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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8-1코스 추자도 올레

돈대산에서 추자항까지

 

제주 올레길 18-1코스 추자도 올레길의 다섯 번째 포스팅 중 마지막 다섯 번째입니다.

 

제가 올레길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08년도 1코스입니다. 그때는 하나의 포스팅으로 끝냈는데 이번에는 무려 5회에 걸쳐서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올레길 한 코스 한 코스 걷다 보니 놓쳐서는 안 되는 풍경들이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올레길 각 코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정보도 없고요. 그래서 이런저런 말을 적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은 돈대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돈대산 정상을 찍고 내려간 후 추자교를 건너서 상추자도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영흥리를 지나고 마지막으로 대서리에 있는 추자항까지 이어집니다.

 

 

 

 

예초리에서 나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못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동네 아저씨 한 분이 나타나더니 올레길 가느냐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정자 있는 쪽으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르고 올라도 정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가 올레길임을 알려주는 리본을 따라 쉼 없이 10여분을 올라갑니다.. 가파른 언덕길은 온몸을 땀으로 젖게 합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정자. 돈대산 정상 164m라는 표석도 보입니다.

 

산 정상에 오르니 추자도 주변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마음이 시원합니다.

 

 

 

 

 

돈대산 정상에 오르니 제가 좀 전에 지나갔던 길과 마을이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한 뼘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인데 여기를 하루종일 걸어 다녔다는 것에 괜히 헛웃음도 나고 뿌듯한 마음도 듭니다.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니 신양리와 신양항이 모습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돌리니 묵리가 보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 속 마을이 묵리입니다. 시원하게 콜라 사 먹었던 묵리슈퍼도 보입니다. 제 눈이 천리안은 아니고요. 돈대산 정상에 망원경이 있습니다. 

 

 

 

 

 

 

 

돈대산에서 내려갑니다. 추자군도의 다도해가 아스라이 보입니다.

 

 

 

 

 

묵리교차로를 지나고요. 묵리교차로는 도시의 커다란 교차로를 생각했었는데 산속의 작은 오솔길입니다. 여기서 화살표 방향 잘 보고 가셔야 해요. 잘못하면 하추자도 한 바퀴 더 돌아야 합니다. 종착지까지 3.5㎞ 남았다는 이정표도 보입니다. 시간상으로는 1시간 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숲길을 따라 걸어 내려갑니다. 목적지가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되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추자도는 물이 귀한 곳입니다. 먹을 물을 공급받을 수원지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남해 한가운데 있는 섬까지 상수도를 연결할 수도 없고요 15일에 한 번씩 제한 급수가 이루어졌었습니다. 2013년이 되어서야 24시간 아무 때나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도 시설이 좋아진 것은 해수 담수화설비와 고도정수설비를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물을 담아두고 정수해서 추자도 곳곳에 물을 공급합니다. 

 

 

 

 

 

 

 

 

담수장을 나와서 '은달산 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거 또 산 타야 하는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다행히 산을 오르는 것은 아니었고 숲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은달산길이 끝나고 내려오면 커다라 굴비가 있습니다. 굴비는 추자도 특산품입니다. 추자도 일대에서 조기가 많이 잡힙니다. 조기는 굴비가 되어서 맛있게 식탁에 오릅니다. 추자도 내에서도 조기매운탕, 굴비정식 등을 판매하는 식당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하추자도에서 추자교 건너기 전에 있는 이정표입니다. 신양, 묵리는 하추자도에 있는 마을입니다. 하추자도에서 예초리도 있고요. 대서, 영흥은 상추자도에 있는 마을입니다. 신양, 묵리, 예초, 대서, 영흥 이렇게 추자도에는 5개 마을이 있습니다.

 

 

 

 

 

추자교를 건넙니다. 상추자도에서 하추자도로 넘어갈 때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그때는 햇빛도 창창한 한 낮이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가의 마음이었다고나 할까요? 지금은 해가 지는 것이 보이는 저녁 시간. 탐험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선장의 마음으로 비유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추자도에서의 험난한 올레길 여정이 파파박 스쳐 지나갑니다. 그래 잘했어. 수고했어. 

 

 

 

 

 

 

추자교 건너서 직진합니다. 주황파랑의 올레길 리본도 보이지 않고 바닥에 화살표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길로 빠질 필요 없이 쭈욱 직진하면 됩니다. 그런데 차들이 어찌나 쌩쌩 달리던지. 보시다시피 인도가 따로 나있지도 않습니다. 차 조심하면서 걸어야 합니다. 

 

 

 

 

 

 

 

추자도 수협위판장.

 

 

 

 

 

 

영흥리로 들어섭니다. 추자항을 중심으로 대서리와 영흥리가 있습니다. 두 마을이 붙어 있습니다. 추자도의 경제적, 행정적 중심입니다. 관공서들도 하나씩 보이고 사람과 자동차들의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추자보건지소를 지나고 나니 자그마한 마트가 보입니다. 시원한 탄산이 땡깁니다. 환타 하나 벌컥벌컥 마셔줍니다. 아우 좋아. 

 

 

 

 

 

 

 

오전 6시간 30분 전에 보았던 추자면사무소를 다시 봅니다. 추자면사무소 앞에 돌하르방이 당당히 서 있습니다. 추자도가 제주도에 속해 있었던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추자도는 원래 전라도 소속이었습니다. 행정구역상 제주도 관할이 된 것은 1914년입니다. 올해로 101년 되었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하고 더 가깝습니다. 오랫동안 전라도 관할이었기에 전라도의 언어와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추자도 인구는 약 2천 명.

 

 

 

 

 

추자항입니다. 아침에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추자도에 들어왔을 때 항구가 북적북적했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다시 항구는 조용한 모습으로 내일을 준비합니다.

 

 

 

 

 

드디어 제주올레길 18-1 코스 추자도 올레길을 완주했습니다. 짝짝짝. 7시간 걸렸습니다. 그 어느 올레길보다도 힘들었던 추자도 올레길입니다. 섬이라고 해서 바닷가 따라 유유자적 걸을 줄 알았더니만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등산코스입니다. 

 

매년 여름휴가 맞춰서 올레길을 걷고 있습니다. 더운 날 땀 뻘뻘 흘리면서 걷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너도 고생 참 사서 한다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혼자 피식 웃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코스를 완주하고 날 때의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불가입니다.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청량감이 있습니다. 전 코스를 다 돌고 나면 그때의 감동은 더하겠지요. 그날을 기대하면서 다음에 제주도 내려갈 때를 손꼽아 기대해 봅니다.

 

추자도 포스팅이 여기서 끝나느냐? 무슨 섭섭한 말씀을. 올레길 번외 편으로 추자도의 몇 가지 모습을 더 소개 이어집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http://www.jejuolle.org/

 

제주항에서 추자항까지 http://raonyss.tistory.com/1155

추자도 올레길 첫 번째 http://raonyss.tistory.com/1156

추자도 올레길 두 번째 http://raonyss.tistory.com/1157
추자도 올레길 세 번째 http://raonyss.tistory.com/1160
추자도 올레길 네 번째 http://raonyss.tistory.com/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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