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추자도 part.2 (묵리에서 추자항 여객터미널까지)

여름휴가로 다녀온 추자도 여행기입니다. 완도에서 출발한 배는 하추자도 신양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신양항에서 상추자도 추자항까지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신양항에서 묵리 마을까지 걸어가면서 만난 풍경을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묵리 마을에서 추자항까지의 여정을 담아봅니다.

신양항에서 묵리까지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608

 

신양항에서 40분 정도 걸으니 묵리 마을로 들어섭니다. 묵리 마을 중심에 묵리 슈퍼가 있습니다. 올레길 스탬프 찍는 곳도 있습니다. 가게 사장님은 문을 닫고 어디를 가셨네요. 필요한 물건 있으면 전화하라는 메모가 꽂혀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막걸리에 라면 먹는 것이었습니다. 사장님에게 애써 전화하진 않고 그냥 그늘에서 좀 쉬었다 일어났습니다. 밥은 추자항 가서 먹기로 합니다.

 

 

묵리 마을에서 나와 걷기 시작합니다. 길 왼편은 푸른 바다가 함께합니다. 언제 비가 왔느냐면서 비웃기라도 하듯이 하늘이 참 맑습니다. 바다와 하늘이 서로 자기가 더 푸르다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새 한 마리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닙니다.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길가에 커다란 덤프트럭이 많이 다니더군요. 그리고 저는 지금 올레길 걷는 게 아닙니다. 추자도 올레길은 산속으로 갑니다. 저는 2년 전에 추자도 올레길 완주했습니다. 이번에는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추자도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저 멀리 추자도 등대가 보입니다. 추자도 올레길은 저 등대까지 올라가게 만듭니다. 제주도에서 오름 올라가는 것 하고는 느낌이 다릅니다. 등산 수준이에요. 추자도는 화산섬이 아닙니다. 남해안의 다도해의 섬과 비슷한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밝은 색의 화강암이 많이 있습니다.

 

 

 

추자도는 굴비가 유명합니다. 추자도 주변 바다에서 조기가 많이 잡힙니다. 영광굴비도 추자도 주변에서 잡히는 조기를 이용해서 만듭니다. 추자도 주변에서 잡아서 영광에서 말리는 것입니다. 원래는 영광 법성포 앞바다에 조기가 많이 잡혔으나 환경의 변화로 영광의 바다에서는 조기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아무튼 추자도에 오면 조기, 굴비를 꼭 먹어봐야 합니다. 가을에는 멸치도 많이 잡힙니다.

 

 

신양, 묵리는 하추자도입니다. 대서, 영흥은 상추자도입니다. 

 

 

추자대교를 건너갑니다. 하추자도와 상추자도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다리를 건너니 2년 전 올레길 걸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추자항에서 출발해서 등대(사진 왼쪽 위에 하얀 건물)를 갔다가 내려와서 추자대교를 건너 하추자도로 들어갔던. 다른 올레길보다 힘든 코스였지만 그만큼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 혼자 피식 웃어봅니다. 

 

 

상추자도에 오니 바다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상추자도에 들어서니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습니다. 몽돌해변에 다가오는 바닷물이 참 맑습니다.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봅니다. 뒤에 도로에 차들이 많이 다녀서 조용한 풍경은 아니었어요. 

 

 

추자항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추자도에는 고려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고려시대는 후풍도라고 불렀고요. 제주도와 전라도 사이 뱃길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전라남도 영암군, 완도군에 속했습니다. 1914년 이후로는 제주도(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해있습니다. 거리는 제주도보다 전라남도가 더 가깝습니다. 전라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추자 보건지소를 지나고요.

 

 

영흥리. 벽화가 예쁘네요.

 

 

추자항을 둥글게 돌면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추자면사무소

현재 추자도 인구는 2017년 6월 기준으로 1,888명입니다. 2천 명이 안됩니다. 1980년대까지는 7천 명 정도의 인구였던 것에 비하면, 인구가 급속도로 줄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5세 노인인구가 30%를 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추자도를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산가능 인구의 90%가 어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추자면사무소에서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 사이에는 상점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식당도 많고, 가게도 있습니다. 추자도에서 식사를 하겠다면 주로 이곳에서 합니다. 다른 곳에는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거의 없습니다. 하추자도 신양항 주변에도 식당이 없어요. 저는 이곳 어느 식당에 들어가서 한치물회를 먹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추자도 검색하다 보니 모르던 맛집이 보이네요. 추자도 또 가고 싶습니다. 

 

 

드디어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에 도착했습니다. 신양항에서 추자항까지 걸어서 2시간 걸렸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요. 그렇게 빨리 걸은 것도 아닌데.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에 들어가 잠시 숨을 고릅니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일단 밥 먹고 추자도의 역사를 찾아서 돌아다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4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합니다.

 

한반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섬 추자도 여행기였습니다. 하추자도 신양항에 내려서 상추자도 추자항까지 걸었습니다. 추자도 내려오기까지 긴장했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배가 뜰지 걱정했었지요. 추자항 여객터미널에 와서 제주도까지 배가 뜨는 것을 보고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추자도에서 제주도 가는 퀸스타 2호 이 배는 레드펄호하고는 다르네요. 퀸스타 2호가 오기 전까지 추자도를 더 느껴봅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9)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4 12:23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