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서울성곽길 흥인지문에서 남산까지

서울은 조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중심이자 수도입니다..  그 중심부에는 궁이 있었고, 주변으로는 성곽을 쌓았습니다.. 이름하여 서울성곽입니다.. 

서울성곽을 따라 도보여행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 그리고 그 사이사이 4대문을 연결하여 만든 코스입니다.. 약 18㎞의 성곽길을 따라가다보면 서울의 역사를 손끝 발끝으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서울성곽길은 4개의 산을 중심으로 4개의 코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꼭 정해진 코스를 따라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시내 어디서든 자신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향하면 됩니다..

추석연휴 .. 저는 친구와 함께 흥인지문(동대문)에서 남산까지 성곽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서는 안타까움이 가득 남더군요 ..



그러면 왜 흥인지문부터 출발을 했느냐? 라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군요 .. 제가 북악산하고 낙산쪽은 이미 다녀왔거든요 .. 지난번에 와룡공원에서 낙산을 거쳐 흥인지문까지 와서 멈췄었습니다.. 광장시장가서 한 잔 하려고 .. ㅋㅋ .. 그래서 다시 흥인지문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출구로 나오면 흥인지문을 만납니다.. 동대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물1호 .. 흥인지문 앞 잔디밭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득이었습니다.. 주변의 간판에 한글만 보이지 않는다면, 외국인줄 알았을 것입니다.. 잔디밭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더군요 .. 이 사람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방면으로 가던 중 청계천을 건넙니다..

동대문역 6번 출구로 나오기 전에 서울성곽길 안내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안내도만 봐서는 어떻게 가야할지 감이 안옵니다.. 제주올레길이나 지리산둘레길처럼 특별한 표식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흥인지문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물어봤습니다.. 어르신 한 분이 앉아계시는군요 .. 서울성곽길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물으니 .. 뭐라뭐라 말해주시긴 하는데, 뚜렷한 설명이 없습니다.. 지도 하나 주면서 스탬프나 찍고 가랍니다..


지도를 보고 이리저리 방향을 맞춰봐도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더군요 .. 그래서 친구와 만난 후 다시 찾아가 묻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묘앞역쪽으로 가라 합니다.. 친구와 저는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 틈을 비집고 동묘앞역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길이 아닌것 같더군요 .. 결국 흥인지문으로 되돌아와서야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관광안내소의 그 어르신이 반대로 알려줬네요 .. ㅠ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가로질러 광희문으로 가면 되는 것 같은데 .. 공원의 입구가 어딘지 찾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큰길을 따라서 공원의 옆을 스쳐지나갑니다.. 이번에는 광희문 가는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정표도 없고, 지도 검색을 해봐도 방향을 모르겠고 .. 괜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상가로 들어가서 왔다갔다가하다가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출구로 나와서 광희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성곽에는 4대문과 4소문이 있습니다.. 4대문은 익히 잘 알고 계시는 흥인지문(동쪽), 돈의문(서쪽), 숭례문(남쪽), 숙정문(북쪽)이 있습니다.. 4대문은 동서남북으로 되어 있습니다.. 4대문 사이사이에 4소문을 두었는데 .. 광희문은 동남방향에 있는 문입니다.. 시구문(屍軀門) ·수구문(水口門)이라고도 하였으며, 서소문(西小門)과 함께 시신(屍身)을 내보내는 문이었다는군요 ..





광희문 옆으로 성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서울성곽길을 걷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도검색으로 보니 흥인지문에서 광희문까지의 거리는 대략 1㎞ .. 그런데 .. 시간상으로는 거의 1시간이 걸렸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요? .. 전국에 유명하다는 도보여행길 여러곳을 다녀봤지만 .. 이렇게 길 안내가 엉망인 곳은 서울성곽길이 처음입니다.. 안내 자체가 없었지요 .. ㅠㅠ ..  






장충동을 지나 동대입구역 부근 커피집에 들어가서 숨을 고릅니다.. 커피집에서 지도를 살펴봅니다.. 지도에서 하얀색으로 된 곳은 성곽이 없는부분입니다.. 보라색은 실제로 성곽이 있는 것이고요 ... 서울성곽길은 빨간점선을 따라서 가면 되는데.. 실제 길 위에서 저 점선이 나타난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구요 ..

