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보배네집
여주 여행길에 찾은 보배네 만두입니다. 식당 이름에서 대충 느낌이 좀 옵니다. 막 그렇게 크고 화려한 집은 아닐 것 같고 만두, 국수 같은 소소한 음식을 파는 곳이라 생각되는 곳. 이 예상이 틀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집 뭔가 사람 끄는 매력이 있네요. 점심때 사람이 버글버글합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는 생각. 저는 만두와 열무국수를 먹어봅니다.
보배네 만두. 이 집은 어떻게 알았느냐. 몇 년 전에 여주 세종대왕릉(영릉) 다녀온 이야기를 포스팅했었습니다. 그때 왕의 숲길(효종릉과 세종릉을 연결하는 숲길)과 이 집을 가보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면서 기억하고 있었고 마침 기회가 되어서 다녀왔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보배네만두 치니까 위치가 잡힙니다. 3집 정도 뜨는데요. 여주시 오금동에 있는 곳이 목적지입니다. 내비게이션은 여주 시내를 벗어나고 있고 이런 곳에 식당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큰길에서 급 우회전하라 해서 턴.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사진처럼 널찍한 주차장이 나옵니다.
무슨 만두집 주차장이 이렇게 넓냐?라고 놀라는 것도 잠시. 특히나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 많이 보이더라는. 어라 이 집 뭐냐?
집 안으로 훅 들어가 봅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일반 가정집 분위기입니다. 저 안으로 들어가야지 먹을 수 있습니다. 밖에서도 왁자지껄 소리가 들립니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하면서 들어가 봅니다. 식당 들어가기 전 포도나무(?)가 참 정겹습니다. 옛날 외가댁에도 이렇게 포도나무가 있었는데.
식당 안에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시골집 같은 풍경입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는 모습입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연신 자리정리를 하고 주문을 받고 정신없으시네요. 자리가 꽉 차서 어디 앉아야 하나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문가에 빈자리가 나서 앉아봅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열무국수, 콩국수 많이 드시더군요. 보리밥 드시는 분도 많아 보이고요. 그리고 사이사이 만두 주문하는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댓글에서 추천해 주신 데로 열무국수와 만두를 주문합니다. 만두까지 먹으면 배부를 것 같았지만 제가 만두를 좀 좋아해서 과감하게 도전.
요것이 기본반찬입니다. 깍두기, 김치, 동치미. 간장은 만두 먹으라고 나온 것이겠고요. 김치가 시골틱합니다. 나온 그릇도 옛날 그릇이에요. 아무튼 이 녀석들이 제 입맛에는 맞습니다. 만두 먹고, 국수 먹고 하니 굳이 반찬 먹을 필요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주전자에 물이 담겨 나오고요. 맹물은 아니고 구수한 차(茶)더군요.
먼저 나온 만두. 모양새가 투박합니다. 집에서 만든 만두인가 봅니다. 양이 상당합니다. 개수를 세어보니 12개. 이걸 어떻게 다 먹냐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듭니다. 결국 3개 정도는 남겨서 싸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냠냠.
만두 하나 들고서 먹어봅니다. 입 안이 꽉 들어차는군요. 만두는 김치만두입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풍부한 느낌이 주는 즐거움이 있네요. 배부르면서도 젓가락이 멈추질 않았어요.
열무국수 등장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열무국수를 먹어봤지만 비주얼적 측면에서는 보배네가 가히 최고네요. 빨간 국물에 하얀 소면. 그 위에 가지런히 올라간 열무와 오이. 오이와 열무의 크기를 비슷하게 맞췄네요. 이것을 그냥 흐트러트리긴 미안하더라는
그래도 니 운명이 그렇지 않니 하면서 휘리릭휘리릭 저어봅니다. 맛있네요. 왜 이 집 열무국수를 추천했는지 이유를 알겠습니다. 면이 일반 소면이 아니에요. 면 굵기가 다른 것을 보니 집에서 직접 뽑은 거 같기도 하고. 식감이 좋습니다. 오이지의 아삭한 식감의 청량감도 좋습니다.
열무국수, 만두 잘 먹었습니다. 이 집 추천한 이유를 알겠어요.
밥 먹고 나가면서 주방 모습을 찍어봤고요.
큰길 따라가시다가 위에 간판이 보이면 우회전입니다. 식당까지 들어가는 길이 좁습니다. 올라가는 차 내려오는 차 교행하기가 쉽지 않겠더군요. 안전 운전하시고요.
경기도 여주 여행길에 찾은 (구) 보배네집입니다. 식당 앞에 '구'자가 들어가는 게 궁금하네요. 시골스런 식당에서 정겨운 모습의 만두와 열무국수를 배불리 먹었습니다. 왜 이 집을 가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는군요. 이렇게 여행길에서 소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참 좋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도 잘 어울리고요.
(구) 보배네 만두 (보배네집)
경기도 여주시 오금동 405-2(여양로 576-16)
031-884-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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