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주도 고살리 숲길

 

제주도 올레길 전 코스를 완주하고 제주도 내 새로운 길을 찾아봅니다. 제주도 곳곳에 만들어진 자그마한 숲길을 따라 걸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봄 햇살이 좋았던 어느 날 고살리숲길을 걷습니다.

 

 

렌터카 내비게이션에는 고살리숲길이 안나옵니다. 다행히 고살리숲길 검색을 하니 주소가 나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산 54-2' 내비게이션은 1131번 도로(516도로) 입석동 정류장 부근에서 멈춥니다. 이런 곳에 숲길이 있다고?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주차하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정류장에서 위로 조금 올라가니 고살리 숲길 입구가 보입니다.

 

 

 

 

 

'고살리 탐방로 안내도'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숲길이 나옵니다. 안내도에 고살리에 관한 설명이 있습니다. 고살리는 계곡에 샘을 이룬 곳과 그 주변을 말합니다. 효돈천의 상류 옆으로 숲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등산하고는 다른 걷는 길입니다. 맑은 숲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고살리 숲길은 편도 2.1㎞입니다. 종착점까지 갔다 다시 돌아와야 하기에 총 4.2㎞를 걷게 됩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생각하고 걸으시면 됩니다. 길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바닥이 거친 돌길입니다. 일반 운동화라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등산화 신고 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제 걸어봅니다.

 

고살리숲길 걷기 전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정보가 많이 없습니다. 그러다 고살리숲길을 남원읍 하례리에서 관리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하례리생태관광마을 홈페이지가 있고요.

 

하례리생태관광마을 홈페이지에 가니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례리 마을주민과 함께 트레킹이 있다고 합니다. 전화로 문의했더니 작년까지는 했는데 올해는 안 하신다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고살리숲길 가신다면 사전에 문의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을주민과 함께하면 고살리 숲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텐데 안된다 하니 아쉬웠습니다. 

 

하레리생태관광마을 http://ecori.kr/ 064-733-8009

 

 

 

 

 

숲길 옆으로 계곡이 있습니다. 물이 흐르지는 않습니다. 제주도 대부분 계곡에는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현무암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그보다는 절리(쪼개짐)가 발달해서 물이 지하로 금방 스며듭니다. 경사가 급해서 물이 고이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모든 계곡에 물이 흐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물 많은 계곡도 있습니다. 돈내코, 안덕계곡, 방선문계곡 등등

 

 

 

 

 

잣성도 보입니다. 잣성이 있다는 것은 이 근방에서 목축을 했다는 것입니다. 잣성은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입니다. 위치에 따라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이라 합니다. 상잣성이 제일 위에 있는 것입니다. 고살리 숲길에 있는 것은 상잣성입니다.

 

 

 

 

 

 

 

 

지나가는 이들이 하나하나 돌을 쌓아 탑을 만들었습니다.

 

 

 

 

 

 

출발하고 20분 정도 걸었을 때 '속괴'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안내문 뒤로 보니 물이 가득 고인 곳이 보입니다. 저곳이 속괴인가? 위에서 보셨다시피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인데 속괴에는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다고 합니다. 비가 올 때는 폭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군요.

 

 

 

 

 

 

 

이쪽은 '장냉이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설명하고 사진이 좀 다릅니다. 여기가 아닌가? 장냉이도는 예전에 숲길이었답니다. 17세기 때 묘를 쓰기 위해서 길을 만들면서 냇가에 나무를 잘라내었다는군요. 영장(망자)을 넘긴 도(터, 공간)라 하여 장냉이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원앙, 비오리(새) 등이 쉬었다 간답니다.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고살리 숲길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한 게 좋습니다. 제가 갔을 때 2시간 정도 걸으면서 6명 봤습니다. 다른 이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몰래 가고 있다는 신비스러운 느낌도 있고요.

 

 

 

 

 

붉고 화려한 꽃이 인상적이어서 찍어봤습니다. 검색해 보니 동백꽃이라 나오던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동백꽃하고는 모양이 좀 다릅니다. 동백꽃 맞나요?

 

 

 

 

 

 

그렇게 걷기 시작한 지 40여 분 만에 종착지에 도착했습니다. 종착지로 나오니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출발지로 갑니다. 스탬프 찍는 거라던가 해서 종착지에 왔다는 것을 기념할만한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비추는 봄 햇살이 좋습니다.

 

 

 

 

 

돌담에 붙은 동글동글한 콩자개가 귀엽습니다. 콩자개는 제주도 숲 속을 거닐면 으레 볼 수 있습니다. 돌담에도 있고 나무에도 덩굴로 올라가 있습니다. 멸종위기식물입니다. 고살리 숲길 거닐 때, 꽃과 나무 이름도 작게나마 있으면 좋겠습니다. 알고 싶은 게 많은 제주도의 자연입니다. 

 

 

 

 

 

 

이름 모를 나무들의 내뿜는 봄의 신선한 향기가 좋습니다. 꼭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걷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좋은 길입니다.

 

 

 

 

 

 

계곡은 이어지고요. 비가 온 뒤에 다시 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합니다. 물이 흘러 촉촉한 모습의 계곡과 함께 걷는다면 고살리 숲길의 기억이 더욱 생생하게 남을 것입니다.

 

 

 

 

 

가다 보면 방향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고살리탐방로라 쓰여있는 리본을 찾으면 됩니다.

 

 

 

 

 

 

울퉁불퉁한 길

 

 

 

 

고살리 숲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알고 보면 쉬운데 초행자들은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서 제주도의 속살을 살짝 들춰봅니다. 아직은 사람이 발걸음이 많지 않은 길입니다. 그래서 더 가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는 제주도 여행길은 끝이 없습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9)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4 00:00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