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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4코스 part.3

(월령리에서 한림 종점까지)

 

여름휴가로 다녀 온 제주올레길 14코스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14코스는 3번으로 나눠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1편은 출발지에서 굴렁진숲길까지, 2편은 월령리 풍력발전소까지였습니다.. 이번 3번째 포스팅은 월령리에서 마지막 종점까지의 모습입니다..

 

제주올레길 14코스 part.1 http://raonyss.tistory.com/984

제주올레길 14코스 part.2 http://raonyss.tistory.com/985

 

월령리에서 마지막 종점인 한림항까지는 바다를 끼고 걷게 됩니다.. 해수욕장도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한림항 앞으로 보이는 비양도가 계속 따라오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제주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만끽하면서 걸을 수 있었던 그 길 .. 제주올레길 14코스의 마지막 구간을 소개합니다..

 

 

 

풍력발전기를 지나면 울퉁불퉁 바위를 따라 걷게 됩니다. 돌 위에 조심스럽게 다니시고요.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만 같은 해안의 검은 돌. 그 위에는 여러가지 식물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연보라색꽃을 살며시 보여주고 있는 순비기나무, 주황빛 나리꽃도 보입니다. 나리꽃은 몇 해 전 남원 부근 올레길 걸을 때 본 기억도 나는군요 ..

 

그리고 위 사진 속의 해녀콩도 보입니다.. 무서운 콩입니다.. 독성이 있다는군요 .. 해녀들이 원치않는 임신을 했을 경우 먹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목숨도 앗아갈 수 있다 합니다.. 지금은 멸종위기식물이어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비양도는 계속해서 보입니다. 손만 뻗으면 금방이라도 잡힐 것 같지만, 보기 보다 멉니다. 약 1.5㎞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친구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협재에서 비양도까지 수영하러 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가까워 보이니까. 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뒤돌아 왔다고 하더군요.. ㅋㅋ .. 한림항에서 배타고 15분 정도 갑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라는 책에 의하면 1002년에 분출되었다고 합니다.. 2002년에는 섬 탄생 1천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보면 1천년 그 이전에 태어났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2005년 고현정씨가 복귀작으로 '봄날'이라는 드라마를 했었는데, 봄날의 무대가 바로 비양도였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이 더 찾는 듯 합니다..

 

 

 

 

 

비양도를 보며 걷다가 마을을 지나갑니다... 마을을 지나면 금릉해수욕장이 나옵니다.. 문 앞에는 집주소와 집주인 이름이 예쁘게 걸려 있습니다.. 바다느낌이 나는 그림위에는 시 한수 올려져 있습니다.. 완전 낭만적입니다..

 

그런데 낭만을 깨우는 일이 생겼네요 .. 금릉해수욕장 부근에 밀면집이 있다는 현수막을 보고 빽 했는데 .. 식당이 문 닫았다는 .. 이런 절망이 있나 .. ^^ .. 그러고 나니 더 배고파지는 .. ㅎㅎ .. (나중에 제주시로 와서 밀면 먹었어요 ... 호호호)

 

 

 

 

 

그래도 마을 안 자그마한 구멍가게에 들러 쮸쮸바 하나 빨면서 발걸음을 쉬어봅니다.. 다시 출발 .. 쨔잔 .. 금릉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침 물이 빠질 때인지라 너른 백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마치 저의 넓은 마음을 보는 듯 합니다.. 이런 바다를 보고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지요 .. 이번에 아쿠아슈즈를 챙긴 것은 정말 잘한 일인 듯 .. 신발을 갈아신고 바다로 첨벙첨벙 들어가봅니다.. 와우 신나 .. ㅎㅎ

 

 

 

 

 

이렇게 보니 비양도가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하는구만요 .. 모래놀이도 하고, 바닷물속에 들어가서 물놀이 하기도 하고요 .. 제주도에 있는 해수욕장은 그렇게 사람으로 붐비지 않아서 좋습니다.. 금릉해수욕장은 물도 얕아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고요 .. 옆에 있는 협재해수욕장과 퉁쳐서 그냥 협재해수욕장이라고도 합니다.. 금릉해수욕장 바로 앞에 한림공원이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한번 들어갔다 오는것인데 .. 이번에는 패스 .. 

 

 

 

 

 

올레길은 금릉해수욕장에서 협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길을 잘못 들어섰습니다.. 그냥 멋모르고 큰길로 갔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길을 잃었다는 .. 다음지도검색으로 찾아보니 .. 큰길말고 바다를 따라 쭉 아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동남아에서 볼 수 있는 야자나무를 따라가면 협재해수욕장을 만나게 됩니다..

