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도보여행
걷는 것은 힐링입니다. 전국 곳곳에 도보여행 코스가 많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을 선두로 한 걷기 훈풍은 전국 각지로 퍼지고 있습니다. 천천히 걸음으로써 주변 환경을 가깝고 꼼꼼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무작정 걷기보다는 정해진 테마를 갖고 걷는 것은 어떨까요? 나 자신이 걷는다는 것에 의미가 더해진다면 걷는 기쁨도 배가 될 것입니다. 경기도 평택에도 도보여행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4개의 도보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부락산 둘레길, 매봉산 둘레길, 바람새길, 삼남길.
우리 함께 걸어보아요.
부락산 둘레길의 출발지는 평택시 지산동에 있는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입니다. 지산초록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입니다. 어른도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 관련 자료가 많습니다.
지산초록도서관 뒤편의 주차장 쪽으로 올라가면 부락산 둘레길 출발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4개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4코스 모두 지산초록도서관이 출발점이자 종착점입니다. 1코스는 2.5㎞의 시내길, 2코스는 5.3㎞의 숲속길, 3코스는 8.4㎞의 벚꽃길, 4코스는 9.7㎞의 역사탐방길입니다.
곱게 단풍 든 경기도립 평택도서관
부락산 둘레길 안내판 아래 바닥에는 화살표와 함께 '부락산 둘레길'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여느 도보여행길처럼 화살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부락산 둘레길은 특히 봄에 빛을 발합니다.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국제대학교까지 이어지는 길은 부락산 둘레길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누구와 함께 오더라도 화사함을 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 걸어도 벚꽃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가다 국제대학교를 지나면 부락산 자락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부락산으로 들어오면 사이사이 휴게소가 있어서 쉬엄쉬엄 숨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부락산을 빠져나와 송북동 방면으로 나오면 논밭의 전원적인 모습이 펼쳐집니다. 조선 초기 명장 최유림 장군의 묘지도 만날 수 있습니다.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 - 경기도립중앙도서관 평택분관 - 송탄출장소 - 이충분수공원 - 이충체육문화센터 - 국제대학교 - 흔치휴게소 - 터골휴게소 - (최유림 장군 묘지) - 산골휴게소 - 송북초등학교 - 평택시립초록도서관
이렇게 걷게 되면 2시간 30분 ~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렇게 경사진 길도 없고 도심과 숲 농촌이 적절히 조화되어 지루함 없이 거닐 수 있습니다.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지산초록도서관은 송탄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고요. 시내버스를 타면 1-1번 타고 송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됩니다. 전철은 송탄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송탄역에서 택시 타면 기본요금.
두 번째로 만날 길은 평택시 서탄면에 있는 매봉산 둘레길입니다. 서탄면사무소를 출발해서 금암2리 마을을 지나 금암 저수지, 매봉산 정상을 거쳐 금암1리 마을을 통과 다시 서탄면사무소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총길이는 3.8㎞이고,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농촌 마을의 풍경과 소나무 숲이 연결되는 정겨움이 있는 길입니다.
사진은 금암 저수지입니다. 씨알 좋은 물고기가 잘 잡힌다고 하는군요. 저수지 옆으로는 논밭이 펼쳐져 있고 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먹느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입니다. 자연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매봉산 둘레길은 번잡하지 않고 고요합니다. 고요함 속에 자연과 나 자신이 하나가 되어 사색에 접어들 수 있습니다.
숲 속의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상쾌함이 더해집니다. 소나무 숲의 맑은 공기는 힐링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해 줍니다. 그 유명한 지리산 둘레길의 숲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박사박 소리가 좋습니다. 출발지인 서탄면사무소까지는 송탄에서 88번 버스가 운행합니다. 송탄출장소, 송탄 국민은행(구터미널) 등에서 탈 수 있습니다. 배차 간격은 약 1시간입니다.
세 번째로 찾아갈 곳은 바람새마을의 바람새길입니다. 바람새마을은 행정구역상 평택시 고덕면 궁리입니다. 다양한 농촌체험이 가능한 마을입니다. 마을 전체가 체험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논풀체험장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고요. 가을에는 고구마도 캐고, 추수도 해보는 등 재밌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바람새길은 마을 외곽을 도는 길입니다. 걷는 코스는 여러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만 마을을 전체적으로 돈다면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마을 입구에서 진위천 방향으로 이동 후 진위천을 따라 직진합니다.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마을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가을날의 진위천 변에는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락산 둘레길, 매봉산 둘레길 과는 사뭇 다른 경관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면서 걷노라면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갑니다. 공허한 마음은 은빛 억새의 부드러움이 살며시 감싸 안아줍니다.
진위천은 평택의 젖줄입니다. 한때는 진위천을 따라 바닷물이 올라왔고 이것은 다른 지역과의 문물을 교환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진위천 변을 따라 걷다 보면 꼬리명주나비, 쥐방울덩굴처럼 희귀한 동식물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해 질 무렵이면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평택역에서 안중 방면 버스를 타고 궁안교에서 하차하면 바람새마을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삼남길은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해남 땅끝마을 통영으로 이어지는 조선 시대 육로교통의 중심축입니다. 잊혀 가던 삼남길이 도보여행코스로서 다시금 부활하였습니다. 삼남길이 평택을 지나갑니다. 평택 내 구간은 진위산업단지에서 한국재활복지대학, 비전중학교를 거쳐 안성천까지 이어지는 약 26㎞의 구간입니다.
삼남길은 방향 표시는 꺾쇠와 리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색깔로 방향을 구분합니다. 주황색은 정방향입니다. 서울에서부터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반대로 초록색은 역방향입니다. 위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삼남길 평택 구간은 춘향전에도 등장할 만큼 역사성을 갖고 있습니다. 진위향교, 원균 장군묘, 대동법 시행비 등을 지나기에 평택의 역사에 대해서 이해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평택 전체를 잇는 도보여행길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평택처럼 산, 바다, 평야 그리고 도시, 농촌, 어촌이 모여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역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잘 조화된다면 또 하나의 명품 여행 코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걸어 다니는 여행은 즐겁습니다. 물론 차를 타고 다닐 때보다 힘도 들고 멀리 갈 수 없습니다. 대신 주변 모습을 디테일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주마간산식으로 놓치지 않고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즐겁습니다. 평택 구석구석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이 있습니다. 화창한 가을날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슬슬 걸어보시는 것은 어떻실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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