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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8-1 코스. 추자도 올레 4/5

신양항에서 예초리(돈대산 입구)까지 

 

제주 올레길 18-1 코스 추자도 올레길 다섯 번의 포스팅 중에서 4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3번의 포스팅을 통해 추자항에서 출발하여 신양항까지 이어지는 길을 소개하였습니다. 이번 4번째 포스팅에서는 신양항에서 출발하여 예초리를 지나 엄바위 장승까지의 구간입니다. 추자도 올레길에서 가장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안개가 남아 있는 것은 아쉽네요. 

 

점심밥 잘 먹고 으라차차 다시 길을 나섭니다.

 

 

 

서두에서 점심을 잘 먹었다고는 했지만 편의점 음식인지라 뭔가 좀 부족함은 있습니다. 저녁밥 잘 먹어야지 하는 기대감을 갖고 전진합니다. 저녁은 잘 먹었습니다. 

 

신양리 마을을 지나 올라가서 다시 산으로 향합니다. 추자도가 섬이기에 바닷가 따라 여유롭게 걸어갈 줄 알았는데 계속 산길만 오르락내리락합니다. 힘들다는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는. 그래도 추자도의 푸른 실록은 참 멋집니다. 산길 오르다 사이사이로 바다도 보입니다. 안개가 가득이었지만.

 

 

 

 

 

 

 

올레길은 '황경한의 묘'를 지나갑니다. 봉분만 보면 평범합니다. 제주도 특유의 산담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황경한이라는 분이 누구인지 더 궁금해집니다. 이 분은 우리나라 천주교 박해와 관련이 있습니다.

 

황경한은 황사영과 정난주(마리아)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백서 사건으로 황사영이 체포된 후 순교하게 됩니다. 서울에서 정난주는 당시 2살인 아들 황경한을 데리고 제주도로 유배를 갑니다. 정난주는 아들이 평생 죄인으로 살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추자도를 지날 때 바닷가에 내려놓게 됩니다.

 

그 아이를 추자도의 오 씨 부인이 데려다 키웁니다. 황경한이 성년이 된 후 오 씨 부인은 그동안에 있던 이야기를 황경한에게 알려줍니다. 정난주가 아이를 바닷가에 둘 때 옷깃에 내력을 적어 두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 정난주와 황경한은 편지만을 주고받았으나,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정난주는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지요.

 

황경한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황경한의 묘 옆에는 황경한의 눈물이라는 이름의 샘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눈물이 이어지는 것일까요?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흐른다고 합니다. 지금의 묘는 제주도 천주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정비한 것입니다. 황경한의 후손이 추자도에서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정난주 마리아의 묘는 올레길 11코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황경한의 묘를 지나면 '모정의 쉼터'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황경한은 바로 이 부근 하추자도 예초리 부근에 내린 것이었습니다. 정난주의 마음을 담은 쉼터를 만들어 그 뜻을 생각해 보게 한 것입니다. 모정의 쉼터부터는 바다를 끼고 걷게 됩니다. 한쪽은 녹색의 푸르름 한쪽은 바다의 푸르름 살랑살랑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바닷물이 아주 맑습니다.

 

 

 

 

 

 

신대산 전망대를 지나서 예초리 기정길을 걷습니다. '기정'이라는 것은 바닷가에 있는 절벽을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예초리 기정길 여기가 진짜 추자도 올레길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그런데 안개가 걷힐 생각을 안 해요. 추자도 가기 전에 검색해봤을 때 절경이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안개 때문에 놓친 풍경이 많을 듯합니다. 아마도 추자도를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올레길 말고, 당일치기 관광코스로다. 

 

 

 

 

 

안개가 아스라이. 앗 잠자리도 찍혔네요. 사진 중간에 보면 배가 한 척 있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갯바위에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채취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위에서 3번째 사진의 바닷가에서도 채취하는 사람들(대부분이 여자 아주머니)이 있었습니다. 어느 할머니 두 분이 포대에 채취한 것을 갖고 올라오시게 물어보니 톳이었습니다. 톳 맛있는데.

 

 

 

 

 

이쪽으로는 사람들이 잘 안 오는가 봅니다. 올레길을 따라 나있는 풀들이 쭉쭉 뻗어 있었습니다. 풀숲을 지나면 나무들이 우거진 길을 지나가게 됩니다. 사람의 손이 별로 타지 않은 나무들이 자기 맘대로 가지를 뻗어 내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남들이 모르는 숨겨진 곳을 찾아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예초리가 머지않았습니다.

 

 

 

 

 

 

예의범절이 가장 잘 지켜지는 마을이라 하여 '예초(禮草)'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다른 뜻도 있습니다. 물에 잠겼다 드러났다 하는 수중암초를 뜻하는 여(礖)와 물에 잠긴 바위를 뜻하는 초(礁)가 합쳐져서 예초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을을 들어서니 커다란 플라스틱 통 들이 이어집니다. 이게 또 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런데 마을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고. 이렇게 지나가야만 하는가 하는 그 순간 어느 할머니가 집 마당에 잠깐 나오셨더군요. 물어봤더니 멸치 액젓이랍니다. 아하 추자도가 멸치액젓이 유명했구나.

 

 

 

 

 

 

예초리를 지나면 6㎞ 정도 남습니다. 시간상으로는 2시간 정도.

 

 

 

 

 

 

 

예초리 마을을 벗어나면 '엄바위 장승'이 보입니다. 장승이라고 하는데 돌로 되어 있습니다. 암바위 장승은 억발장사라고도 합니다. 뭔가 사연이 있음을 느끼시겠죠?

 

옛날에 억발장사가 있었습니다. 엄바위 아래 바닷가에 '장사공돌'이라는 5개의 바위로 공기놀이를 즐겼답니다. 어느 날 횡강도로 뛰어넘다가 미끄러져 죽었습니다. 그 이후로 예초리와 횡간도 사람들은 서로 결혼하지 않는다네요. 결혼하면 청춘과부가 된다는 속설이 있답니다.

 

예전 사진을 보면 나무로 된 장승이 서 있던데 이번에 보니 거대한 돌로 장승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지금도 장승 앞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장사공돌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엄바위 장승 앞에서 본 안개 낀 추자도.

 

 

 

 

 

엄바위 장승 옆으로 '추억이 담긴 학교 가는 샛길'이라고 쓰여있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 위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풀과 나무를 따라 걷게 됩니다. 쎄멘길이 나오는데 방향이 헷갈립니다. 그때 어느 아저씨께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시네요. 고맙습니다. 그렇게 몇 발 올라가다가 털썩 주저앉습니다. 계속 오르막길을 가야 할 것 같기에 충전 좀 하려고요. 간식 타임. 참고로 저 배낭은 20년, 모자는 15년 된 겁니다.

 

 

 

 

제주올레길 18-1 코스 추자도 올레길 4번째 포스팅입니다. 신양항에서 예초리까지 길. 중간에 예초리 기정길은 추자도 올레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멋진 구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날씨는 무덥고, 바닷가를 거닐어도 바람 하나 불지 않습니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그래도 재밌는 추자도 올레길입니다. 이제 돈대산을 향해 전진합니다. 도착지점이 멀지 않습니다. 다리에 힘을 실어 봅니다. 아자..^

 

제주올레 홈페이지 http://www.jejuolle.org/

 

제주항에서 추자항까지 http://raonyss.tistory.com/1155

추자도 올레길 첫 번째 http://raonyss.tistory.com/1156

추자도 올레길 두 번째 http://raonyss.tistory.com/1157
추자도 올레길 세 번째 http://raonyss.tistory.com/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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