 

협재가 금릉보다 사람이 더 많습니다.. 식당이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부대시설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여쁜 언니들도 .. ㅋㅋ

 

 

 

 

 

'협재'는 재주있는 석학자가 많이 배출되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해가 기우는 것이 보입니다... 서쪽하늘로 기우는 태양은 바다와 만나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주도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여름날 바다에서 물놀이 한 적이 없구만요 .. 이번에 발 담그고 가는게 처음인듯 합니다.. 오히려 한겨울에 미친척하고 물 속에 들어가기는 여러번 했는데 .. ㅋㅋ

 

 

 

 

 

협재해수욕장을 빠져나오면서 마을이 보이고요, 해녀할망들이 한다는 음식점 하나가 보입니다.. 식당이름은 '협재해녀의집' .. 뭘 파는지 모르겠지만서도 그냥 들어갔습니다.. 배고파서 .. 메뉴 중에 해물라면이 있구만요 .. 아직 저녁먹기에 이른 시간이지만, 식당 내 여러 손님들이 라면 먹고 있고요 .. 그래 이거다 .. 그런데 .. 좀 실망 .. 8천원짜리 해물라면 치고는 부실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차후에 별도의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요 ..

 

 

 

 

 

협재리 마을 경계석을 지납니다.. 이제 남은거리는 3㎞ ... 이제 넉넉잡고 1시간 정도만 걸으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후로는 바닷가를 따라 평탄한 길을 걷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길은 옹포리 포구로 접어듭니다.. 옹포리 포구는 과거에 '명월포'로도 불렸던 곳입니다.. 명월포는 삼별초항쟁과 목호의 난 때 상륙전을 치른 역사가 있습니다..

 

'한수풀 역사순례길'이라고 해서 한림 주변의 역사를 따라 다니는 도보 여행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올해 7월에 개장을 했더군요 .. 한수풀은 한림의 옛지명이빈다.. 한수풀 역사순례길은 한림공고 학생과 교사가 만든 길입니다. 전체길이는 10㎞ .. 그런데 이정표 모양이 올레길 간세랑 너무 닮았더라 .. ㅋㅋ

 

 

 

 

 

한림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 .. 가로등과 멀리 떨어져서 걸으셔야 합니다... 갈매기들이 가로등 위에 앉아서 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얘네들이 그냥 앉아만 있는게 아니라는 거 .. 볼일을 보시네요 ... ㅠㅠ

 

 

 

 

 

한림항에 가까울수록 항구 느낌이 납니다.. 배도 많이 보이고, 큰 트럭들도 이리저리 다니면서 물건 나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림항은 규모가 꽤 큰 항구입니다.. 제주도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항구입니다..

 

제주도 서부지역의 수산물이 모여듭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본격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7년 전 비양도가기 위해 아침일찍 한림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봤던 은갈치의 반짝거림이 아직도 눈에 아른 거립니다.. 한림항의 화물취급량은 제주항에 이어 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짜잔 드디어 제주올레길 14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오전 11시에 출발 ..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되었군요 .. 7시간 걸렸습니다.. 대합실 옆에 벤치가 있습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 잘했다 .. 수고했다 .. 혼자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ㅎㅎ .. 여기서 미리 예약해 둔 게스트하우스까지 걸어갑니다.. 10분 정도 .. 다음 포스팅은 첫날의 숙박지인 '라디오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올레길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천천히 한코스 한코스 완주해나가는 즐거움 기쁨 .. 단순한 재미를 넘어 제 인생의 큰 활력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입한 어느 인터넷 카페 회원 중 한 명이 올레길을 다녀왔나 봅니다.. 그 분 말이 한달동안 내내 걸어다녀 올레길 전코스를 완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걷고보니 별로였다네요 .. 몇몇 구간을 제외하고는 그냥 동네 산길, 마을이라 뻔하다면서 자기네 동네나 돌아다니라고 하는 ..

 

글쎄요 .. 그렇게 한달동안 내내 걸어서 한번에 완주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 군대 행군과 뭐 다를게 있을까요? .. 올레길을 비롯해서 전국에 수 많은 도보여행길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길을 걸을 때 여유를 갖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종착지까지 완주하기 위해 기를 쓰고 걷기에만 집중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이 길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이곳은 내가 사는 곳과 이렇게 다르구나, 천천히 주변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걸으면 좋겠습니다..

 

또 썰이 길어지는 .. ㅋㅋ ..

 

아무튼 우리 재미지게 살아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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