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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치기해안, 터진목, 유채꽃

 

제주도 여행기 이어집니다 .. 이번 제주여행은 특별한 목적지없이,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 가다가 풍경 멋지면 쉬었다가고 .. 배고프면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 ㅎㅎ .. 바다 풍경은 싹 정리해서 올려볼 예정입니다 .. 그중에서 특징적인 곳을 먼저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할만큼 소중한 곳입니다 .. 그 풍경도 아주 멋진 곳이지요 .. 성산일출봉을 다른 위치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 광치기해안, 터진목이 그곳입니다 .. 이곳은 아름다운 풍경 만큼이나 아픈 상처도 갖고 있습니다 ..

 

 

 

먼저 찾아갈 곳은 광치기해안입니다 ..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가는 도로 중간지점에 있습니다 ..  광치기해안이라고 따로 안내판은 없습니다 .. 광치기해안은 별도의 주차장이 없습니다 .. 길가에 차를 세우거나, 해안 초입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 그러면 이렇게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보입니다 ...

 

해안에 보면 모래가 검은색입니다 .. 이거 어디서왔게요? .. 성산일출봉에서 온것입니다 .. 일출봉은 원래 섬이었습니다 .. 모양이 사다리꼴이었고요 .. 사진의 오른쪽도 완만한 경사였습니다 .. 그런데 이게 오랜세월이 지나면서 모양이 변합니다 .. 바다쪽이 파도가 부딪치면서 부서지고, 그 부서진 잔해들이 파도에 밀려와서 모래가 된 것이죠 .. 그러면서 섬이었던 일출봉은 육지와 연결이 됩니다 ..

 

 

 

 

 

'광치기' 라는 해변 이름이 독특합니다 .. 이게 슬픈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거친 파도와 싸우다 죽음을 맞이합니다 .. 그러면 그 시신이 해변으로 밀려 옵니다 .. 그 시신을 관에 넣은 곳 .. 관치기에서 유래하여 광치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광치기해변은 제주올레길 1코스의 종착지이자 2코스의 출발지입니다 ..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요 .. 광치기해변에서 일출봉을 배경으로 일출 사진 찍으면 .. 이게 또 대박입니다 ... ㅎㅎ .. 여기에 멀리있는 일출봉과 함께 초록초록한 풍경이 주는 신비감, 독특함이 있습니다 ..  여느 해변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입니다 ..

 

 

 

 

 

일출봉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 초록초록한 모습은 계속 이어집니다 .. 광치기해변에서 이 모습을 매번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썰물때만 볼 수 있어요 .. 초록초록한 모습은 푸른색의 이끼가 낀 것입니다 .. 검은색의 현무암과 초록의 이끼의 오묘한 조화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

 

이끼가 있는 바위위로 올라갈 수는 있는데 .. 미끄럽습니다 .. 저는 저걸 밟고 올라가기가 이끼들한테 미안해서 ..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 굳이 올라가시지는 말고요 .. ^^

 

예전에 광치기해변에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 지금은 없어졌네요 .. 식당에서 누구와 뭘 먹었던 기억이 ... 호호호 ... 업자가 말 태워주는 곳은 남아 있었습니다 .. 해변 앞 정자에서 귤을 무인판매하고 있더군요 .. 1천원 넣고 귤 한봉지 득템합니다 ..

 

 

 

 

 

광치기해변 주변으로는 유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그래도 때가 겨울이어서 .. 두터운 점퍼를 입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 노랑노랑 유채꽃을 보니 .. 마음은 따뜻해집니다 .. 이렇게 사랑의 하트 아래에서 사진찍게도 해두었고요 .. 저랑은 상관없는 것 .. 에잇 .. ㅋㅋ ..

