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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원풍식당

 

가족여행으로 안면도를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안면도 내려가는 길에 점심 먹을 곳을 찾아봤습니다. 안면도 맛집 하면 게국지, 간장게장 등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것은 낙지입니다. 살짝 우회해서 태안군 원북면으로 향합니다. 원풍식당이라는 곳이 낙지음식을 잘한다 해서 찾아갑니다.

 

 

우리 집 식구들이 낙지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게국지, 간장게장 등은 아이들이 잘 먹을 것 같지도 않았고요. 태안이 낙지가 유명하니 맛있는 낙지 음식점을 찾아봤습니다. 태안군 원북면 일대에서 낙지가 많이 잡힌다 합니다. 마을 입구에 낙지 동상(?)이 있습니다. 그만큼 낙지가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식당에 도착했음을 알려줍니다. 원풍식당 간판은 맞는데 별관이라고만 쓰여있고 문이 닫혔습니다. 별관에서 몇십 미터 앞으로 가서 좌회전하면 보시는 것처럼 원풍식당이 나옵니다. 별도의 주차장은 없습니다. 근처에 적당히 알아서 하시면 될 듯합니다. 저는 식당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원북면사무소에 주차합니다.

 

 

 

 

 

 

제가 갔을 때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손님이 없습니다. 식당이 도시 식당처럼 다소 정돈된 모습은 아니기에 여기 손님이 얼마나 올까? 하는 생각도 있긴 했습니다. 제가 밥 다 먹고 12시 넘어서니 손님이 많이 들어옵니다. 식당을 몇몇의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참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좋습니다.

 

 

 

 

 

 

저는 방에 들어가 자리 잡습니다. 메뉴판을 봅니다. 낙지가 메인입니다. 낙지와 대부분의 식자재는 태안 것을 사용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눈에 띄는 메뉴이자 대표메뉴가 '박속밀국낙지탕'입니다.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입니다. 골고루 주문합니다. 박속밀국낙지탕, 낙지볶음, 우럭젓국 주문합니다. 식구들이 우르르 가면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기본반찬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예쁘게 담기진 않았습니다. 낙지집 반찬이라기보다는 시골 동네 백반집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낙지 먹으니 반찬을 그렇게 많이 먹진 않았습니다만 감자조림이나 무생채 등은 제 입맛에 맞아서 잘 먹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소스입니다. 맑은 색의 소스에 파가 잘게 다져있습니다. 간장, 식초 이런 게 조금 들어간 듯한 소스입니다. 오른쪽은 초장이고요. 낙지와 궁합이 잘 어울리는 소스입니다.

 

 

 

 

 

 

박속밀국낙지탕 밑국물이 들어옵니다. 연포탕은 많이 들어보시고, 드셔보셨을 것입니다. 연포탕(軟泡湯)은 무, 두부 등을 넣고 끓인 맑은탕을 말합니다. 보통 낙지 넣고 맑게 끓인 게 연포탕이라 말하곤 합니다. 원풍식당은 박속밀국낙지탕입니다. 무가 아니고 박이 들어갑니다. 사진 속에 얇게 썰린 하얀 것이 박입니다. 밀국은 밀가루, 수제비 등 밀가루가 들어간 것을 뜻합니다.

 

 

 

 

 

 

준비된 육수가 바글바글 끓으면 낙지를 입수. 낙지는 당연히 살아있는 녀석입니다. 1인분에 낙지 1마리입니다. 박이 낙지를 더욱 연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 먹었던 연포탕보다 낙지가 좀 더 맛있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잘 먹던지 나중에 낙지만 따로 추가했습니다.

 

 

 

 

 

 

수제비와 칼국수 넣고 바글바글 끓입니다. 낙지 넣고 끓인 기본육수가 워낙 좋다 보니 칼국수와 수제비도 함께 맛있어집니다.  

 

 

 

 

 

 

요것은 낙지볶음입니다. 동생님이 칼칼한 게 드시고 싶다 하셔서 주문했습니다. 밑에 낙지가 있고 그 위에 채소가 올려져 있습니다. 낙지가 살아있습니다. 냄비 바닥에서 꿈틀거립니다. 이걸 또 불을 켜고 먹으니 좀 잔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잘 먹으면서 말이 많네요. 낙지볶음이 여느 식당과는 맛이 다릅니다. 양념이 강렬하지 않습니다. 낙지가 싱싱하고 좋으니 굳이 양념을 강하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낙지볶음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낙지만 먹으면 재미없어서 저는 우럭젓국을 주문했습니다. 말린 우럭을 넣고 끓이는데 간을 새우젓으로 합니다. 젓국이라는 이름처럼 당연히 짭조름합니다. 우럭은 마르면서 풍미가 올라옵니다. 이걸 국으로 끓이면 맛이 좋습니다. 우럭젓국이 뭐야? 하던 식구들이 한번 먹어보니 맛있다 합니다. 결국 한 그릇 더 추가합니다. 안면도에서 올라오는 길에 말린 우럭 사 와서 집에서 우럭젓국 또 끓여 먹었답니다.  

 

 

 

 

 

 

 

 

식당 안 수족관에 낙지

 

 

 

 

 

 

태안군 원북면 모습. 원풍식당 말고도 낙지집이 몇 곳 더 있습니다. 원북면은 태안군 북쪽에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는 서산에 속했다더군요. 1989년 다시 태안군 소속이 되었습니다. 원북면 서북쪽이 바다입니다. 너른 간척지에서 농사를 크게 짓고 있다 합니다. 태안화력발전소가 있습니다.

 

 

 

 

 

 

배부르게 많이 먹었습니다. 밥 먹고 바로 안면도로 내려가려 했으나 소화를 시키고 가는 게 좋을 듯했습니다. 식당에서 차로 10여분 있는 신두리해수욕장에 들르기로 합니다.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해무가 짙게 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무가 거치고 너른 갯벌이 보입니다. 작은 구멍 사이사이로 조그마한 게 들이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조카들이 많이 재밌어합니다. 신두리사구는 시간상 패스. 사구는 나중에 저 혼자 보러 와야겠습니다.

 

 

 

 

 

태안 안면도 여행길에 찾은 원풍식당입니다. 박속밀국낙지탕, 낙지볶음 등 낙지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낙지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식구들도 맛있게 잘 먹었다 했고요. 낙지 먹은 기운으로 여행길이 더 즐겁습니다. 여러 명이 간다면 우럭젓국도 한 그릇 함께한다면 식탁이 더욱 풍성해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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