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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원주 당일치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멋들어진 은행나무 한그루를 보았습니다. 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은행나무가 있는 곳은 원주 치악산 자락에 있는 구룡사였습니다. 저 은행나무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원주로 떠나는 여행길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원주에서의 하루를 정리합니다.

 

 

10월의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는 어느 날 원주로 떠납니다. 원주 여행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고, 원주가 가진 역사성과 자연에 눈길이 갔습니다. 원주하면 영동고속도로 지나가는 도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문막, 원주를 지나면서 이제 강원도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원주를 알고 보면 계절을 즐기기에 아름다운 명소가 많았습니다. 

 

원주로 떠나기 전날 지도검색으로 확인해보니, 원주 구룡사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나옵니다. 막상 출발하고 보니, 3시간 정도 지나서야 구룡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구룡사는 치악산 북쪽에 있습니다. 영동고속도 새말 톨게이트를 통해서 갑니다.

 

 

 

 

 

아침부터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합니다. 힘겹게 주차를 합니다. 주차장에서 구룡사 방면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살짝 오르막이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주변 치악산 자락의 울긋불긋 단풍과 푸른 하늘을 보면서 걷는 것이 즐겁습니다.

 

주차장에서 20여 분 걸어 올라갑니다. 구룡사 입구에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인터넷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은행나무가 노란 나뭇잎으로 화사하게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단풍이 절정이었습니다. 이 가을 멋진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수령이 200년 정도 되었다더군요. 구룡사 은행나무 덕분에 올가을은 더욱더 기억에 남겠습니다.

 

 

 

 

 

구룡사로 들어갑니다. 668년(신라 문무왕 8)에 의상대사가 창건했습니다. 9마리의 용이 사는 연못을 메우고 대웅전을 짓고 절을 창건했다 하여 구룡사(九龍寺)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현판을 보면 숫자 구(九)가 아닌 거북 구(龜)입니다. 용, 거북이 등과 관련 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 구룡사입니다.  

 

 

 

 

 

구룡사는 그렇게 큰 절은 아니었습니다. 1,300년 전에 창건했다고 하지만, 고찰의 느낌은 나진 않았습니다. 절 주변으로 이어지는 치악산 자락의 풍경이 멋있습니다. 가을 고색창연한 단풍과 어우러지는 구룡사 풍경이 좋았습니다. 구룡사를 이어 치악산 등산을 이어가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는 구룡사까지만 보고 하산합니다. 원주에 갈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주 시내로 들어섭니다. 강원감영이 목적지입니다. 조선시대 행정구역으로 팔도를 만듭니다. 각 도에 큰 도시의 앞글자를 따서 도 이름을 정했습니다. 강릉과 원주의 앞글자를 따서 강원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원주는 예로부터 지역의 중심으로서 큰 역할을 한 도시입니다. 원주에는 조선시대 지금의 도청이라 할 수 있는 강원감영이 있었습니다.

 

 

 

 

 

원주시에서는 강원감영을 복원하여, 원주의 역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원주 강원감영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습니다. 다만 주차하기가 어렵더군요. 힘겹게 근처 공영주차장에서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원주 시내에 있기에, 주변 시장하고 연계해서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밥 먹을 시간입니다. 원주에서는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날까? 메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추어탕이 보였습니다. 추어가 미꾸라지라는 것은 다 아실 것이고요. 미꾸라지가 가을이 되면 살이 오른답니다. 미꾸라지를 뜻하는 추어(鰍魚)에서 추 자에 가을이 들어있습니다. 추어탕하면 가장 익숙한 남원식이 아닌, 원주식 추어탕만의 비법이 있다고 합니다. 원주식 추어탕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원주복추어탕을 찾았습니다.

 

 

 

 

 

제가 기존에 먹던 추어탕집과는 나오는 사이즈가 다릅니다. 냄비에 팍팍 끓여가면서 먹고, 돌솥밥이 나옵니다. 반찬도 골고루 나오고요. 추어탕과 반찬이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그래서 돌솥밥 하나로 끝낼 수 없었습니다. 돌솥밥 하나를 더 추가해서, 추어탕과 반찬까지 싹 다 먹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추어탕을 먹으니 든든하니 좋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차 한잔 마시러 가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아니겠습니까? 책도 읽으면서 차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해서 찾아가 봅니다. 추어탕 집에서 차로 20여 분 걸려 도착한 곳은 터득골 북샵(book shop)입니다. 어느 한적한 시골의 언덕 위에 만들어진 서점 겸 카페입니다.

 

 

 

 

 

샵이기에 책을 판매합니다. 판매하는 책 종류가 다양합니다. 시, 소설, 그림책을 비롯하여 다양한 실용서도 있습니다. 책을 사지 않더라도 터득골 북샵에서 열람용으로 비치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책 안 읽고 차만 마셔도 됩니다. 실내에도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이왕이면 밖이 환하게 보이는 곳에서 책을 읽으면 더 좋겠더군요. 터득골에서 만든 허브차와 함께 가을 독서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강원도 원주 가을 나들이 마지막 장소는 용소막 성당입니다. 성당은 원주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충청북도와 가깝습니다. 거리가 있어서 가야 하나 머뭇거릴 수도 있겠더군요. 고민 없이 출발합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성당 가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성당이 주는 편안함이 무척 좋습니다. 1915년에 준공했다고 하니 100년이 넘은 성당입니다. 성당에서 저의 마음을 담은 기도를 올렸습니다.

 

구룡사, 강원감영, 원주복추어탕, 터득골 북샵, 용소막 성당 순서로 원주 당일치기 가을 투어를 하였습니다. 가을은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울긋불긋 곳곳에 이어지는 자연은 세상을 더욱더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원주에서 보낸 하루가 뜻깊었고, 행복했습니다. 올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멀리 떠나지 못하더라도 가까운 곳에서라도 가을을 만끽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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