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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4-1코스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도 여름휴가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저의 제주도 여행은 무조건 올레길입니다. 지금 8년째 걷고 있습니다. 매년 2~3개 코스씩 완주하고 있답니다. 올레길 전체 완주가 눈앞에 보입니다. 

 

제주 올레길은 총 26개의 코스로 이루어졌습니다. 21개 정규코스와 5개의 부속 코스로 나누어집니다. 21개 정규코스 따라 쭈욱 걸으면 제주도 본 섬 한 바퀴 도는 것입니다. 5개의 부속 코스는 정규코스와 방향을 달리하는 별도의 길입니다. 제가 정규 코스만 따라 걷다 보니 부속 코스를 놓치고 있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가보지 못한 부속 코스 1-1코스, 7-1코스, 14-1코스에 도전했습니다. 그중에서 먼저 14-1코스를 소개합니다.

 

 

 

 

올레길 지도 출처 : 제주올레 홈페이지.http://www.jejuolle.org 

 

 

14-1코스는 한경면 저지리에서 출발해서 대정읍 무릉리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총길이는 17㎞. 제주올레 홈페이지에는 난이도가 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중상 정도 됩니다. 왜냐? 14-1코스는 곶자왈 지대를 걷게 되는데요. 곶자왈 지대 걷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저는 총 5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에 밥 먹고 쉴 수 있는 곳은 오설록뿐이 없습니다. 14-1코스 전체에 식당하고 가게가 하나도 없습니다. 간식거리 미리 챙겨가시고요. 곶자왈 지대가 으스름합니다. 가능하면 둘 이상 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14-1코스를 한 번에 소개하기에는 전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14-1코스뿐만이 아니라 올레길 어느 코스를 가도 볼게 많습니다. 차 타고 가는 것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몇 차례로 나눠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오늘은 14-1코스 출발지까지 가는 여정 출발해서 저지곶자왈 입구까지 모습을 소개합니다.

 

 

 

 

 

새벽같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내려왔습니다. 14-1코스 출발지인 저지리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제주공항 2번 게이트로 나오면 시내버스 타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시청, 중앙로 방면 타는 곳에서 기다리면 100번 버스가 옵니다. 100번 버스 타고 10여분 정도면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보아하니 8시 버스는 출발했고 다음 버스는 8시 50분에 있습니다. 원래 아침을 잘 먹지 않지만 여행 오면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것이 예의이지요. 터미널 안 남촌식당에 들어가서 간단히 요기를 해보기로 합니다. 남촌식당이 특별한 맛집으로 알려졌다기보다는 그냥 눈에 먼저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메뉴는 순대국, 국수 종류가 있습니다. 제주도까지 왔으면 고기국수 한 그릇 정도는 먹어줘야 합니다. 구수한 고기 향의 고기국수가 바로 나옵니다. 고기국수라는 게 이렇게 편하게 먹어야 합니다. 무슨 대단한 맛집 찾아가며 먹는 음식으로 변해가는 분위기는 반갑지 않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거 안 먹었으면 하루 종일 힘들었겠더군요. 

 

 

 

 

 

제주올레 홈페이지를 보면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55번 버스 타고 오설록에서 내리고 2분 정도 걸어 올라가서 967번 버스로 환승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755번 버스 타려고 공항에서 터미널로 왔고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출발합니다. 시간표 참고하시고요. (2016년 6월 기준)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가 제주공항으로 들어가는 것은 뭔가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755번 버스가 터미널에서 출발해서 공항 거쳐서 모슬포로 가는 것이었다는 아~ 그러면 공항에서 기다려도 되는 것이었는데 그러면 더 빨리 출발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마구마구 일어납니다. 

 

위에 있는 시간표에서 10분 정도 더하면 공항에 도착합니다. 755번 버스가 영어교육도시 쪽으로 가는 버스여서 공항에 정차하는 듯합니다. 영어교육도시 가는 사람 오설록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출발한 버스는 신제주를 거쳐 평화로에 들어섭니다. 평화로는 제주도의 고속도로라 불릴 정도로 차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입니다. 45분 정도 달린 버스는 오설록 앞에 정차합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오설록에 내려서 영어교육도시 교차로 방면으로 2분 정도 걸어가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멋모르고 직진해서 2분 정도 갔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다시 뒤로 돌아서 원 위치로 옵니다. 다시 이정표를 잘 보니 제가 잘못 알아먹었더군요. 오설록 정류장에서 저지리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몇 m만 가면 '오설록'이라 쓰여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기다리면 되는 것이었다는 거기서 967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967번 버스는 읍면순환버스입니다. 저지리 쪽에서 오는 버스가 오설록 앞 교차로에서 유턴해서 다시 저지리 쪽으로 갑니다. 오설록에서 저지리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시고요. (2016년 6월 기준)

 

08:25, 09:00, 10:35, 11:37, 12;37, 13:37, 15:07, 16:37, 17:37, 18:37, 19:47

 

저는 저지리까지 가는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기다리는 사이에 오설록 구경했습니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녹차밭입니다. 오설록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 

 

 

 

 

 

제주올레길 14-1코스 출발지까지 가는 길을 정리하면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55번 버스를 탑니다. (제주공항 경유) 오설록에서 하차 후 967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꼭 올레길이 아니더라도 저지리 쪽에 둘러볼 곳이 많이 있으니 노선 참고하시고요. 버스 타기 귀찮으면 오설록 앞에 택시 많이 있어요. 택시 타셔도 되겠더군요. 아무튼 저지리라고 버스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사진 보시면 저지리 정류장이 2개입니다. 올레길 가실 분은 2번째 저지리에서 내리면 됩니다.  