 

 

 

 

 

유채꽃을 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이게 공짜가 아니라는 거 .. 그러니까 마을 주민들이 유채꽃을 심은거에요 ..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습니다 .. 유채꽃밭에 들어가려면 1인당 1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 멀리서 유채꽃 배경으로 사진찍으려고 하면 .. 꽃밭 주인이 달려갑니다 ..

 

입장료 내는거에 말이 많습니다 .. 야박하다고도 하고, 장삿속이라고도 하고 .. 그런데 .. 저는 1천원 내고 들어갑니다 .. 1천원 그거 얼마나 한다고 .. 우리는 많은 것을 공짜로 받으려고만 합니다 .. ^^

 

 

 

 

 

바람에 흩날리는 유채꽃 .. 유채꽃의 꽃말이 쾌활, 명랑이네요 .. 저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 ㅋㅋ

 

 

 

 

 

입장료 받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 유채꽃 언제까지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 1월말까지 있다고 하네요 ... 겨울바람이 매섭긴 하지만 .. 그래도 제주도의 온기는 남아 있는가 봅니다 ..

 

 

 

 

 

유채꽃 구경을 하고 터진목으로 갑니다 .. 터진목은 이렇게 안내판이 있습니다 .. 문제는 주차 .. 저는 주차 할 곳을 못 찾아서 길가에 했는데 .. 터진목 안에다 주차 한 사람도 있네요 .. 어떻게 들어갔지?

 

터진목은 4.3유적지입니다 .. 제주도 현대사에서 4.3 사건은 비극입니다 .. 1947년 우리나라가 혼란기에 발생한 일입니다 .. 제주도에서 남로당 무장대와 정부의 토벌대가 부딪힙니다 .. 이 때 토벌대에 의해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무참히 희생당하게 됩니다 .. 그 상처는 제주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

 

 

 

 

 

터진목에는 제주 4.3 성산읍희생자위령비가 있습니다 .. 조기(弔旗)가 걸려있고요 .. 4.3 사건 당시 특별중대에 끌려온 성산, 구좌 지역 주민들이 감자창고 창고에 수감되어 고문당하다가 터진목에서 총살당하였습니다 .. 수십명의 주민이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

 

 

 

 

 

오른쪽은 르 끌레지오 시인의 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르 끌레지오는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입니다... 르 끌레지오가 제주도를 다녀와서 유럽최대잡지 GEO에 기고한 글입니다 .. 섬에는 우수가 있다로 시작되는 시 구절이 주는 울림이 큽니다 .. 왼쪽은 강중훈 시인의 '섬의우수'라는 시입니다 .. 4.3의 아픔을 노래합니다 .. 짠합니다 ..

 

 

 

 

 

광치기해변에 비하여 터진목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 터진목이라는 이름은 터진 길목이라는 것입니다 .. 1940년대까지 물때에 따라 성산리가 육지와 연결이 되거나 닫혔답니다 .. 그래서 터진길목, 터진목이 되었습니다 .. 터진목에서는 성산일출봉이 더 가깝게 보입니다 .. 손을 뻗으면 닿을듯 합니다 ..

 

 

 

 

 

물이 빠지고 .. 해변이 넓게 나타나 있습니다 ..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섭지코지 ..

 

 

 

 

 

 

여행자 입장에서는 좀 아쉬운게 .. 근처에 주차장을 제대로 만들어두면 좋겠습니다 .. 광치기해변, 터진목에 대한 안내도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광치기해변, 터진목 입력하면 나오고요 .. 버스로 간다면 701번 동부일주도로 버스타고 광치기해변에서 내리면 됩니다 ..


제주도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광치기해변, 터진목 .. 그 앞에 가득 피어난 유채꽃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 겨울이 한창인 이 때 .. 피어난 유채꽃의 노란 물결이 아름다웠습니다 .. 썰물 때 만난 광치기해변, 터진목의 모습은 멋있었고요 .. 광치기해변과 터진목의 풍경만 보지 말고, 그 장소가 갖고 있는 아픔과 슬픔의 역사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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