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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제주도의 비경에 빠져듭니다. 카메라를 들고 제주도 이곳저곳을 다닙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 특히 오름을 렌즈로 담아냅니다. 몸은 점점 아파오고 사진기를 들 힘조차 없을 정도로 쇠약해졌습니다. 사진이 좋고 제주도가 좋았던 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사진작가 故 김영갑. 그의 사진과 인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입니다.

 

 

 

 

라오니스의 늦가을 제주여행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에 내려서 제주도의 동남쪽으로 향합니다. 따라비 오름에 올라서 가을의 억새를 만끽하였고 가시리에 있는 가시식당에서 두루치기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찾은 곳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입니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입니다. 직역하면 머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한라산 정상에 백록담이 움푹 파여 있는 것을 비유해서 두모악이라 하였습니다.

 

 

 

 

 

 

가시식당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두모악에 도착합니다. 제가 두모악을 처음 찾았을 때가 10년 전입니다. 그때 버스 타고 표선에서 내려서 걷고 또 걸어서 힘겹게 도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개인적으로 두모악은 아련한 기억의 사랑과도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리운 곳입니다. 그런 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이곳은 20여 년간 제주도 사진만 담아낸 故김영갑의 혼이 담긴 곳입니다. 평생 사진만을 생각하며 치열하게 살다 간 예술가의 숭고한 예술혼과 아름다운 제주의 비경이 담긴 곳입니다.

 

 

 

 

 

사진 가운데 보면 '삼달국민학교'라고 쓰여 있습니다. 왼쪽에는 '배움의 옛터'라고 된 표석이 있고요. 이곳은 예전에 삼달국민학교였습니다. 폐교가 되었고요. 故김영갑은 이곳을 개조하여 작품전시관으로 만듭니다. 이 사진 위에 나무가 가득했던 그곳은 나무와 조각들이 차지하고 있고 교실은 사진 전시관이 되어있습니다. 과거 학교였던 것도 상상해 보시면서 앞마당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두모악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두모악이 처음 생겼을 때는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았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자신이 원하는 금액만큼 통에 넣으면 되었습니다. 김영갑 선생이 돌아가신 후에는 입장료를 받습니다. 어른 3천 원. 입장료를 내면 작은 사진엽서를 줍니다. 사진엽서가 완전 작품입니다. 작품사진을 받게 되니 오히려 돈을 번 것 같습니다.

 

 

 

 

 

전시관 로비에 있는 故김영갑의 사진으로 만든 사진엽서.

 

 

 

 

 

생전의 모습.

 

선생이 제주도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제주도가 고향이 아닙니다. 충남 부여가 고향입니다. 1982년부터 제주를 사진으로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부터는 제주도에 정착을 하고 본격적으로 제주의 모습을 담아내었습니다. 제주의 바람을 제주의 오름을 제주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냅니다.

 

故 김영갑은 루게릭병으로 49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작년에 SNS 상에서 이슈화되었던 아이스버킷챌린지로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하였습니다. 루게릭병은 '근위축성 측상경화증'이라고 부릅니다. 천재우주물리학자 스티븐호킹 박사도 루게릭병을 앓고 있습니다. 근육이 점차 굳어지면서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는 병입니다.

 

카메라를 들 힘조차 없을 때에도 그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

 

 

 

 

 

저는 선생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두모악을 처음 찾았을 때 창가 쪽에 앉아있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선생을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의 눈과 마주쳤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괜히 죄송스럽고 고맙기도 했던 그 마음. 지금 그의 모습은 없고 무심한 햇살만이 그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시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전시관은 두모악관과 하날오름관 2곳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곳은 두모악관입니다. 두모악관에는 1980년대 제주의 오름 풍경이 흑백사진으로 담겨 있습니다.

 

 

 

 

 

하날오름관에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파노라마로 담은 제주의 오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감동합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숨결을 두 눈으로 깊은 마음으로 살며시 적셔봅니다.

 

 

 

 

 

 

전시관 뒤 편으로 가면 무인카페가 있습니다. 잔잔하게 커피 마시기에 분위기가 좋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좋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의 느낌도 좋습니다. 평소에 커피 잘 마시지 않지만 오늘은 좀 땡기네요. 

 

캡슐커피 기계가 있습니다. 캡슐커피 기계를 처음 본 저는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잠깐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커피 말고 다른 차도 있습니다. 계산함이 별도로 있습니다. 알아서 드시고 돈도 양심껏 넣어주시고요. 만약 카드로 결제하고 싶으시다면 입장권 낸 것에 가서 말하면 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동백꽃잎 떨어지고.

 

 

 

 

 

 

흐릿했던 날씨는 사라지고 햇살을 만나게 되는군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그냥 사진 전시관이 아닙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두모악에서는 알 수 없는 신비감 같은 게 있습니다. 선생의 예술혼과 함께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을 만나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김영갑이라는 예술인의 삶을 되뇌면서 그가 남기고 간 사진 하나 두모악의 나무, 풀 하나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습니다. 영혼이 맑아지는 곳입니다. 사진을 좋아하고 제주를 좋아하신다면 꼭 찾아가 보심을 권해봅니다.

 

매주 수요일, 설날, 추억 당일 휴관

오픈 9시 30분 마감 11~2월은 17시 3~6월, 9~10월은 18시 7~8월은 19시

http://www.dumoak.co.kr/ 

064-784-9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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