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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유달산

 

2018년 마지막 여행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습니다. 어디로 갈까? 찾다가 목포 유달산을 발견합니다. 유달산 정상에서 바다를 보면서 맞이하는 일몰이 특별해 보였습니다.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일몰풍경 .. 상상만 해도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목포를 가기 전 나주 구경을 했습니다. 국립나주박물관을 보고 나주곰탕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목포에 도착합니다. 목포에서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슈퍼, 갓바위, 해양유물전시관 등을 돌아보고 목포역으로 다시 왔습니다. 목포에서는 버스 타고 다녔습니다.

 

유달산 오르는 길이 여러 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목포역에서 노적봉을 거쳐 오르려고 합니다. 노적봉 쪽은 몇 번 와봐서 익숙한 길이기에 선택하였습니다.

 

 

 

 

 

목포역 앞은 목포 구도심입니다. 목포역 앞에는 여러 상가가 모여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가볼만한 맛집도 여러 곳 있습니다. 이날은 눈도 오고 추운 날씨여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낮에 내렸던 눈이 녹으면서 얼었습니다. 노적봉까지 가려면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데, 미끄러워 고생했습니다.

 

목포역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노적봉에 도착했습니다. '봉'이 붙었다고 해서 산 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달산 입구에 있습니다.

 

노적봉은 이순신 장군과 관련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노적봉에 이엉을 엮어 노적봉을 덮습니다. 왜군이 멀리서 보면 군량미를 비축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노적(露積) 이라는 것은 곡식을 수북이 쌓아 둔 모양을 뜻합니다. 주민들에게 봉우리를 빙빙 돌게 했답니다. 군사가 많아 보이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강강술래의 시작이라 합니다. 군사적 열세를 극복한 이순신 장군의 지략입니다.

 

 

 

 

 

유달산 정기 받으러 올라갑니다.

 

유달산은 목포의 진산(鎭山)이라 불립니다. 목포를 지키는 산입니다. 해발고도 228m입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닙니다. 유달산이라 불린 유래는 확실한게 없답니다. 옛 문헌에는 楡山(楡 느릅나무 유), 鍮達山(鍮 놋쇠 유) 등 한자가 달리 표현되기도 했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목포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포대를 지나갑니다. 보통 목포 오시면 노적봉하고 오포대까지는 많이들 올라오십니다. 오포대 근처에 매점도 있고요. 오포대는 정오를 알리기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포탄을 쏜 것은 아니고, 신문지와 화약만 넣고 포를 쏘아 소리만 크게 내는 것이었습니다. 목포 상공에 굉음과 함께 휴지가 흩어지면, “오포 텄다. 점심 먹자.” 라고 했다는군요. 지금 있는 오포는 복제품.

 

 

 

 

 

눈 내린 목포

 

 

 

 

 

유달산 설경




 

 

 

 

 

유달산 등산로는 계단으로 정돈되어 있습니다. 정상 부근에 다다라서는 일반 산길이고요. 얼마 전까지 케이블카 공사한다고 정상부근에 우회로를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정상 통행이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 여기저기 케이블카 만드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제 기준에서 이정도는 가볍게 오를 수 있는데, 눈이 오니 길이 미끄러워 발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목포의 눈물 노래비를 지나갑니다. 이 노래비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 노래비입니다. 목포의 눈물은 목포를 상징하는 노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1935년 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으로 이난영이 부른 노래입니다. 당시 이난영 나이가 10대 후반이었다는군요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 때, 부두의 새악시 아롱져진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노랫말은 귀에 익을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우리의 한(恨)이 담긴 노래입니다.

 

 

 

 

노적봉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5분만에 유선각에 도착했습니다. 유선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있었습니다. 유달산에는 유선각 같은 정자가 5개 있습니다. 정자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다만 이날은 해가 지는게 보이고, 날씨가 추워서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유선각(儒仙閣)이라는 이름은 정만조 선생이 지은 것입니다. 1932년에 만들었으나, 태풍으로 무너졌습니다. 1973년 옛 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현판 글씨는 신익희 선생이 썼습니다. 현판이 낡아 최근에 새로 달았습니다.

 

 

 

 

 

정상인 일등바위가 눈 앞에 보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일등바위로 와서 심판을 받는다하여 율동(律動)바위라고도 한답니다. 심판을 받고 이등바위로 가서 고하도 반야용선을 타고 극락으로, 삼학도의 학을 타고 천상으로 올라간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가운데 바위에 새겨진 무언가가 보입니다. 부동명왕(不動明王) 마애상입니다. 일본 시코쿠에 있는 88개의 유명한 사찰순례를 대신하고자 만든 것이랍니다. 유달산에 일본사람들이 88개의 불상을 만든 것입니다. 해방후 88개 대부분 철거했으나, 이 부동명왕 마애상하고 고보대사 마애상은 남게 되었습니다. 이것들도 없애려 했으나, 남게 되었다는군요.

 

 

 

 

 

해발 228m 유달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노적봉에서 출발해서 30분 걸렸습니다. 정상에 올라 목포를 조망합니다. 목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유달산이 목포를 지키고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목포대교 뒤로 다도해가 이어집니다.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도해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목포대교 뒤로 다도해를 따라 해가 지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기대했던 아름다운 일몰은 볼 수 없었습니다. 날씨가 흐린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무사히 올라올 수 있고, 멋진 바다를 볼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오전에 내린 눈이 계속 내렸으면 못 올라왔을 테니까요 .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해남 쪽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다시 30분을 조심스럽게 내려왔습니다. 눈 내린 목포의 저녁에는 불빛이 하나둘씩 들어왔습니다. 이제 어둠이 되고 또 다른 목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쑥꿀레와 코롬방빵집의 빵을 먹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목포를 굳건히 지켜주고 있는 유달산을 올랐습니다. 매번 유달산 입구 노적봉 부근만 갔다가, 큰 맘먹고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눈이 내려 등산로가 살짝 미끄러워서 조심스러운 산행이었습니다. 유달산에서는 매년 봄에 개나리축제를 합니다. 다음에는 예쁜 사람과 예쁜 개나리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내려와서 낙지나 민어에 술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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