볍시를 소독해야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소독제를 사용하지만 철원에서는 친환경농법을 위해 온탕소독을 한다고 합니다. 농부 아저씨께서 설명을 재미나게 해주시는데.. 특히나 기러기에 관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내기를 한 논에 기러기가 오면 모를 싹 쓸어 간다더군요.. 피해가 커지기에 기러기를 다른 곳으로 보내기 위한 노력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구수한 입담과 푸근한 인상의 농부 아저씨
못자리체험은 못자리를 만들기 보다는 화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화분 안에 흙과 거름을 넣고 모를 넣어서 화초처럼 만드는 것이지요.. 적당한 수분을 잘 유지하면 가을에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못자리체험한 아이들 손에는 작은 화분이 하나씩 들려 있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 가을날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전에 체험활동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번외 체험행사가 있었습니다.. 새끼꼬기, 널뛰기, 투호, 짚신던지기 등등 .. 새끼꼬기는 체험장의 어느 할머니에게 배웠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더군요.. 확실히 어른들의 손놀림은 달랐습니다.. 가늘면서도 촘촘하고 길고 단단하게 새끼를 만드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꽃마차도 타봤습니다.. 트랙터를 타고 마을 일대를 둘러 보는 것이었습니다.. 육중한 트랙터는 힘차게 논두렁 사이사이를 달립니다.. 갓 모내기를 끝낸 푸른 들녘을 바라보는 것이 싱그럽습니다.. 빡빡한 건물 속에서만 살던 아이들도 .. 사방이 훤하게 뚫린 논밭을 보는 것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처음 보는 것들에 대한 질문도 계속 이어지더군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우리농산물과 수입농산물을 비교하는 전시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먹는것으로 사기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수입산을 국내산이라 하는 것도 안되는 것이고요.. 우리의 먹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체험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참여도가 높았던 메기잡기입니다.. 먼저 아이들이 들어가서 맨손으로 메기 잡기를 시도합니다.. 허탕질이 계속 됩니다.. 밖에서 보던 어른들 한두명이 슬슬 들어갑니다.. 맨손으로 잡기가 쉽지 않기에.. 그물까지 투입... 본격적인 메기잡기가 시작됩니다.. 뿌연 흙탕물 속에 과연 메기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순간.. 어디선가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메기잡기 요령이 생긴 사람들이 신나게 잡기 시작합니다.. 30분 동안 50마리 가까이 잡았네요.. ㅎㅎ .. 잡은 메기는 다시 놔줬어요.. ^^
메기잡기보다는 흙탕물 속에서 구르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논두렁 밖의 엄마들은 옷 버린다고 어떻게 어떻게를 연발하지만.. 말만 그러할 뿐 ..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가득합니다... ㅎㅎ .. 역시 아이들은 마구 뒹굴어야해요... ㅋㅋ .. 깨끗한 지하수를 받아서 씻는 공간과 옷 갈아 입을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에 걱정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친환경농산물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빠졌군요.. 이게 중요한 것인데 말입니다.. ㅎㅎ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을 사용하여 생산한 농산물을 말합니다.. 친환경 농산물은 3단계로 구분합니다.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유기농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것입니다.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3이하로 사용한 것입니다. 저농약 농산물은 농약살포횟수는 사용기준의 1/2 이하이며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잔류농약이 허용기준의 1/2 이하여야 합니다.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2 이하여야 합니다..
친환경농산물은 식품 고유의 맛, 향, 색, 영양이 살아있습니다. 토양과 수질 오염을 시키지 않고 화학첨가물로부터 우리 몸을 안전하게 보호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좀 비싸다는거.. ^^
철원의 경우 화산암반층에서부터 올라오는 맑은 지하수(철원도 용암지대에요..) DMZ부터 이어지는 청정지역이기에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진 상단의 점선 너머로는 갈 수 없는 땅입니다.. 통일의 염원을 생각하게 하는 철원입니다.. 철원이 생각보다 가깝더군요.. 서울에서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철원친환경영농조합 홈페이지에 가면 조합에서 생산 된 농산물과 체험활동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http://cfea.kr/aboard/home.php
우리는 매일같이 음식물을 섭취해야 합니다. 먹어야 힘을 내서 활동을 합니다.. 먹어야 힘이 납니다.. 건강한 먹거리가 중요합니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농촌체험 활동을 통해서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농촌체험을 통해서 흙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면 더욱 먹거리는 한층 더 풍성하고 건강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철원친환경농촌체험장에서의 시간은 소중하고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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