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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6코스 part.2

(수산봉에서 항파두리성까지)

 

제주올레길 16코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전 날 15코스를 완주하고 시간이 남아서 16코스 앞부분을 걸었습니다. 고내포구에서 구엄까지 바다를 끼고 걸었지요 .. 구엄까지 간 다음에 고내포구까지 택시타고 컴백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버스를 타러 갑니다. 제주도 해안 일주도로인 1132번 도로를 따라 버스가 자주 다닙니다. 버스 번호는 700번 ..

 

오늘 16코스를 걷고 서둘러 집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으라차차 힘을 내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

 

 

 

1132번 해안도로로 올라와서 길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립니다. 전날 제주도 버스어플을 받아두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투어 하는 분들은 이 버스어플 꼭 받아두세요 .. 유용합디다..) 버스가 오기까지 좀 기다려야되는구만요 .. 그렇게 망중한을 즐기는 사이 .. 빈 택시가 보입니다.. 손짓을 하니 바로 정차 ... 연세가 지긋하신 기사님이 운전하고 계시네요 ..

 

'모감동'까지요 ..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제주도 잘 안다며 급 호감을 보이시네요 .. ㅋㅋ .. 아침부터 기분좋은 출발입니다.. 4천원 정도 내고 모감동에서 내립니다.. 제가 전날 택시 탔던 그 곳 .. 위에 있는 사진 속의 오름 수산봉 입구인 그 곳입니다.. 이제 남은거리는 11㎞ .. 남은시간은 3시간 30분입니다..

 

 

 

 

 

수산봉(水山峰)은 '물메'라고도 합니다.. 예전에 오름 봉우리에 물이 있었다는군요 .. 표고 121.5m .. 비고 92m .. 뭐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나무계단으로 등산로로 잘 만들어 두었고요, 봉우리 부근에는 운동시설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운동시설 있는데서 잠시 길을 잃어 버리긴 했지만요 .. ㅎㅎ .. 아침부터 산을 오르니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고, 기분도 좋긴 한데 .. 왜 이리 힘든겨? ㅋㅋ

 

 

 

 

 

올레길 표지판에는 수산봉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했는데 .. 저는 30분만에 통과합니다.. 그렇게 빨리 걷지 않았는데 .. ㅋㅋ .. 그렇게 수산봉을 내려오면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나무가 아주 멋있습니다.. 봐도봐도 멋있습니다.. 나무의 높이가 12.5m .. 둘레는 5.8m .. 수령은 400년 정도 된 곰솔입니다.. 딱 봐도 범상치 않은 나무 .. 천연기념물이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41호 ..

 

 

 

 

 

곰솔 뒤로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습니다.. 저수지 이름은 '수산 저수지'물이 고이기 힘든 지형을 갖고 있는 제주도에서, 이 정도 규모의 물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저수지 둑방길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햇볕은 강렬했지만, 푸른 하늘과 푸른 둑방길이 주는 묘한 어울림은 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파노라마로 찰칵 ..

 

 

 

 

 

동영상으로로 남겨봤습니다... 너무 빨리 돌았어 .. ^^

 

 

 

 

 

풍경이 예뻐서 .. ^^

 

 

 

 

 

힘들 때는 편하게 쉬었다 갑니다... 다행히도 배낭에는 안 먹고 짱 박아 두었던 간식거리가 남아 있네요 .. 깔끔히 뒤져서 다 먹고 .. ㅋㅋ .. 두 다리 쭉 펴고 맘 편히 망중한을 즐깁니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간간히 들리는 바람소리와 나의 심장소리 .. 이런 나만의 여유가 좋아서 올레길을 계속 찾는 듯 합니다..

 

 

 

 

 

감귤밭도 많이 보입니다...

 

 

 

 

 

장전리를 거쳐 항파두리성으로 향합니다... 보시다시피 토성(土城)입니다.. 제주도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토성입니다.. 항파두리성은 삼별초 지휘부가 있던 곳입니다. 고려고종 18년(1231)에 몽골군이 침입합니다. 원종 11년(1270)에 원나라와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개경으로 환도합니다. 당시 최정예 부대였던 삼별초는 환도를 반대하고 원나라와 끝까지 싸우기로 합니다..

 

삼별초는 진도로 내려갔다 다시 제주도로 내려오게 됩니다. 애월읍 고성리에 성을 쌓고 항몽의 근거지로 삼은 것이 바로 항파두리성입니다. 삼별초는 제주도를 근거지로해서 남해안 일대를 공격하였고, 몽골의 일본원정을 방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원종 14년(1273)에 여몽연합군에 밀려 장렬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항파두리성 안으로 항몽유적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적 제396호입니다. 전시관, 기념비 등이 있습니다.. 토성은 그냥 둘러봐도 되는데, 항몽유적지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어른 5백원 ..

 

삼별초는 제주도에 들어와 진지를 구축하면서, 본거지를 중심으로 내성과 외성을 쌓았습니다. 외성은 위에서 보신 것처럼 둥글게 토성을 쌓은 것이고요 .. 토성은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내성은 석성을 쌓았습니다.. 순의문 안에 '항몽순의비'가 보이는데요 .. 순의비 주변으로 둘레 70m의 내성을 쌓게 됩니다..

 

저는 들어가지는 않고 담 너머로 살짝 봤는데, 발굴조사가 한창 진행중이더군요 .. 사실 이곳이 맘에 들었습니다.. 삼별초 조상님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유적지 앞에 휴게소가 있거든요 .. 휴게소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과자, 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요 .. ㅎㅎ .. 그것도 그렇고 .. 휴게소에서 쉬고 있을 때 .. 온 전화 한통이 저를 더 기쁘게 했네요 .. 사촌형님이 돈 꿔간지 6개월만에 갚겠다는 전화 .. ㅋㅋ

 

 

 

 

제주올레길 16코스 두 번째 이야기였습니다.. 애월해안도로를 벗어나 수산봉(물메)에서 항파두리성까지 모습입니다.. 산넘고 물건너 한발한발 내딛다 보니 종착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거리는 약 5㎞ 정도 .. 한 시간 남짓 걸으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부지런히 걸어서 16코스를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 제주도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고요 .. 그래도 종착지가 눈에 들어오니, 몸과 마음이 가볍습니다.. 마지막까지 신나게 걸어볼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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