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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묵호 논골담길

 

강원도 동해시를 다녀왔습니다. 묵호에서 하룻밤 머물렀습니다. 다시 아침이 밝아옵니다. 묵호항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논골담길입니다. 논골담? 이름부터 묘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무척 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땀이 줄줄 흘렀지만 논골담길이 주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줍니다. 

 

 

강원도 동해시는 1980년 당시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행정구역입니다. 묵호에는 큰 항구가 있습니다.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을 안내하는 등대가 있습니다. 등대 주변으로 마을이 있습니다. 묵호등대마을이라 불립니다. 묵호(墨湖)는 바닷가에 물새가 많이 모여들어 ‘새도 검고 바다도 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묵호등대마을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논골담길입니다. 

 

 

 

 

 

 

 

묵호항에서 묵호등대까지 논골담길이 이어집니다. 마을 길이 물에 젖어, 물을 댄 논과 비슷하다 하여 '논골'이라 불렸습니다. 여기에 벽을 뜻하는 담을 덧붙였습니다. 담은 이야기를 뜻하기도 합니다. 논골담길은 묵호 일대의 역사를 벽화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논골담 1길, 2길, 3길 등으로 나누어 있습니다. 길을 정해서 가기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다녀보았습니다. 

 

 

 

 

 

 

 

묵호항을 떠난 어부는 오징어를 낚아 올리고 있습니다. 배에는 사랑, 꿈, 행복 깃발이 달려 있습니다. 묵호항에서 조업 나서는 어부들이 만선의 기쁨으로 사랑, 꿈, 행복을 듬뿍 담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묵호항에 오징어, 명태가 가득했다던 그 시기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날씨는 무덥지만 시야가 탁 트여서 좋습니다. 등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수록 묵호항과 묵호마을 일대가 점점 더 넓게 펼쳐집니다. 묵호항은 1940년대 태백산지에서 생산하는 석탄을 수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항구입니다. 개항 이후 묵호는 잘 나가는 항구였습니다. 묵호에는 지나가는 개도 1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묵호로 모여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묵호항 뒤 언덕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습니다.  

 

묵호항에서는 지금도 시멘트, 무연탄 등의 반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어항으로서 묵호항을 더 많이 찾는 분위기입니다. 묵호항 주변으로 수산물시장이 크게 있습니다. 묵호항에서 울릉도 가는 여객선도 있습니다. 

 

 

 

 

 

아이를 업고 있고 어린아이는 엄마 다리를 붙잡고 있습니다. 강아지도 나와 있습니다. 이들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논골 만복이네 식구들'이라는 이름의 작품입니다. 멀리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의 무사안녕과 만선을 기다리는 가족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다른 일보다도 바다에 나가서 고기 잡는 일은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아주머니들 그림

 

 

 

 

 

출발한 지 20분 정도 걸려서 묵호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묵호항을 오가는 배들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등대입니다. 등대하면 바닷가 방파제 근처에 있는 것을 자주 봤는데, 이렇게 언덕 위에 있는 등대는 잘 보지 못했습니다. 등대 안으로 올라가서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등대 안까지 구경해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밖에서만 바라봅니다. 

 

 

 

 

 

등대 바로 앞에는 '등대 cafe'가 있습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도 좋습니다. 이 카페도 일전에 가봤기에 이번에는 패스. 

 

등대에 올라와서 가고 싶었던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2009년 SBS에서 방송한 '찬란한 유산'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드라마 덕분에 동해시가 더 알려졌습니다. 묵호등대 옆 출렁다리가 드라마에 나왔습니다. 이번에 가봤는데 출렁다리가 없어졌습니다. 보고 싶은 사연이 있는데 아쉽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묵호는 쇠락기를 맞습니다. 어획량이 줄면서 주민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에 빈집이 많아지면서 어두워졌습니다. 이대로 마을이 쇠락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던 주민들은 변화를 시작합니다. 2009년부터 마을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논골담길 사이사이 묵호항과  묵호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 시작합니다. 묵호와 논골담길 찾는 발걸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동해는 일출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는 못 산다.

 

논골마을은 마을 길이 물에 젖어, 논처럼 질퍽 이기에 지은 이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언덕인데 왜 물이 많지 했습니다. 오징어와 명태 때문이었습니다. 언덕 꼭대기에 오징어와 명태를 말리는 덕장이 있었답니다. 항구에서 덕장까지 수산물을 이고 지고 나르니 길바닥이 늘 젖어 있었던 것입니다. '하늘을 향해 걷는 장화' 라는 말이 이해되었습니다. 

 

 

 

 

논골담길이 세간에 널리 알려지면서 예쁜 카페와 숙소도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논골담길하면 벽화가 예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벽화 속에는 바다와 함께 생활한 묵호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벽화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함께 느껴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묵호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많은 기억과 추억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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