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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 백화정, 고란사

 

부여여행 이어집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부소산성을 소개했습니다. 부소산성은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 그러니까 지금의 부여에 있는 성(城)입니다. 백제의 마지막을 지켜봤던 곳이기도 합니다. 부소산성은 백마강과 맞닿아 있습니다. 백마강 가까이에서 고란사와 낙화암이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부소산성 앞에 있는 연잎밥 집에서 점심을 먹고,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산성이라고 해서 산길을 오르고 넘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교적 평탄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유유자적 걸으면 됩니다. 특히 봄날 초록 초록한 모습의 부소산성은 청명한 봄의 향기를 느끼기에 아주 좋습니다.

 

부소산성이 궁금하시면http://raonyss.tistory.com/1304 클릭!!

 

 

 

 

 

부소산성 정문에서부터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거리는 2.2㎞ 정도밖에 안 되지만 급하게 걸을 필요는 없습니다. 설렁설렁 봄을 느끼면서 걷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이정표를 만납니다. 낙화암과 백화정 그리고 고란사. 고란사까지는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했고 먼저 백화정 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백화정(百花亭)이 보입니다. 백화정이 있는 곳이 낙화암입니다. 돌려 말하면 낙화암 위에 백화정이 있는 것입니다. 1929년 당시 부여군수가 만든 것입니다. 백화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 강금수사백화주(江錦水榭百花州)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시는 소동파가 혜주에 귀양 갔을 때 성 밖에 있는 서호를 보고 지은 시입니다.

 

낙화암에는 삼천궁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기 660년(의자왕 20) 백제가 운명을 다 할 때입니다. 그때 나당연합군의 침공으로 백제 여인들(궁녀)이 죽음 앞에 다가서게 됩니다. 그래서 낙화암에서 무려 삼천 명이나 뛰어내려 자결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역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이 이야기는 진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당시에 궁녀가 3천 명이나 되질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백제 인구수 대비해서 3 천명씩이나 궁녀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삼천궁녀에서 삼천은 숫자 3,000을 뜻하기보다는 '많다'라는 의미입니다.

 

 

 

 

 

 

 

 

백화정에서는 백마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백마강은 금강입니다. 금강 전체 구간에서 부여 구간만 '백마강'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입니다. '백마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2가지 썰이 있습니다. 당나라 소정방이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용을 낚았다는 썰. 백제의 큰 강이라는 썰. 소정방 이야기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강바람이 참 좋았습니다.

 

 

 

 

 

고란사로 내려갑니다. 백화정에서 고란사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부소산성 전체 구간에서 이 쪽이 가장 난코스입니다. 어르신들이 단체 관광 오셨던데 길이 나쁘다고 계속 뭐라 뭐라 하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생생하네요. 

 

 

 

 

 

백마강에서 운행하는 황포돛배도 보입니다. 고란사 갔다가 저거 탈 거예요. 황포돛배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미리 살짝 말씀드리면 탈 만 합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요. 

 

 

 

 

 

저 앞에 보이는 절이 고란사입니다. 절이 아담합니다. 크고 무서운 사천왕상을 거쳐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요. 보시는 그대로 쭈욱 들어가면 됩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고란사'라는 이름은 절 암벽에 고란초라는 풀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고란사는 백제 말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이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백제 왕들의 정자, 궁중의 내불전,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등의 썰이 전해집니다.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중창하고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900년 부여군 은산면에 있던 숭각사를 옮겨와 중건하였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는 1931년에 지은 것을 1959년 보수, 단장한 것입니다.

 

 

 

 

 

 

 

 

초록초록의 느낌 좋습니다.

 

 

 

 

 

다음 주면 석가탄신일입니다. (2016년 5월 14일) 고란사에도 연등이 가득입니다. 석가탄신일이 오고 곳곳에 연등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 진짜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고란사 안쪽으로 들어가면 종각이 있습니다. '꿈꾸는 백마강'이라는 노래에 보면, 고란사 종소리 구절이 나옵니다. 꿈꾸는 백마강이 처음 발표된 것이 1940년입니다. 백제의 멸망을 이야기했다 해서 일제에 의해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는군요.

 

꿈꾸는 백마강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서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파묻치면은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그 누가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낙화암 달빛만 옛날 같구나

 

 

 

 

 

 

소원지도 적어보시고요.

 

 

 

 

 

고란사는 약수가 유명합니다. 백제의 왕들이 고란사의 약수를 좋아했답니다. 궁녀들에게 물 떠 올 때, 약수 위에 고란초 잎을 올려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고란초는 여기 약수터에만 있었다고 하고요. 고란사 약수는 마시면 젊어진다는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한 번 마실 때마다 3살씩 젊어진다네요. 옛날이야기 하나 전합니다. 

 

아득한 옛날 한 마을에 금슬 좋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부부에게는 자식이 없었답니다. 자식이 없음을 한탄하던 어느 날 할머니는 도사를 만나게 됩니다... 도사가 말하기를 


 '부소산 고란사 바위에 있는 고란초의 이슬과 바위에서 스며 나오는 약수에 효험이 있을 것이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그 약수를 먹으라고 고란사로 보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돌아오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약수터로 가봤더니,  할아버지 대신 갓난아이가 할아버지 옷을 입고 있더랍니다. 도사가 한잔 마시면 삼 년이 젊어진다는 말을 할아버지에게 안 했던 것이죠..  할머니는 갓난아기를 데려와 고이 길렀고, 후에 할아버지(?)는 나라의 큰 공을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소산성의 마지막은 백화정과 고란사입니다. 백화정은 낙화암 절벽 위에 있는 정자입니다. 낙화암은 백제 마지막에 삼천궁녀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천궁녀 이야기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 것이고요. 고란사에 있는 약수는 먹으면 젊어진다고 하고요. 부소산성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 역사적 이야기와 함께하는 여행길은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백마강 황포돛배 타는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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