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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자채방아마을(http://banga.go2vil.org/)

식사하셨습니까? 밥 드셨어요?
어제, 오늘, 내일 .. 우리는 매일 같이 밥을 먹고 삽니다.. 식습관이 서구화 되었다고 해서 매 끼니를 빵, 면 등으로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심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밥은 쌀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갓난 아기도 다 알 정도로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쌀이 자랍니다.. 각 지역별로 생산 된 쌀은 그 지역민들이 소화하기도 하고,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가기도 합니다.. 수 많은 쌀 산지들 중에서도 쌀의 품질이 뛰어나기로 자타가 공인한 지역이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지역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에게 진상한 쌀로도 유명한 이천의 쌀입니다.. 그렇다고 이천의 모든 지역의 쌀이 궁으로 향했을까요? 이천의 쌀 중에서도 진짜 진상미가 있는 고장으로 향합니다.. 이천의 자채방아마을입니다..


준공식


 

지난 주말 .. 이천 자채방아마을에서 한마당 축제가 열렸습니다.. 쌀 수확기를 맞이하여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잔치를 벌인 것입니다. 더불어 관광객들과 함께 이천의 맛있는 쌀을 함께 하고자 하는 시간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자채방아마을'이라는 이름이 독특합니다.. '자채'는 이천을 중심으로 이천 주변지역에서만 재배되는 양질의 올벼라고 합니다.. 옛 문헌에 자채벼는 품질은 좋으나, 수량이 적고, 성숙기가 매우 빨라, 보통의 쌀보다 10% 이상 더 값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채벼는 궁에도 보내졌구요.. 

자채벼를 가꾸며, '자채방아'라는 농요가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방아는 곡식을 빻는 물레방아, 연자방아, 디딜방아 등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구요.. 축제장에도 여러 방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준공식이라는 것은 농촌체험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준공되었다는 것입니다.. 식당, 화장실, 원두막, 체험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의 준공으로, 체험객들이 더욱 즐겁게 마을에서 머물다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채방아마을은 2002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었고, 2011년에는 농촌체험명품명품화마을로 선정되었습니다..

서두에도 밝혔듯이 이천의 쌀은 왕의 진상미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채방아마을의 쌀이 진짜 왕의 진상미라고 하는대요,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시간은 조선시대로 올라갑니다.. 태종의 장남인 양녕대군이 세자에서 폐위되고, 전국으로 떠돌아다니게 됩니다. 이 때 지금의 자채방아마을에 16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마을에는 양녕대군의 흔적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양녕대군이 이곳에서 지내면서 만난 좋은 쌀을 서울로 보냈다는 것이지요...




대상


이제 축제를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축제장 곳곳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을 안내하기 위하여 농민 한 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름표에는 '김우재'로 되어 있더군요... 평범한 농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능력자였습니다.. ㅎㅎ ..

2006년 제15회 전국으뜸농산물품평회에서 곡물 부분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더군요 .. 전국 민속주 경연대회에서도 대상을 받았구요.. 쌀 농사의 전문가로부터 안내를 받게 되어, 체험이 더욱 흥미롭게 진행 되었습니다..




탈곡


추수한 벼를 탈곡하는 과정을 해보았습니다.. 쌀의 낟알만을 빼 내는 것이지요.. 왼쪽은 홀테(홀태)라는 것입니다.. 쇠 창살 사이로 벼를 집어 넣고 당기면, 낟알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오른쪽은 호롱기, 와롱기라고 불리는 탈곡기입니다.. 기계를 발로 밟으면 통이 돌아가는데, 그 소리를 본 따서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족답식 탈곡기(足踏式 脫穀機)입니다..

호롱기의 폐달을 밟으면서 탈곡을 하니 낟알이 기계 앞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지금의 콤바인에 비하면 속도가 느리겠지만, 홀태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의 향상을 가져 온 기계입니다.. 힘도 덜 들고요 .. 이렇게 낟알이 떨어지면 풍구로 바람을 만들어서 쭉정이와 지푸라기를 날리고, 진짜 알맹이만 얻게 됩니다..


 



정미


 

과거의 탈곡 모습체험을 해봤다면, 신식의 기계로 흰 쌀을 받아 봅니다.. 체험객들이 정미기를 통해 나온 햅쌀을 직접 받아보고 있습니다.. 쌀이 아주 고소합니다. 오래 씹으면 단맛도 느껴지구요.. . 김우재씨는 생쌀을 갖고 다니면서 먹는 것을 제안하다군요.. 다이어트에도 좋고, 치아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 비법으로 현미를 곱게 분쇄를 해서, 밥 먹기 30분 전에 2~3 숟가락을 먹어 보는 팁을 알려주더군요.. ㅎㅎ




평야


 

체험장 높은 곳에 정자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정자에 오르니, 마을 주변의 전경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드넓게 펼쳐져 있는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 들기도 하였고, 이미 추수를 끝낸 곳도 있었습니다.. 볍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하고, 추수를 하고 .. 농부의 88번 손길이 가야지만 쌀이 여물고,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하지요.. 쌀 한 톨도 소중하게 여겨야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그렇게 많고 많은 쌀 생산지 중에서 이천지역에서 쌀이 잘 자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유명세가 요근래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조선시대 이익의 성호사설, 이중환의 택리지 등의 문헌에도 여주, 이천 지역의 쌀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천 지역은 지형, 기후, 물 등이 쌀 농사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넓은 평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계절과 24절기가 뚜렷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지요.. 가뭄과 홍수의 영향을 덜 받고, 높은 산이 적어 일조량이 풍부합니다.. 찰흙과 모래가 적절히 잘 섞인 토양, 밥 맛을 좋게하는 마그네슘 성분이 들어간 깨끗한 물이 이천쌀을 좋은쌀로 만들고 있습니다..




