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주 올레길 14-1코스 part 3

저지곶자왈

 

제주올레길 14-1코스 3번째 이야기입니다. 다른 코스보다도 14-1코스는 이것저것 할 이야기가 좀 많네요. 생각보다 포스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3번째 이야기는 저지곶자왈 안으로 훅 들어가 봅니다. 오설록 가기 전까지 모습입니다. 일전의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14-1코스는 '곶자왈'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곶자왈이 이런 것이고 나를 제대로 느끼게 됩니다.

 

 

 

 

한경면 저지리에서 출발해서 2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문도지오름을 올라갔다 내려오니 남은 거리는 11㎞를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2시간 동안 6㎞를 걸은 것이군요. 파랑 주황 리본은 점점 숲 속으로 안내합니다. 여기가 바로 곶자왈이구나. 저지 곶자왈. 10여 년 전에 처음 가봤고 3년 전쯤 11코스 때 곶자왈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지곶자왈을 지나가는데 안내판이 있습니다. '코스 이탈금지'라는 말을 보니 긴장되는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겠지만 곶자왈은 숲입니다. 반듯반듯한 숲이 아니고 여러 식생이 혼재되어 있는 밀림 같은 곳입니다. 자칫 숲으로 깊게 들어가면 뒤돌아 나오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위 안내판에 소요시간이 180분이고 거리가 9.5㎞로 되어 있습니다. 이 지점부터 저 정도를 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저지곶자왈 전체 그러니까 출발부터 오설록 가기 전까지 소요시간과 거리입니다. 제주올레 측에서 맞게 수정을 해야 할 듯합니다. 문도지오름 나와서 오설록까지 곶자왈 구간은 1시간 정도 가면 됩니다.

 

 

 

 

 

 

 

이런저런 썰을 풀다 보니 1㎞를 걸었네요.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10㎞ 남았다고 간세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간세'가 뭐냐면 사진 왼쪽에 파란색 조형물입니다. 제주어로 게으름뱅이를 '간세다리'라고 하거든요. 올레길에 와서 바쁘게 막 걷지 말고 천천히 걸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간세의 머리 방향을 따라 직진하면 됩니다.

 

 

 

 

 

 

 

곶자왈 모습입니다. 곶자왈은 제주도만의 숲입니다. 잘 보시면 식생이 복잡합니다. 교목, 관목 나무가 뒤섞여 있고 하층 식생도 여러 이름 모를 풀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곶자왈은 북방한계의 식생 남방한계의 식생이 교차되는 곳입니다.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콩짜개란'이 바위에 착 달라붙어 있습니다. 곶자왈에서 자라는 여러 식물 중 그나마 제가 아는 녀석입니다. 자그마한 식물이 바위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신기하더군요. 콩짜개란은 우리나라 전남,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요. 분포지역이 넓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림청에서 멸종위기식물로 보호하고 있다는군요.

 

 

 

 

 

제주도는 화산섬입니다. 화산이 폭발하고 용암이 흐르겠지요. 그중에서 점성이 큰 용암이 있습니다. 지형학적 용어로는 아아(Aa)용암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점성이 약한 오름은 파호이호이(phahoehoe)용암이라고 합니다. 아아, 파호이호이 하와이 말입니다.

 

 

 

 

 

 

 

아무튼 용암이 흘러가다가 굳습니다. 이게 아스팔트 도로포장처럼 평평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올록볼록 요철 지형이 됩니다. 그러면 틈이 생길 것이고 틈 사이사이로 지하와 지상이 공기가 순환합니다. 그러면서 곶자왈만의 독특한 기후가 만들어지고 숲이 만들어집니다. 이해하시겠죠? 

 

 

 

 

 

 

 

 

이런 숲길을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으스름하기도 합니다. 남자 혼자 걷는데도 무섭습니다. 가능하면 2명 이상이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으스스한 거 좋아하는 늑대 같은 남자하고 가는 것은 좀 그렇죠. 저처럼 순한 양 같은 사람하고. 양의 탈을 쓴 늑대는 아닙니다. 

 

 

 

 

 

곶자왈 지대를 걷다 보면 이렇게 돌을 길게 쌓아 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아무 의미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쌓은 것을 잣담이라고 합니다. 말이나 소가 위로 넘어가지 말라는 의미로 만든 것입니다. 잣담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썰이 길어지고 있다는. 이제 남은 거리는 9㎞입니다.

 

 

 

 

 

 

 

곶자왈 구간을 걸으면 '통신불량구간'이라는 안내판이 종종 보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전화의 안테나는 죽지 않더군요. 그래도 수시로 통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산딸기인 줄 알았는데 멍석딸기라고 하는군요. 빨간 열매가 앙증맞습니다.

 

 

 

 

 

곶자왈 지대 바닥이 울퉁불퉁합니다. 일반 운동화 신고 걸으면 발이 피곤하겠더군요. 그리고 길 가까이에 풀도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등산화에 긴바지 입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운데 덩굴 내려와 있는 거 보이시나요? 순간 타잔이 생각났습니다. 아~ 아~ 하면서 저 덩굴을 타고 휙휙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여러 소음이 크게 들립니다. 차 소리도 들리고 무슨 음악소리도 들리고요. 그렇게 곶자왈 지대를 1시간가량 걸었습니다. 이제 남은 거리는 8㎞입니다.

 

 

 

 

 

오설록 녹차밭이 보입니다. 제주올레길 14-1코스 절반 정도 온 것입니다. 오설록은 일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입니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오던 소소한 여행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특히나 중국 관광객들이 어마 무시하게 많더군요. 14-1코스 걸으면 오설록에서 무조건 쉬어가야 합니다. 뭐 사 먹을 곳이 여기밖에 없습니다.  

 

 

 

 

제주올레길 14-1코스 세 번째 포스팅이었습니다. 저지곶자왈 부근 걸어간 것을 소개했습니다. 곶자왈은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숲입니다. 올레길 14-1코스는 곶자왈을 걷고 걸으면서 제주도의 깊숙한 곳까지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요. 일단 저지곶자왈을 벗어나서 오설록에서 좀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곶자왈은 오설록 지나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제주올레길 14-1코스 part1. 14-1코스 출발 .. http://raonyss.tistory.com/1338

제주올레길 14-1코스 part2. 문도지오름 .. http://raonyss.tistory.com/1339

제주올레길 14-1코스 part3. 저지곶자왈 .. http://raonyss.tistory.com/1340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9)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0 12:21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