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충청남도 태안의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꽃지'라는 지명부터가 예쁨입니다. 꽃지해수욕장에서는 바다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여기에 서해의 매력인 갯벌에서의 추억도 남길 수 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에 왔는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공사안내판에는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은 기후변화, 해안도로 개설 등으로 인해 모래가 유실되고 침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래를 모으고 사구를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나무발을 세우고 식물을 심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익을 위해 자연에 손을 댄 것을 복원하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왕 하는거 제대로 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멀리 꽃지해수욕장의 랜드마크인 '할미 할아비 바위'가 보입니다. 지금은 만조(밀물)여서 바위가 섬처럼 보입니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섬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에 모래 유실이 많아지면서 해안에 작은 자갈들이 많았습니다. 맨발로 물놀이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갯벌이 그린 그림



꽃지해수욕장은 길이가 3.2㎞에 달할 정도로 큰 해수욕장입니다. 안면도에 있는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큽니다. 서해에서는 두 번째로 큰 해수욕장입니다. 내비게이션으로 꽃지해수욕장을 입력하고 가면 꽃지해안공원 쪽으로 안내합니다. 공원에는 봄 가을 꽃축제가 크게 열리는 코리아플라워파크가 있습니다. 주차장이 아주 넓습니다. 공원에 주차하고 바다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파라솔 아래 해산물에 소주 파는 곳도 있습니다. 



'할미 할아비 바위'를 가까이서 봅니다. 바위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신라 흥덕왕(재위 826~836)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장보고가 안면도 견승포에 전략기지를 두고 승언장군을 파견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승언장군에게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습니다. 금실이 좋았습니다. 장군이 출정하면서 부인과 헤어집니다. 부인은 견승포 바위에서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렸습니다. 부인은 오랜 시간 기다리다 바위 위에서 죽습니다. 그러자 바위가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서 있는 부인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 옆에 바위 하나가 솟아올랐습니다. 그것이 할미 할아비 바위입니다. 왼쪽이 할미 바위입니다. 



저녁이 되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일몰이 시작됩니다. 바다로 나아가 해가 지기를 기다립니다. 어느새 수평선 가까이 태양이 다가왔습니다. 바다와 해안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건 애인이랑 같이 봐야 하는데. 



꽃지해수욕장 일몰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며, 오늘 잠시 이별합니다. 



다시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조용히 숙소를 나왔습니다. 바닷가로 향합니다. 꽃지해수욕장 뒤로 소나무숲이 있습니다. 방풍림입니다. 방풍림 사이로 길이 나있습니다. '태안 해변길'이라는 태안의 도보여행길이었습니다. 

태안 해변길은 태안의 해변을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7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고, 구간별로 이름이 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에서 황포항까지는 샛별길입니다. 소나무숲길은 샛별길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아침에 솔향 맡으며 천천히 걷는 즐거움이 좋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20여 분 걸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올 때는 바다를 걸었습니다. 썰물 때라 바닷물이 빠지고 있습니다. 물속에 잠겨 있던 백사장은 단단한 모습으로 나와 있습니다.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부터 산책 나온 할아버지와 손녀의 다정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침부터 물이 빠지더니, 점심때에는 할미 할아비 바위는 육지가 되어 걸어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미 할아비 바위는 지형학적으로 시스택(sea stack)입니다. 육지 일부분이 침식작용을 받아 떨어져 나온 것입니다. 바위 주변으로 자갈들이 많이 보입니다. 육지에서 바위까지 연결된 부분은 육계사주입니다. 육지와 연결된 사주. 사주는 모래나 자갈로 이루어진 퇴적지형입니다. 



육계사주를 따라 들어갑니다. 사람이 많습니다. 조개를 캡니다. 호미로 바닥을 긁어대면 조개가 나옵니다. 조개 캐는데 누가 와서 관리 감독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페트병, 양동이로 가득 캐가는 사람이 보입니다. 적당히를 넘어서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조카들하고 게를 잡았습니다. 돌멩이를 들추면 작은 게들이 보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를 잡습니다. 얼추 스무 마리 넘게 잡았습니다. 조카들은 집에 갖고 가고 싶다 했지만, 자연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말하니, 알아듣더군요. 바다에 풀어주었습니다. 게 잘가 

물때는 수시로 바뀝니다. 서해 여행길에 물때를 미리 알고가면, 이렇게 갯벌체험 할 수도 있습니다. 물때표를 보면 간조시간이 나오는데, 이때가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입니다. 간조 시간 앞 뒤로 2시간씩 4시간 정도면 갯벌체험이 가능합니다. 

바다타임 https://www.badatime.com/


꽃지해수욕장 주변으로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서 '꽃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름도 예쁘고, 풍경도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입니다. 특히 저녁 노을 질 때 모습은 마음 한쪽에 예쁜 꽃처럼 남아 있습니다.  꽃지해수욕장 옆에 있는 방포항 부근에 식당이 많습니다. 방포항 부근에서 생선회도 사오고, 간장게장도 사 와서 먹으니 좋았습니다. 안면도 이야기는 쭉 이어집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10)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2)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6 07:47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