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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궁전제과

 

긴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목적지는 제주도입니다. 비행기로 쉽게 가지 않았습니다. 완도에서 배 타고 추자도 찍고 제주도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완도에서 아침 8시에 배가 출발합니다. 전날 완도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완도로 한 번에 가는 차편은 없고 광주광역시를 거쳐 가기로 합니다.

 

광주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간 곳은 궁전제과라는 빵집입니다. 수요미식회에도 나왔고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전국 5대 빵집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광주의 대표적인 빵집입니다.

평택 지제역에서 SRT 고속열차를 탑니다. 광주송정역까지 1시간 10분 걸리네요. 으미 빠른 거. 동네에 고속열차역이 있으니 좋습니다. 고속열차는 광주역이 아니고 광주송정역에 정차합니다. 광주역은 시내에 있습니다. 광주송정역은 시내에서는 좀 떨어져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문화전당역으로 향합니다.

 

 

광주송정역 앞 관광안내소에 들어가서, 관광안내 책자를 챙깁니다.

 

 

문화전당역 3번 출구로 나옵니다. 문화전당은 옛 전라남도청이 있던 곳입니다.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도청건물이고요. 전라남도청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서 중심이었습니다. 문화전당의 공식명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입니다. 도청 건물 뒤로 새로운 공간과 건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양림마을 다녀온 후에 문화전당을 돌아보았습니다.

 

 

3번 출구로 나와서 길을 건너면 충장로입니다. 서울로 말하면 명동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조용합니다. 낮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충장로라는 거리 이름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김덕령의 시호인 충장(忠壯)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충장로입구에서 직진하면 충장로우체국이 나옵니다. 우회전하면 궁전제과가 나옵니다.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궁전제과까지 걸어오는데 5분 정도 걸렸습니다. 빵집 입구에서부터 역사가 느껴집니다. 궁전제과는 광주에 몇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여기 충장로점이 메인입니다.

 

 

제가 10시 다되어서 들어갔습니다. 아직 매대에 빵이 다 차지는 않았습니다. 영업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충장로 궁전제과 영업시간은 8시 30분부터 22시 30분까지입니다. 요 근래 여행을 가면 빵집을 자주가게 됩니다. 특히 아침 일찍 갈 때. 제가 빵을 특별히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대부분의 빵집이 아침 일찍 문을 열어서 갑니다. 빵으로 배를 채우고 이동. 아침에 가면 사람도 별로 없고요.

 

 

지역의 빵집을 가면 그 집만의 대표메뉴가 있습니다. 궁전제과의 대표메뉴는 나비파이와 공룡알빵입니다. 먼저 나비파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비파이'라는 이름은 참 잘 지었습니다. 빵 이름이 예뻐서 기억하기도 쉽습니다. 나비파이는 패스츄리에 꿀을 발라놓은 것입니다. 나비파이 선물세트도 있더군요. 

 

 

 

그다음 인기메뉴인 공룡알빵을 사러 왔습니다. 공룡알빵에는 계란이 들어가서 그런지, 냉장고에 있습니다. 아니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없어요. 왼쪽 아래가 공룡알빵 자리거든요. 직원에게 언제 나오냐고 물으니 11시는 넘어야 나온다고 합니다. 양림마을 갔다가 궁전제과 다시 와서 공룡알빵 먹었다는.

 

 

나는 새우다. 요거 독특해서 하나 집어보고요.

 

 

에그타르트는 모양이 귀여워서.

 

 

케이크도 있고요. 생크림케이크가 맛있어 보입니다. 케이크매대 위로는 졸업증서, 상장 등이 걸려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빵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주스, 커피, 우유, 아이스크림, 빙수 등을 판매합니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네요. 저는 우유를 주문합니다. 우유도 1,500원.

 

 

 

그렇게 한 접시 채워서 먹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먼저 나비파이를 먹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포장방법을 바꾸면 좋겠더라고요. 끈끈하게 있는데, 봉지에서 꺼내먹기가 불편합니다. 새우빵이 독특합니다. 빵 위에 새우가스가 올려진 것 피클은 빼도 될 것 같습니다.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벽면에는 궁전제과에 관한 신문, 잡지 내용을 걸어두었습니다.

 

궁전제과의 역사를 찾아봤습니다. 장려자 여사가 1973년 4월부터 시작하셨군요.  4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광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빵집입니다. 이후 아들에게 물려주었고 지금 궁전제과의 사장님입니다. 장려자 여사의 손자는 동경제과학교를 나와서 궁전제과에서 일하고 있고요.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것입니다.

 

 

양림마을을 돌아보고 다시 궁전제과로 돌아왔습니다. 공룡알빵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바게트 안에 계란, 맛살, 피클, 오이 등이 들어있습니다. 사라다가 들어있다 보면 됩니다. 모양이 공룡알을 닮았다고 해서 공룡알빵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 나폴레옹 제과점의 사라다빵이 나은 듯. 

 

이게 먹다 보면 막 흘리게 됩니다. 불편하다 했는데 이게 먹는 방법이 있더군요. 궁전제과가 수요미식회에 나왔을 때 홍신애 씨가 공룡알빵 먹는 방법을 알려준 게 있었습니다. 겉을 눌러서 샐러드가 올라오면 샐러드를 먹고 그리고 빵 하고 같이 먹어야 한다는 거  

 

 

광주광역시의 중심인 충장로에 있는 궁전제과입니다. 광주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빵집입니다. 지금도 예스러움이 남아 있다고 할까요? 세련된 느낌보다는 푸근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정이 갑니다. 광주시민들의 기억 속에 소중하게 남아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전제과의 대표메뉴의 나비파이와, 공룡알빵도 인상적이고요. 양림마을까지 10여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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