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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태안 안면도

 

1박 2일 가족여행으로 태안, 안면도 일대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동생님이 휴가 가려고 검색하다가 안면도에 싸게 나온 펜션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안면도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펜션으로 가지는 않았다는. 제가 경기도 평택에 삽니다. 거리상으로 안면도가 그렇게 멀지 않기에, 가족 여행으로 다녀오기에 부담 없었습니다.

 

저 혼자 돌아다니면, 해 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부지런히 다닙니다만, 가족여행이기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여유 있는 시간 보내고자 했습니다.

 

안면도 들어가기 전에 태안군 원북면에서 낙지를 먹어보려 합니다. 서해를 접하고 있는 태안은 해산물이 풍성합니다. 태안 중에서도 원북면은 낙지가 유명한 고장입니다. 원북면 원풍식당이 박속낙지탕을 잘한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박 아시죠? 조롱박이라고 하면 더 쉽게 다가오실 듯. 박을 얇게 썰어 끓인 물에 낙지를 넣습니다. 연포탕 떠오르실 텐데요 박이 들어가니 느낌이 다릅니다. 낙지연포탕과 함께 낙지볶음, 우럭젓국 등도 함께 먹었습니다. 싱싱한 낙지도 좋았고, 특히나 식당 운영하는 아주머니(할머니라고 하긴 좀 그렇고)들이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밥 먹고 바로 안면도로 가려했습니다.낙지를 배부르게 많이 먹은 관계로, 소화를 시키고 가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모여졌습니다. 식당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져 있는 신두리해수욕장을 가기로 합니다. 신두리는 해안사구가 유명합니다. 사구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을 거닐었습니다. 갯벌을 처음 본 조카들이 재밌어했습니다. 조그만 게들이 막 움직이는 게 보였거든요.

 

 

 

안면도로 들어섰습니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습니다. 거친 바다를 피하기 위해 섬의 북쪽에 운하를 만들면서 섬이 되었습니다. 운하 위로 다리가 있기에, 자동차로 쉽게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입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부근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은 이름이 참 예쁩니다. 식구들이 더위를 피해 숙소에 있을 때, 저는 해수욕장을 거닐어봅니다. 드넓은 백사장과 함께 송림이 좋습니다. 해변에 자갈이 많더군요. 모래 유실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녁 먹을 준비를 합니다. 바다에 왔으니, 생선회는 먹어줘야겠지요. 꽃지해수욕장 옆에 방포항이 있습니다. 방포수산이라고 수산물 유통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생선회를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싱싱한 우럭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날 우럭 1㎏에 18,000원이었습니다. 새우도 같이 사고 회 뜨고 난 서더리로 매운탕도 잘 끓여 먹었습니다.

 

 

 

태안, 안면도 일대는 꽃게가 유명합니다. 게장 좋아하는 우리집 식구들이 간장게장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집 식구들 모두가 식당 가서 먹으면, 밥값이 꽤 나올 듯했습니다. 어린 조카들이 간장게장을 쪽쪽 먹지도 않을 것이기에 식당가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간장게장을 포장해 와서 먹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딴뚝통나무집식당에서 간장게장 포장해 왔습니다. 3마리에 60,000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은 일몰 아름다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서해에 왔으면 일몰을 보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요. 가족이 함께 일몰을 보면서 여행의 추억을 더욱 깊게 남길 수 있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아침이 왔습니다. 가족들 자고 있을 때 저는 바다로 나왔습니다. 아침 바다를 산책합니다. 꽃지해수욕장 주변으로 태안해변길이라는 도보여행길이 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을 병풍처럼 잇고 있는 소나무숲으로 해변길이 이어집니다. 소나무숲길을 걸으면, 솔향의 깊은 향기를 느껴보았습니다. 소나무숲길 다음에 다시 바닷가를 거닐었고요. 상쾌한 아침입니다.

 

 

 

숙소에서 출발하려는데,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모습이 보입니다. 해수욕장에서 할미할아비바위까지 물길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들어가서 뭔가를 잡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도 그냥 있을 수 없습니다. 바위를 들추니 작은 게 들이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조카들이 게를 잡습니다. 갯벌에서 생명이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한가 봅니다. 잡은 것들은 집에 갈 때 다시 풀어줬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지락을 엄청 많이 캐더군요. 체험 수준으로 적당히 캐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생명이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지해수욕장 근처에 안면도휴양림이 있습니다. 안면송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는 소나무들이 늘씬하게 자라고 있는 곳입니다. 휴양림에서 뭘 특별히 하지 않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여유롭게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휴양림에서 살짝 등산도 할 수 있고 휴양림 옆으로 수목원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오래 걷는 게 힘드시기에, 휴양림에서만 머물다 왔습니다.

 

 

 

 

안면도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려면 서산 간월도를 지나가야 합니다. 간월도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간월도 일대는 굴이 유명합니다. 굴밥을 먹기로 합니다. 큰마을영양굴밥이라는 식당에서 굴밥을 먹습니다. 굴밥하고 바지락밥이 있더군요. 우리 식구들은 바지락밥이 좀 더 입에 맞는다고 합니다. 어리굴젓하고 먹는 굴밥, 바지락밥이 맛있었습니다.

 

 

 

간월도에는 간월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간월암은 썰물일 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줄배를 타고도 들어갔다지만, 요즘에는 안전문제로 배를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바다와 바로 붙어있는 암자가 전해주는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간월암은 조선 건국에 큰 영향을 끼친 무학대사와도 관련 있습니다.

 

 

 

이렇게 1박 2일로 태안 안면도 일대를 돌아보았습니다. 태안 원북면에서 낙지,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안면도휴양림, 간월암 등을 다녔습니다. 여유롭게 다니며,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어서 뜻깊은 여행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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