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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용머리해안

제주도가 화산섬이라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제주도 전역에 화산과 용암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용머리해안을 찾아갑니다. 제주도 남서쪽 산방산 아래에 있는 용머리해안입니다. 제주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용두암하고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용머리해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용머리해안만 들어가는 입장권은 2천 원입니다. 용머리해안과 산방굴사를 함께 보는 통합권은 2천 5백 원입니다. 산방굴사까지 올라가는 길이 꽤 힘듭니다. 무조건 통합권 구매하시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용머리해안 입구가 산방산 아래 하멜기념비 쪽, 하멜상선 쪽 이렇게 2곳입니다. 산방산 아래쪽에 있는 곳으로 가시는게 조금 더 나을 듯합니다. 위 사진이 산방산 아래쪽 입구 모습입니다. 내려가시면 됩니다. 하멜상선쪽에서 출발했으면 나중에 올라오시기 힘드실 것입니다. 

 

 

용머리해안 절벽을 보면 줄이 그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화산분출물이 층층이 쌓인 것입니다. 용머리해안은 현무암질 응회암(凝灰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이드로 볼케이노, 즉 수성화산체입니다. 바다속에서 엄청나게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화산분출물이 아주 고운 입자처럼 나오는 것이고, 그것이 쌓인 것입니다. 제주도 서쪽 수월봉도 비슷한 구조입니다. 

 

 

용머리해안은 절벽 앞으로 파식대가 있습니다. 파식대를 따라 걷습니다. 그 아주 먼 옛날 폭발의 흔적을 더듬어 봅니다. 파식대를 걸으며 바다 소리를 듣고 바다 향기를 맡으며 걷습니다. 후각, 시각, 촉각, 청각, 미각까지 오감을 느끼며 걸을 수 있습니다. 미각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용머리해안을 걷다보면 사이사이 해산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소라, 해삼, 전복, 문어 등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 한 잔 할 수 있습니다. 오감의 미각까지 완성됩니다. 제주도 바다에서 먹는 해산물은 참 좋습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그런게 있습니다. 

 

 

박수기정이 보입니다.

 

 

용머리해안은 바다와 바로 붙어서 걷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거세게 일어나는 때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물때가 밀물일 때도 침수 위험이 있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용머리해안 가시기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가 용머리해안 가기 전에 혹시나 해서 전화했는데, 전화 받으시는 분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갔을 때 비교적 파도가 잔잔했습니다. 한순간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하얀 포말을 퍼트릴 때가 있었습니다. 용머리해안은 산방산 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합니다. 전화번호 064-760-6321

 

 

오랜 시간이 지나 바위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용머리해안의 화산폭발은 약 180만 년 전에 있었습니다. 일대 지반이 연약하고 불안정에서 화도가 세 차례나 자리를 바꾸어가며 폭발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용머리해안만의 독특한 지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절벽 앞에 넓은 파식대

 

 

해안 끝자락으로 머리를 내민 모습이 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해서 용머리해안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산방산이나 하멜기념비 앞에서 보면 진짜 용의 모습입니다. 누룩돌, 누룩바위라고도 불립니다. 이렇게 멋있는 바위에는 당연히 전설이 따라옵니다.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호종단(고종달이라고도 합니다.)이 사람이 제주도에 옵니다. 진시황은 제주도에 왕이 태어나는 곳이 있고, 고종달에게 지맥을 끊고 오라 했던 것입니다. 호종단은 용머리해안이 바로 왕이 태어날 자리라 생각했습니다. 용의 머리와 꼬리를 칼로 찔렀습니다. 그러자 바위에서 피가 나오고, 산방산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용머리해안의 머리와 꼬리를 연결하는 곳이 반쯤 잘린 채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호종단은 중국으로 잘 돌아갔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호종단이 제주도에 지맥은 다 끊어버리고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한라산의 광양당신이 돌아가는 호종단을 침몰시켰습니다. 침몰지점이 제주도 서쪽 차귀도입니다. 차귀도(遮歸島)는 돌아가는 것을 막은 섬이라는 뜻입니다.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함께 담아봤습니다. 제주도의 자연경관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입니다. 산방산도 화산이고 오름입니다. 특별한 화산체 둘의 조화로움이 특별합니다. 이렇게 보면 진짜 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것 같고, 산방산은 그런 용을 위에서 바라보고 있고요. 

아래 사람들과 절벽(해식애)을 비교하면 용머리해안의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송악산

 

 

그렇게 40여분 정도 걸으면 용머리해안을 한바퀴 돌 수 있습니다. 중간에 해산물도 좀 먹고 그러면 시간은 더 오래 걸리겠지요. 용머리해안 다 보시고, 저 앞에 보이는 하멜상선전시관에 올라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 옆으로 사계해변도 둘러보시는 것도 좋고요. 하멜상선전시관 옆으로 산방산랜드라고 해서 각종 놀이기구 모아놓은 곳도 있습니다. 산방산랜드 바로 옆에 주차장 있습니다.

 

 

용머리해안 입구에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하멜기념비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출발해서 일본으로 향하던 스페르베르호(하멜상선)는 제주도 부근에서 표류합니다. 그래서 조선으로 온 하멜. 그는 13년간을 조선에서 살다가 네덜란드로 돌아갔습니다. 하멜이 표류한 지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아무튼 한국과 네덜란드 우호증진을 위하여 1980년 하멜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용머리해안이 멋있습니다.

 

 

저는 산방굴사 오르다가 용머리해안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진짜 거대한 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용머리해안 참 멋있는 곳입니다.

 

제주도 곳곳에 있는 화산지형 중에서 용머리해안은 특별합니다. 생성원인도 그렇고, 해안과 주변의 경관이 멋있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있고, 오감을 만족하면서 걷는 기분도 좋고요. 용머리해안은 제주도 여행길에 꼭 한번 찾아보셨으면 하는 명소입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용머리해안이 물에 잠기는 시간도 많아지고 있다합니다. 더 늦기전에 용머리해안을 가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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