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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교도소 세트장

 

뉴스를 보면 범죄자들이 많이 나옵니다. 범죄자들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 교도소로 갑니다. 어떻게 보면 교도소라는 공간은 숨겨진 공간입니다. 죄를 짓지 않으면 가볼 수 없으니까요. 대부분 선량한 사람들은 화면 속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선량한 사람도 가볼 수 있는 교도소가 있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시 함열읍에 있는 교도소를 갑니다. 진짜 교도소는 아니고 영화, 드라마 촬영 세트장입니다. 교도소 세트장까지 자가용으로 갈 수 있지만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익산역에서 익산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가려했습니다. 그런데 '함열'이라는 동네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함열역에 내려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함열역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200m 정도 가면 함열약국, 연세의원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교도소 세트장까지 가는 버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1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익산역에서 시티투어버스 타고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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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3, 44-1번 버스를 타면 익산교도소세트장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함열은 익산 북부지역의 중심지입니다. 함열역 주변에 병원 많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어르신들이 병원을 많이 다니시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함열(咸悅)'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 강렬합니다. 함열의 옛 이름은 '감물아' 입니다. 감물아와 함열은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사는 고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네 정류장을 지나 '하와'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버스가 안내방송이 없습니다. 초행길이면 내려야 할 곳을 모르겠더군요. 저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켜놓고 갔습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미리 말을 해야 되겠더군요. 버스에서 내린 후 주유소 방면으로 걸어가면 위 사진처럼 교도소 세트장이 보입니다.

 

 

죄수복 입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교도소 세트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망루가 있습니다. 교도소 높은 곳에서 죄수들 감시하는 망루입니다. 이곳은 원래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였습니다. 학교가 폐교가 되었습니다. 2005년 영화 홀리데이 촬영을 위해 익산시 하고 영화제작사가 같이 세트장을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도 세트장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영화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익산 교도소 세트장은 관람료가 없습니다. 주차비도 없습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동절기는 5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세트장에서 촬영이 있을 때도 관람할 수 없습니다. 사전에 관람 가능 여부를 확인하시고요. 문의 전화 063-859-3836

 

 

 

 

망루에서 내려와 오른쪽 건물로 가면 법정이 나옵니다. 법정에 앉아서 자유롭게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살면서 법정에 갈 일도 없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법정 앞에는 죄수복, 교도관복 대여해 줍니다. 죄수복을 입는다는 게 느낌이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빌리는 비용이 공짜라고 하니 입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여 시간은 평일은 60분, 주말은 30분입니다.

 

 

 

죄수복을 입고 교도소 본관으로 향합니다. 고백팔찌가 보입니다. 잘 보면 수갑입니다. 고백할 내용을 수갑에 적어서 매단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재밌습니다. 고백팔찌는 교도소 세트장 내 고백버스라는 곳에서 판매합니다. 4천 원입니다. 고백버스는 교도소 세트장 내에 유일한 매점이기도 합니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 핫바, 컵라면 등을 판매합니다.

 

 

 

유치인 면회실

 

 

영치금 영치품 안내. 으레 세트장 하면 건물만 번드르르하거나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익산 교도소 세트장은 곳곳에 사실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포스터나 표어 등도 진짜 교도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익산 교도소 세트장. 진짜 죄를 지으면 이런 곳에서 생활해야 되는 것인가? 갇혀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굳게 닫힌 철문 안에서 24시간을 감시받으며 살아간다는 거 그렇게 복역하고 출소한다면 죗값을 치르는 것은 맞을까?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관람객이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때 중학생으로 보이는 단체관광객이 왔습니다. 학생들이 감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학생들은 굉장히 즐겁고 재밌나 봅니다.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관람객들도 표정이 재밌습니다. 교도소라는 공간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서 300편이 넘는 드라마, 영화가 촬영하였습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이 '7번 방의 선물'입니다. 1,3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7번 방의 선물 촬영했던 곳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 들어오니 꽉 막혔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기가 진짜 '감방'이었습니다. 죄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번쩍하고 들었습니다.

 

 

 

죄수복 입은 모습 찍어봤습니다.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서 촬영한 드라마, 영화.

 

 

익산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미륵사지로 갑니다. 익산시티투어는 테마형과 순환형이 있습니다. 그중 순환형 시티투어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운행합니다. 이용요금은 4천 원. 표는 버스에 탑승해서 기사에게 지불하면 됩니다. 4천 원 내고 버스표를 받으면 그날은 종일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를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도소라는 곳이 유쾌한 곳은 아닙니다. 유쾌하지 못한 곳을 유쾌하게 다닐 수 있는 익산 교도소 세트장입니다. 지금도 착하게 앞으로도 착하게 사는 우리들은 갈 수 없는 곳일 것입니다. 교도소는 이렇게 세트로만 봐야겠습니다. 반면 진짜 콩밥 먹어야 하는데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사람들은 감방에 들어가서 못 나오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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