 

 

 

 

 

저는 첫 번째 저지리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내리고 나니 뭔가 이상하더라는. 저지오름이 저를 반겨주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출발지까지 걸어갑니다. 저지오름 오랜만이구나. 내가 저지오름 13코스를 2013년에 걸었으니 3년 만이네.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이런 기분은 뭘까? 

 

 

 

 

 

그렇게 힘겹게 제주 올레길 14-1코스 출발지인 저지예술정보화마을 건물까지 왔습니다. 14코스와 14-1코스 출발지가 같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14코스이고요. 왼쪽으로 가면 14-1코스입니다.

 

 

 

 

 

저는 14-1코스를 걸을 것이니까 올레길 출발 표석에서 왼쪽으로 가면 됩니다. 즉 오설록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출발지에서 50m 정도 가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에서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는데요 그쪽으로 건너가면 14-1코스입니다. 요즘 신주소에 따른 이정표상으로는 '저지 6길'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위에 지도에서 보면 삼거리에 폭낭쉼터가 있습니다. 폭낭은 제주어로 팽나무를 말합니다. 폭낭쉼터라고 따로 이정표 있는 것은 아니고요.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 아래 평평하게 쉼터 있는 게 보입니다. 사실 육지사람들이 '폭낭'이라는 말을 잘 모를 텐데. 

 

 

 

 

 

 

 

제주 올레길 14-1코스 출발하기까지 썰이 좀 많습니다. 드디어 출발. 파란색과 주황색 리본이 흩날립니다. 올레길은 이 리본을 따라서 걷습니다. 올레길 리본은 볼 때마다 설렙니다. 파란색 리본은 바다를 상징하고 정방향을 의미합니다. 1, 2, 3 코스 순서대로 가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주황색은 감귤을 의미하고 역방향으로 가는 길을 표시합니다.

 

 

 

 

 

 

돌담 아래 봉숭아꽃이 피어난 모습이 예쁩니다.

 

 

 

 

 

 

흔히 올레길하면 제주도의 해안을 따라서 만든 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올레길은 제주도의 바다, 산(오름), 마을을 엮어서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삶, 문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길입니다. 사이사이 돌담길을 따라서도 많이 걷게 됩니다. 돌담은 언제 봐도 멋있습니다.

 

 

 

 

 

뭘 심으시려고 밭을 다듬어 놓으셨을까요?

 

 

 

 

 

장마가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물방울이 떨어지는 비가 아닌 햇살비가 강렬하게 내리쬐는 6월의 어느 날입니다. 출발지까지 오는 과정이 험난했던 것을 잊고 룰루랄라 길을 걷습니다. 저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오고 휘파람 소리가 나옵니다. 멀리서 다다다닥 하는 공사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길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롯이 나하고만 대화하면서 걷는 시간입니다. 소중한 시간이지요.

 

 

 

 

 

 

저지리 마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4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에는 저지오름이 아름다운 숲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지리 마을 한가운데에 저지오름이 있습니다. 오름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형태의 마을이고, 과수원과 밭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농촌마을입니다. 근래에는 문화예술인들이 저지리에 많이 모여들어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지곶자왈에 관한 설명도 있습니다. 곶자왈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숲입니다. 예전에는 그 가치를 알지 못했으나, 현재는 그 귀중함을 알고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곶자왈에 대해서는 다음번 포스팅에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남은 거리는 14㎞입니다.

 

 

 

 

 

올레길 14-1코스 출발지까지 오는 과정 썰이 좀 많습니다. 올레길 걸은 포스팅은 많은데 사이사이 도움 되는 정보 찾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 경험을 이리저리 적어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도움받는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올레길 14-1코스가 출발했습니다. 사실 14-1코스는 내륙 코스이다 보니 그렇게 인기 있는 코스는 아닙니다. 걷는 내내 사람 한 명도 못 봤다는. 오설록에만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생각해 보면서 걷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제주의 신비 곶자왈에 대해서도 깊게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코스입니다.

 

라오니스의 올레길 이야기는 쭈욱 이어집니다.

제주올레길 14-1코스 두 번째 이야기. http://raonyss.tistory.com/1339

제주올레길 14-1코스 세 번째 이야기. http://raonyss.tistory.com/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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