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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5코스 part.2

(성로동_귀덕리에서 납읍초등학교까지)

 

제주 올레길 15코스 part.1 http://raonyss.tistory.com/993

 

올레길 15코스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성로동에서 납읍리까지 모습입니다.. 15코스는 제주도 서부지역의 한림과 애월을 잇는 길입니다.. 주로 중산간 지역을 지나갑니다. 스펙타클함 보다는 평화로움이 가득한 길입니다. 넓은 대지에 여러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농작물은 푸르름을 자랑하며, 돌담사이사이에서 싱싱함을 자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구간에서 힘든 상황을 겪었던지라, 더욱 기억에 남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성로동은 한림읍 귀덕리입니다. 제주올레 지도에 성로동이라고 따로 안나오네요 .. 성로동을 지나면서 중산간쪽으로 더욱 올라가게 됩니다.. 남은 거리는 약13㎞ 정도 .. 밭에는 벼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벼는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스르륵 스르륵 소리를 내면서 몸을 눕힙니다. 길 사이사이네는 깨를 너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 뜨거운 햇볕에 깨들이 잘 마르고 있었습니다.. 이 날 정말 더웠어요 .. ㅎㅎ

 

 

 

 

 

올레길은 화살표를 따라 걸으면 됩니다.. 정방향은 파란색 화살표 .. 역방향은 오렌지색 화살표를 따라 걷습니다.. 사진처럼 말뚝을 박아서 화살표 모양을 만들어 두기도 했지만, 많은 길은 리본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가다가 화살표를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ㅎㅎ.. 이 수 많은 이정표를 어떻게 만들어 두었는지,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선운정사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선운정사는 보시는 것처럼 절입니다.. 이 깊은 골짜기에 절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사람도 별로 안 다니는데 말이죠 .. 선운정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기에, 올레꾼들이 점심을 해결한다고도 합니다 .. 이때는 조용합니다.. 점심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인지라... ㅎㅎ .. 현대적 감각의 절입니다.. 황금종이 독특하더군요 .. 저는 이곳에서 오랜시간 머물게 됩니다..

 

선운정사가 다다랐을 무렵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아무 이상없지?' .. '나 멀쩡한대' .. 뭐야? 했더니만, 저희집 집전화로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고, 그걸 어머니가 받았다는 것입니다..

 

전화 내용이 가관인게 .. '거기 ○○○집이죠? 지금 ○○○가 여행길에 크게 다쳤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바꿔주었고, 저는 엉엉 울면서 엄마를 찾았다는 .. 어머니 깜짝 놀랬고, 핸드폰으로 동생에게 전화를 했고, 동생은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이고요 .. 저 무사한 줄 알고 피싱 전화는 끊었고요 ..

 

 

 

 

 

보이스피싱 한 사람들 연기가 아주 리얼했다네요 .. 아마도 아들이 다쳤으니, 어디로 돈을 보내라 하려 했나봅니다.. 그런데 제가 여행 간 것은 어찌 알았고, 집전화번호는 또 어찌 알았는지 .. ㅠㅠ ..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저한테 아무 이상없는지 확인전화를 했고요 .. 그런데 경찰보고 저희집에 가봐달라 했더니, 알았다고만 하고 실제로 가지는 않았다는 ..

 

이후로 집에 한 시간마다 전화를 해야했고, SNS에 사진을 올려서 잘 다니고 있음을 알려야 했습니다.. 이 사건 때문에 기운이 빠져, 걷는 내내 더 힘든 시간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마음이 무거우니 발걸음도 무거워지더군요 .. 거기다 날씨도 더우니,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제주 올레길 15코스 .. 평화로운 풍경 ..

 

 

 

 

 

출발한지 2시간 30분 정도가 흘렀습니다.. 약 9㎞ 정도를 걸었습니다.. '버들못농로'를 지나갑니다.. 버들못이라는 것은 버드나무가 있는 연못이라는 뜻입니다.. 연못주변에 오리가 노니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안내판에 나와 있습니다 .. 그런데 버드나무, 연못, 오리는 안 보이네요 .. ㅎㅎ .. 돌담 따라 걷는 이 길이 좋을뿐입니다.. ㅎㅎ

 

 

 

 

 

참깨밭이 정말 넓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한경면 쪽 올레길을 걸을 때는 밭벼가 인상적이었는데, 올해 한림쪽 올레길은 참깨가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한 여름 참깨에 꽃이 핀 모습은 참깨밭을 더욱 아름답게 하였습니다.. 참깨꽃은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은은한 빛의 수수함이 볼수록 정이 가더군요 ..

 

 

 

 

 

도로를 건너 납읍리로 향합니다.. 풀밭이라는게 좀 걸리네요 .. 아무래도 여름이라 풀이 쑥쑥 자라는가 봅니다.. 거기에 15코스는 인적이 많지 않기에 풀을 치고 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을 것이고요 ..

 

문제는 제가 반바지를 입었는데, 맨다리가 풀에 쓸리더라구요 .. 올레길 갈 때는 긴바지에 등산화 꼭 하고 가세요 .. 그러고보니 제가 올레길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기본이 안되어 있네요 ..  ^^ .. 그리고 이 풀밭을 지나면 우거진 나무 숲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금 무서웠다는 .. ㅋㅋ

 

 

 

 

 

전망이 좋아서 ..

 

 

 

 

 

감귤은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감귤은 초록색이에요 ..

 

 

 

 

 

생얼농원 .. 그냥 이름이 재밌어서 .. ^^

 

 

 

 

 

한림에서 출발한지 3시간 30분 정도 되었을 때 .. 납읍초등학교에 도착합니다.. 학교가 아담하니 참 예쁩니다.. 실제로 예쁜것을 공인받은 학교이기도 합니다.. 2001년에 '아름다운 학교를 찾습니다' 라는 사례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입니다.. 확실히 도시의 높디 높은 건물의 학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학교 구경하려고 들어가서 한바퀴 쓱 돌아봤습니다.. 다다음편에서 또 이야기하겠지만, 이방인이 학교 들어가는 것을 그렇게 반기지는 않습니다.. 마침 학교 급식 시간이었는데, 괜히 저도 쓱 들어가서 먹어보고 싶었다는 .. 그러고보면 15코스는 밥 먹을 때가 별로 없어요 .. ^^ .. 그냥 수도꼭지에 물 마시면서 좀 더 쉬고 갑니다.. 이러고보니 20세기에 도시락 못 싸와서 수돗물로 배 채우는 분위기? ㅋㅋ ..

 

혹시 수돗물이 안나오거든 수돗가 가운데 버튼을 누르세요 .. ㅎㅎ

 

 

 

 

제주올레길 15코스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상당히 평화로운 모습을 자랑하는 15코스 중반부입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사고(?)로 기운이 쭉 빠진 구간이기도 합니다.. 보이스피싱 그놈들 잡아서 그냥 .. 아우 .. 어머니가 많이 놀라셨나봅니다.. 청심환까지 챙겨드셨다 하니 ..

 

다음 포스팅에서 제주올레길 15코스 후반부를 이어갑니다.. 납읍초등학교 옆에는 납읍숲길이 있습니다.. 여기 완전 좋아요 .. 숲길을 돌고 나오면 고내봉을 지나 종착지인 고내포구까지 갑니다.. 앞으로 4시간 더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납읍초등학교가 있는 납읍리에 식당하고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서 식사하고 가시는게 좋을 듯 .. 납읍리 이후로는 식당이 없어요 .. ^^

 

 

 

제주 올레길 15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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