광희문에서 장충체육관까지의 구간도 그랬습니다.. 광희문 옆으로 성곽이 짧게 있습니다.. 성곽이 끝난 이후에는 어디로 가야할지가 불분명해집니다..  동네주민에게 물어봐도 모르고, 지도도 뚜렷하지 않고 .. 무작정 도로 이정표만 보고 장충체육관쪽으로 향합니다.. 그저 장충동 족발집이 나오니 장충동인줄 알 뿐었지요 ..





커피집에서 나와서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이 잘 서지 않습니다.. 결국 지도를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동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길을 건너니 성곽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남산 N서울타워까지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남산까지의 여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장충체육관에서 반얀트리클럽까지 성곽이 이어집니다.. 시간상으로는 20분 정도 걸었습니다.. 길은 나무데크로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나무와 성곽이 잘 어우러진 예쁜 길이었습니다.. 성곽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네모 반듯한 돌을 쌓기도 하였고, 울퉁불퉁한 모양의 돌이 견고하게 쌓아있기도 하였습니다.. 돌을 직접 만져보면서 서울 600년의 시간을 되돌아 보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성곽은 크게 3번의 중수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태조 때는 작은돌을 무더기로 쌓아 올렸습니다. 두 번째 세종 때는 아래는 큰 돌을 놓고, 위에는 태조때의 작은돌을 올렸습니다.. 세 번째 숙종 때는 정사각형의 돌을 반듯하게 쌓았고요. 최근에는 박정희 때 군사유적지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성곽이 복원되기도 하였습니다.. 성곽길을 걸으면서 언제 어떤 방법으로 성을 쌓았는지 생각해보면서 걷는 것도 재밌고 의미 있을 것입니다..



 


성곽을 따라가다 반얀트리클럽을 끼고 걷습니다.. 클럽 부근은 사유지여서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는 출입이 통제된다는군요 .. 클럽을 따라 만들어진 나무데크길을 따라가다보면 클럽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클럽 안에서 길을 못찾고 방황하니, 직원이 나와서 길을 알려주는군요 ..

그렇게 클럽을 빠져나와서 국립극장이 보입니다.. 여기서 저희는 좌회전을 하는데 .. 나중에 생각해보니 길을 잘못 들은 것 같더군요 .. 국립극장쪽으로 갔어야 했나? 하는 생각 ..






그렇게 국립극장에서 좌회전해서 길을 따라 쭉 갑니다.. 더이상 성곽은 보이질 않는군요 .. 큰 길을 따라 전진할뿐입니다.. 그저 남산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갈 뿐이지요 .. 단 중국관광객을 기다리는 수많은 관광버스를 보면서, 중국의 파워를 실감하는게 위안이랄까요? ㅎㅎ





그랜드하얏트호텔 부근에 남산공원이 있더군요 .. 남산공원에서 서울N타워로 가야하는데.. 방향을 잘못잡았네요 .. ^^;; .. 결국 공원을 가로질러 N서울타워로 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N서울타워까지의 거리가 뒤죽박죽이더군요 ..





그래도 공원은 좋았습니다... 숲도 우거지고 .. 남산위에 저 소나무가 바로 이 소나무인가 봅니다.. 공원을 가로질러 가니, 남산으로 올라가는 차도가 나타나더군요 ..





 

전망대(?)에 다가가니 N서울타워가 보입니다.. 눈길을 돌리면 고층건물이 가득한 서울시내가 보입니다.. 뭔가가 뿌연것으로 뒤덮힌 .. 그래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서울시내였습니다..





타워부근에 다다르니 편의점이 보입니다.. 친구와 저는 고생한 것을 위로하듯이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입니다.. 둘다 말은 안했어도 힘든 눈치였습니다... ㅋㅋ .. 음료수를 마시면서 보니 성곽이 다시금 보입니다..





팔각정에는 사람들로 가득 .. 특히나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N서울타워 .. 탑 높이만 236.7m





남산의 명물이 된 사랑의 자물쇠 .. 이제는 대놓고 자물쇠 걸라 하고 있더군요 .. ㅋㅋ




 

이번 추석연휴에 걸었던 서울성곽길 포스팅이었습니다.. 서울성곽이라는 멋있는 테마를 만나는 설레임으로 흥인지문에 도착했는데 .. 결국 남산에서 허탈함으로 돌아와야만 했네요 .. 아무런 표시도 없는 길을 무작정 찾아가는 막막함으로 답답한 여정이었습니다.. 서울성곽길을 어디서 관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사람들이 쉽고 재밌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표시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성곽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1)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0)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4)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30 00:04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