트랙터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트랙터에서 내려오고 있군요 .. 그리고 손에는 작은 비닐봉투가 들려 있습니다.. 트랙터는 잠시 후 저도 탈 수 있었습니다.. 비닐봉투의 정체는 트랙터를 타고 가서 알려드리겠습니다.. ㅎㅎ




나무


나무 그늘 아래서 망중한을 즐겨봅니다.. (사진 속의 사람은 저 아니네요..  ㅋㅋ)




자채방아마을


이천 자채방아마을(http://banga.go2vil.org)에서는 추수때만 축제를 벌이는 것이 아닙니다.. 연중 농촌체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활기찬 마을입니다.. 토끼, 염소 등의 동물에게 먹이주고, 염색도 하고, 비누도 만들고, 트랙터도 타고, 활도 쏘고, 떡도 만들고 등등의 기본체험 활동과 더불어, 계절별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봄에는 딸기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해봅니다.. 여름에는 미꾸라지를 잡고, 복숭아, 감자 수확을 해보구요.. 요즘 같은 가을에는 고구마를 수확해보고, 위에서 보신 것 처럼 벼 타작도 해봅니다.. 겨울에는 썰매타고, 연날리기를 해봅니다.. 자채방아마을만의 특별한 체험으로 장치기와 정치기가 있습니다.. 장치기, 정치기 모두 우리나라 전통놀이인데요.. 장치기는 하키, 정치기는 골프와 유사한 놀이입니다..




비누


비누 만들기를 해보구요..




농기구


비누만들기 체험장 옆으로 농기구를 전시해 놓고 있군요 ..




활쏘기


활쏘기도 해봅니다.. 이날 축제에서는 활쏘기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상품이 주어지더군요.. 원래 계획은 활쏘기 장소 옆으로 웅덩이를 만들고 물고기 잡기 체험까지 하려 했다는군요 .. 날씨가 추워져서 체험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활쏘기 뒷편으로 한창 공사중인 모습입니다..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천이 작아 보이지만, 과거에는 상당한 규모의 하천이었다고 합니다.. 이 하천은 여강(남한강)으로 연결이 되고, 물길은 서울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생산 된 쌀이 서울로 쉽게 운반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림


그림도 그리고요..



 


솟대


솟대 ..




나무


그러면 이제 트랙터를 타고 달려볼까요? 거대한 트랙터는 사람들을 가득싣고 출발합니다.. 웅장한 엔진소리와 함께 돌아가는 거대한 바퀴는 체험객들을 더욱 신나게 합니다.. 우선은 하천 옆으로 난 농로를 따라 트랙터가 달립니다.. 어느새 나무는 초록의 싱그러움 대신, 노랑 단풍의 색으로 수줍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이미 수확이 끝나고 볏짚만 남아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음매하는 소들도 우리를 반겨줍니다.. 길가에 핀 억새꽃은 살며시 흔들거리며 가을을 반기고 있습니다..




추수


 

가을걷이



고구마


이제 봉투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봉투는 고구마 수확체험을 하고, 고구마를 담은 봉투였습니다.. 고구마가 아주 실하더군요.. 도시에서 온 사람들은 고구마를 먹을 줄 알았지, 실제로는 처음 캐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우리를 이곳까지 데리고 온 마을 주민에게 연신, 고구마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저씨들은 말없이 일러주면서 그 모습을 재미나게 바라봅니다.. ㅎㅎ

고구마는 마을 부녀회에서 관리를 했다고 하는군요.. 아쉬운 점은 봉투입니다.. 고구마를 담고 들고가기가 불편하더군요 .. 일전에 용인 학일마을 갔을 때, 입구를 잘 오므릴 수 있는 주머니에 수확한 물건을 담아 주었던것이 생각났습니다..

봉투를 보면 '사단법인 이천농촌나드리(http://www.2000green.com)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천농촌나드리는 이천시 관내에서 농촌관광 활동을 하는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민간단체입니다.. 이천 농촌체험의 중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천지역의 다양한 농촌체험, 농촌관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


고구마를 캐고 내려오는데,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나비야~ 나비야~ 부르는데.. 지도 고양이라고 제법 앙칼진 목소리를 내는군요 .. ㅎㅎ




가을

가을 들녁의 꽃도 만나구요..




축제


 

10월 25일(목요일)부터 28일(일요일)까지 '제14회 이천 쌀문화 축제'가 열립니다.. 쌀로 빚은 구수한 세상을 이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www.ricefestival.or.kr/

 


밥은 대한민국 사람의 에너지원입니다.. 밥을 먹고 힘을 얻어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생활을 합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을 생각하면, 서늘해지는 가을 공기도 따뜻해집니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노고가 있어야 합니다.. 수시로 변하는 날씨에 행여 벼에 이상이 있을까 농부들은 늘 걱정입니다..

이렇게 힘겹게 농사를 짓고, 수확을 거둡니다.. 경기도 이천의 자채방아마을에서 그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축제의 장을 만나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준비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함께 즐기면서, 농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풍성한 수확의 결실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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