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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5코스 part.1

(한림에서 성로동까지)

 

여름휴가로 다녀 온 제주올레길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15코스입니다. 지난 번에 14코스 이야기를 길게 했고, 거기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탁 터놓고 이야기해서리 15코스는 좀 힘들었습니다. 출발과 도착은 바다이지만, 코스 대부분이 중산간을 걷는 길이었습니다. 산길을 걷는 것이 힘든 것은 아니었는데, 무료한 면은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게 하는 일이 발생했으니 그 이야기는 다음번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요.

 

제주올레길 15코스 출발합니다.

 

 

 

출발하기 전 코스 전체를 미리 살펴보겠습니다. 출발은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 도착은 고내포구입니다. 총 길이는 19.1㎞. 제주올레 홈페이지에는 난이도가 중으로 나와 있습니다. 중이 맞는 듯. 출발부터 도착까지 8시간 걸렸습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에 나온 것 보다는 조금 더 걸렸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많아서 시간이 오바 된 듯 합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잘 자고 아침밥도 잘 먹고 15코스 출발지로 옵니다. 이른 아침부터 비양도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 줄지어 서 계시네요.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하루에 3번 배가 다닙니다. 09시, 12시, 15시에 한림항에서 출발해서 15분 정도후에 비양도에 도착합니다. 그 배가 턴 해서 한림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 배삯은 편도 3천원. 승선장을 보고서는 올레길 걷지 말고 저 배를 타고 들어가볼까? 하는 고민도 잠깐 해봤습니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출발.

 

 

 

 

 

 

전날 잘 때만 해도 아침일찍 일어나 한림항의 새벽 모습을 봐야지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해가 훤히 떠올랐을 때. 항구의 아침은 북적입니다. 그물손질도 하고, 뭔가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집니다. 제가 위에 사진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발해서 5분 정도 지나면 볼 수 있는 길입니다. 이 때 왼쪽 바다를 타고 걸어야 합니다. 오른쪽 가로등쪽은 안되요. 왜냐? 갈매기들이 가로등 위에 앉아서 분비물을 아래로 계속 내려 보내고 있네요. 

 

 

 

 

 

한수리 마을 이정표 부근에는 솟대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횟집 가다 발견한 솟대이기도 합니다. 이게 또 한번 본거라고 반갑게 다가오네요.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만든 것입니다. 오늘도 나에게 평화가 찾아와야했거늘 악몽이 찾아왔으니. 이제 바닷길은 끝. 중산간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바다를 벗어나 중산간쪽으로 가다보면 마을도 있고, 너른 밭도 있습니다. 밭에는 알듯 모를듯한 각종 작물들이 자라고 있고요. 검은 돌담 사이로 자라는 농작물들은 확실히 육지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확실히 중산간쪽으로 갈 때 제주도다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마을을 지날 때는 커다란 나무가 곳곳에 있어서,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숨 늘어지게 자고도 싶지만, 마음만으로 패스. 

 

 

 

 

 

 

수박 서리는 앙대요 !!

 

 

 

 

 

 

 

참깨가 많더군요 ..

 

 

 

 

 

 

 

 

약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남은거리는 15㎞ 정도. '영생이 물통'을 지나갑니다. '영새샘물'이라고도 합니다. 연못입니다. 옛날 이 연못 자리에 있는 흙을 파다가 집을 짓자 자연스럽게 물통이 생기고 물이 고였다고 합니다. 관정시설이 설치되기 전까지 생활용수로서 사용되었다고도 하는군요.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였기도 했고요. 지금은 어여쁜 연꽃이 피어있는 예쁜 연못이 되었습니다.

 

 

 

 

 

 

 

사장밭도 지나갑니다. 회사 사장님 밭이 아니고요. 사장(射場) 즉 활쏘기를 했던 곳입니다. 북쪽은 평평한 양지빌레(빌레:너럭바위, 반석)가 있고, 남쪽으로는 구릉지대가 있습니다. 활을 쏠 때 바람의 영향도 덜 받고, 화살이 잘못 나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도 막을 수 있습니다. 라고 안내판에 써 있습니다. 15코스 출발해서 한 시간 정도 지난 후 사장밭 부근부터 너른 대지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얼핏보면 유럽의 어느 시골을 거닐고 있다는 착각도 들 정도.

 

 

 

 

 

 

올레길 리본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바다도 보이고 ..

 

 

 

 

 

출발한지 1시간 30분 정도 되었을 때 성로동에 들어왔습니다. 성로동 마을안에 커다란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밑에서 배낭을 풀어놓고 늘어지게 쉬어 봅니다. 아직은 오전이라 햇볕이 강하지는 않하지만, 나무그늘이 선선하니 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조짐이 않좋았습니다. 계속 비슷한 풍경이 이어져 지루해지기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걸으려고 했습니다. 뭐가 불만인지 제대로 작동이 안되더라는 우쒸.

 

 

 

 

제주올레길 15코스 첫 번째로 한림항에서 성로동까지 여정을 담아봤습니다. 얼마전 신문에 올레길 기사가 실렸습니다. 나날이 올레길 탐방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거. 그리고 7코스가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거. 반면 15코스는 인기없는 코스로 끝에서 2번째로 뽑혔더군요.

 

사실 올레길하면 바다를 따라가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15코스처럼 중산간과 마을을 따라가는 코스도 많이 있지요. 육지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중산간 코스는 매력이 덜 느껴지나 봅니다. 하기사 저도 본문에 지루했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제주도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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