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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마니산

드디어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하시는 일 모두 모두 잘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13년 첫 포스팅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기(氣)를 믿으십니까? 저는 믿습니다. 사람마다 기운이 있고, 자연에도 기가 존재합니다. 기가 쎈 곳이 있고 약한 곳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가 기(氣)빨이 쎄단 말인가? 그곳에서 정기를 받는 것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여기 기빨이 쎈 곳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쎈 곳. 강화도의 진산 마니산은 우리나라에서 기가 가장 센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군도 신령스럽게 생각했다는 그 산. 강화도 마니산을 올라봅니다.


마니산

 

지난밤 펜션에서 거하게 먹고 마시고 자고 나서 마니산으로 출발합니다. 마니산으로 향하는 두 번째 발걸음입니다. 강화도 1박 2일 여행길 첫날에 마니산을 갔습니다. 마니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매표소에서 입산통제를 합니다. 마니산은 등산이 허락된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여름, 겨울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를 수 있고, 여름은 오후 5시까지, 겨울은 오후 4시까지가 입장 마감입니다. 정상 찍고 내려오는데 넉넉잡고 3시간 정도 걸리니 입산 통제 시간을 정해 놓은 것은 당연합니다.  




관광

 

강화도 주요 관광지에는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여 관광지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시작

 

마니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몇 군데 있더군요. 우리는 화도면 쪽에서 올랐습니다. 여기가 메인 출입구인 듯합니다. 함허 대사가 산 좋고 물 좋은 계곡이라 했던 함허동천, 마니산 동남쪽 기슭에 있는 정수사에서도 오를 수 있습니다. 등산로는 정상(참성단)에서 만납니다. 마니산 입장료 어른 1,500원.  

화도 쪽에서 오른 저희는 두 갈림길에서 멈춰 섭니다. 길 이름은 '계단로', '단군로' 등산 안내도를 보니 계단로로 오르는 것이 더 빨랐습니다. 예상시간은 90분 정도입니다. 계단로는 말 그대로 계단으로 이어진 등산로입니다. 아시다시피 계단으로 오르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내려올 때는 단군로로 왔는데 단군로도 그다지 편한 길은 아니었다는. 





등산

 

계단으로 오르긴 했는데 처음에는 계단이 보이질 않더군요. 차들도 다닐 수 있는 넓은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갔습니다. 뭐 이 정도는 껌이네 하면서 룰루랄라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내 곧 계단이 나타나 줍니다. 이제부터 헐떡이는 등산이 시작됩니다. 




강화

 

강화도에서도 마니산을 기(氣)와 연관해서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 받는 160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기를 어떻게 받는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헐떡이는 숨 참아가며 묵묵히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풍화

 

계단이라고 해서 반듯반듯하게 만들어진 것만은 아닙니다. 비뚤비뚤 자연석을 이용하여 계단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관리가 깔끔하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마니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화강암이 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사진에서 앞 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의 표면도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풍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지형학적으로 마니산 일대는 '마니산 화강암'이라 하여 선 캄 브라기의 오래된 암석지대입니다.




기

 

강화 마니산 전국 제1의 생기처. 좋은 기를 마음껏 체험하세요.

마니산이 기가 쎄다는 것을 알려주는 안내판입니다. 풍수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마니산에서 좋은 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니산을 오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활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엘로드라고 해서 L자로 된 금속 막대기를 이용해서 기의 수치를 나타내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정상에 오를수록 엘로드의 회전수가 많아지고 이것이 기가 쎄다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정확한 데이터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습니다. 마니산 정상을 찍고 내려왔을 때의 기를 듬뿍 담아 갖고 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게 기분상인지 진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좋습니다. 



계단

 

계단은 계속 이어집니다. 4명이서 오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선두와 후미의 거리가 상당히 벌어졌습니다. 시간 상으로는 10여분. 저는 당연히 선두그룹이고요. 나이도 어린것들이 빠져가지고. 




