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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촌

 

영국에 신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선비가 있습니다. 선비 하면 떠오르는 고장이 경상북도 영주입니다. 영주에는 선비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백운동서원) 바로 옆에 선비촌이 있습니다. 옛날 기와집, 초가집 사이사이를 걸으며 선비문화와 옛 조상들의 살았던 모습을 살펴봅니다.

 

어느 화창한 날입니다. 땀이 살짝 흐를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여기저기 거닐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선비촌은 관람료가 있습니다. 3천 원입니다. 선비촌 관람료를 사면,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선비촌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9시부터 관람 가능합니다. 겨울에는 5시, 봄, 가을은 6시, 여름은 7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선비촌 앞에 커다란 선비상이 있습니다. 저는 소수서원 쪽으로 와서 선비상을 못 본 것이 살짝 아쉽습니다.

 

 

선비는 한글입니다. 한자로 쓰면 士입니다. 선비라는 말은 어질고 지식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이념을 갖춘 인격체라는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권력과 돈이 있는 사람이 아닌, 교양적으로 존중받을만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교양적으로다 사색하면서 거닐면 좀 더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대장간 모루

 

 

 

두암고택 가람집. 두암고택에 일하는 하인과 노비가 살던 집이랍니다. 1900년 경에 만든 것으로 추정합니다. 영주 곳곳에 흩어져 있던 가옥을 선비촌에서 복원한 것입니다.

 

노비 하니까 과거 노비와 현대 직장인을 비교한 글이 생각났습니다. 노비는 밥먹여주고, 결혼시켜 주고, 결혼하면 주인이 집도 해주고, 해가지면 일을 안 시켰답니다. 오늘날 직장인은 월급을 받긴 하지만 결혼은 알아서 해야 하고 집은 대출받아서 하고 야근은 시도 때도 없이 하고요. 겉모습만 보면 옛날 노비보다 뻑뻑합니다.

 

 

김세기 가옥입니다. 중류층 선비가 살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작은 길을 거닐면서,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콧대 높은 양반처럼 팔자걸음으로 걷고 있었을지? 일반 민중처럼 바쁘게 어딘가를 다니고 있었을지? 농기구를 들고 들판으로 향하고 있을지 등 담 너머에 있는 장독대에는 오래된 된장과 간장이 익어가고, 그 맛있는 장으로 만든 음식은 참 맛있겠구나도 생각해 보고요.

 

 

 

인동 장 씨 종택입니다. 조선 세조부터 성종 때까지 관리였던 장말손의 집입니다. 장말손은 사헌부 감찰, 함길도 병마절도사 등을 엮임 했습니다. 사헌부는 오늘날 감사원과 비슷합니다. 사헌부 감찰은 정 6품입니다. 조선 초기에 함경북도와 함경남도를 함길도라 불렀습니다. 병마절도사는 요즘으로 보면 군단장 급이라는군요.

 

인동은 경상북도 구미입니다. 16세기 중엽에 만들었습니다. ㅁ자형 기와집입니다. 종택 내에 장말손의 유물이 있습니다. 과거급제 교지, 영정, 상훈교서 등 보물로 지정된 귀한 유물입니다.

 

 

 

장말손 영정(초상)이 보입니다.

 

 

 

김문기 가옥입니다. 안채의 안방, 건넌방, 작은 사랑방, 대청, 부엌이 一 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간결한 구조로 조선 중류층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사입니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휴식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 정사에서 벗들과 풍류를 즐깁니다. 학문을 하며 경직된 마음을 정사에서 풀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선비촌에 정사는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두 개의 방과 대청마루로 간소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기와집과 초가집 사이사이에 나무, 풀, 꽃이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를 따라 걸어봅니다. 각 가옥마다 선비들의 정신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특정 가옥을 봐야겠다고 다니기보다는 그냥 발걸음 닿는 데로 돌아보았습니다. 선비촌에 관해서 다시 찾아보니 강학당, 해우당고택, 두암고택, 만죽재 등 문화재급 가옥은 지나쳤나 봅니다. 봤는데 기억이 나지 않은 것일지도.

 

 

저잣거리로 나오면 식당들이 있습니다.

 

 

죽계천

 

 

영주 선비촌에서는 전통문화체험, 전통음식체험도 가능하답니다. 제가 갔을 때가 평일이어서 그런지 체험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한옥숙박체험도 가능합니다. 방에 전자제품이 없다는군요. 방과 화장실이 떨어져 있고요. 그렇기에 더 머물고 싶습니다. 조용하게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 가옥별로 방 크기나 가격이 다르더군요. 2인 5만 원, 3인 9만 원, 4인 12만 원 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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