전망

 

오르는 길이 힘들 때는 잠시 쉬어가며 숨을 고릅니다. 내 몸이 하늘과 가까울수록 땅과는 멀어집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땅의 모습은 땅 위를 걸을 때 보지 못했던 다른 장관을 보여줍니다. 강화도의 너른 뜰과 바다를 바라보니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멋있다.




간척

 

어느덧 참성단에 다다릅니다. 강화도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강화도에 이렇게 너른 뜰이 있었나? 섬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육지의 어느 명산을 오른 기분입니다. 사실 사진 속에 보이는 들판은 간척지입니다. 산은 섬이었고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몽골군의 침입으로 고려 왕실은 강화도로 천도합니다. 그래도 수도인지라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당시 기록으로는 십여만 명이 강화도로 모였다고 합니다. 지금 강화군 인구가 6만 5천만 명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인파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먹고살려면 많은 식량이 필요합니다. 강화도는 섬이기에 농토가 많지 않았습니다.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대규모 간척을 시작합니다. 13세기부터 시작된 간척은 조선 후기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지금의 강화도를 만듭니다.  




참성단

 

강화도 정상에는 참성단(塹星壇)이 있습니다. 단군이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곳입니다. 참성단 위로는 올라가지 못합니다. 사적 제136호입니다. 개천절에 제천행사가 열리고 전국체전이 열리면 이곳에서 성화를 체화합니다. 참성단에 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정상

 

마니산의 정상은 참성단이 아닙니다. 참성단에서 보이는 저곳이 마니산 정상입니다. 참성단에서 내려와 마니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

 

마니산 정상. 해발 472.1m

마니산의 원래 이름은 두악(頭嶽)입니다. 마리산, 머리산이라고도 부릅니다. 마리는 머리를 뜻합니다.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곳 즉 머리에 해당되어 마리산, 마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지점입니다. 




헬기
 

헬기장도 있습니다. 헬기장 앞에서 서니 넓은 갯벌이 보입니다. 넓게 펼쳐진 갯벌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갯벌 위로 비행기들이 수시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앞이 영종도이고 영종도에는 인천공항이 있고요.  



 

마니산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 들어보셨지요? 그 속담의 근원이 마니산이라고 합니다. 옛날이야기 한토막.

나무꾼이 마니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어서 구경합니다. 신선은 나무꾼에게 술도 주면서 계속 구경하게 했습니다. 이제 나무꾼이 내려가려고 도끼를 잡으려 했는데 도낏자루가 없는 것입니다. 이상히 여기며 동네로 내려왔는데 어느새 시간은 300년이 흘렀던 것입니다. 신선이 준 술은 마시면 늙지 않는 불로주였던 것입니다.


 


바위

 

하산할 때는 단군로로 내려갑니다. 왠지 단군로가 쉬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단군로가 왜 더 시간이 걸리는지 알겠더군요. 바위를 넘고 넘어서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올라왔으면 더 힘들었겠습니다.




등산

 

정상에서 내려온 지 30분 정도 되니 매표소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런데 잘 정리된 등산로가 아닙니다. 분명 방향은 맞는데 우리들은 과감히 이정표 따라 내려갑니다. 그런데 길이 예사롭지 않네요. 경사도 제법 있고 길을 따라 올라오는 사람도 없고요. 제대로 가고 있는지 뒤돌아 봅니다.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반영

 

담수보 반영 




정기

매표소로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등산에서 하산까지 총 2시간 30분이 동안 마니산의 정기를 듬뿍 받았습니다. 기가 쎄서 그런지 초겨울의 추위에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밥 먹으러 갑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제가 지지난번에 포스팅한 편가네 된장입니다. 차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초지진, 광성보 등을 거쳐 집으로 돌아옵니다. 



 

기빨이 쎄다는 마니산 산행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마니산의 정기가 듬뿍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들 힘찬 2013년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하시는 일 모두 대박 터지고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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