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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가을입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가을은 금방 지나갑니다. 아침에 찬바람이 살짝 불면 가을인가? 하다가 어어어 하는 사이에 겨울로 후딱 들어가곤 합니다. 거기다가 가을에는 가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시간은 없고, 보고 싶은 것은 많고, 그래서 여행자는 가을이 바쁩니다. 올해 가을 나들이로 충청북도 괴산을 다녀왔습니다. 산야는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지만, 은행나무는 상추객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충청북도 괴산을 모르는 분이 많으시더군요. 충청북도 북쪽 소백산맥 기슭에 있습니다. 청주, 충주 사이에 있습니다. 고추, 옥수수, 표고버섯, 사과 등이 유명합니다. 이른 아침 차를 몰고 나와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에 있는 문광저수지로 향합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한쪽에 은행나무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가을이면 인기 있는 명소가 됩니다. 저 뒤로 은행나무가 보입니다.

 

 

내비게이션으로 문광저수지를 찍고 갑니다. 도착했음을 알려줍니다. 소금문화관 앞에 대략 2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아침이라 빈자리가 보여 얼른 주차했습니다. 은행나무길 걸으면서 보니, 은행나무길 옆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주차장이 또 있더군요.

괴산은 내륙에 있는 고장인데 소금문화관이 있다는게 독특했습니다. 은행나무 구경하고 어떤 곳인지 들어가 봤는데, 그냥 나왔습니다.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이곳은 소금 관련해서 체험 위주로 운영하는 곳이라는군요. 특별히 체험에 관심은 없기에 나왔습니다.

 

 

그러면 은행나무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은행나무가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길은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길입니다. 오른쪽 저수지 옆으로 걸어가면서 은행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은행나무가 달리 보입니다. 왔다 갔다 하면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풍 명소이기에 이른 아침부터 카메라 들고 다니는 분이 많습니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입구에서 'ㄱ'자로 꺾여서 보입니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하면 제일 많이 보이는 포인트입니다. 저 끝까지 걸어가면서 가을의 향기를 만끽합니다.

 

 

프레임 통해서도 보고요





 

 

저수지 안쪽으로 낚시터로 생각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구조물에서 은행나무길 바라보면, 느낌이 새롭습니다. 노랑 은행잎이 물빛에 반사되어 데칼코마니를 만드는 풍경도 보기 좋습니다. 물빛에 비친 은행나무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입니다.

 

 

저수지 바로 옆으로 걸으면서 은행나무 단풍에 취해봅니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역사는 1979년부터 시작합니다. 당시 마을주민이셨던 김환인 할아버님이 마을 입구에 은행나무 300그루를 기증하셨답니다. 40년 동안 마을주민들이 은행나무를 가꾸어 온 것입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중간에 은행이 떨어지지 않은 나무가 있습니다. 몇 그루만 은행이 달려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가을이 되면 곤란해지곤 합니다. 바로 이 은행 때문입니다. 다 아시겠지만서도 은행이 냄새가 썩 좋지 않습니다. 은행 열매껍질에 있는 성분 중에 냄새유발물질이 있답니다. 이 냄새 때문에 은행 열매를 먹는 동물이 없다고 합니다. 오직 사람만 은행 열매를 먹습니다.

은행 냄새가 썩 유쾌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수나무만 심니, 은행을 따서 버리니 하면서 몹쓸 물건 취급하는 것은 좀 오바라 생각합니다. 은행과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이런저런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커피, 라면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나는 사과, 은행, 버섯 등 여러 특산물이 보입니다. 꽃사과에 눈길이 갑니다.

 

 

은행나무잎 의자

 

 

문광저수지 풍경. 문광저수지는 1978년에 완공하였습니다. 문광면 양곡리입니다. 양곡저수지라고 불립니다. 주변 산세와 저수지의 물빛의 어우러짐이 좋습니다. 문광저수지는 낚시터로도 유명합니다. 저수지 안에 좌대낚시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저수지 물속으로 뿌리를 내린 나무와 좌대낚시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제가 10월 24일에 갔을 때는 초록 잎이 좀 보였습니다. 주말을 거치면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더군요. 10월 마지막 주에는 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은행나무가 끝날 때쯤에 '은행나무길'이라는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은행나무길은 저수지를 따라 걷습니다. 은행나무 보는 분은 많은데, 산책로 걷는 분은 거의 없더군요. 산책로 걸으면서 저수지도 보고, 은행나무도 다른 각도에서 보고하면 참 좋은 시간이 됩니다. 꼭 걸어보셨으면 합니다. 특별히 경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데크 따라 평평한 길 걸으면 됩니다. 소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둑에서도 사진 찍는 분이 많습니다.

 

 

둑에서 바라보는 은행나무

 

 

둑에서 저수지 반대편으로 보면 수확이 한창인 논이 보입니다. 그 중간에 재밌는 그림 아닌 그림이 있습니다. 유색벼를 활용하여 논에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추수해서 그림이 뚜렷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앞쪽 하트에는 '유기농 괴산'이라는 글씨가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돼지입니다. 올해 2019년이 기해년 황금돼지띠여서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게 저수지 한 바퀴 돌고 소금문화관 쪽으로 왔습니다. 은행나무 중간으로 들어가서 노랑노랑한 풍경에 폭 빠져봅니다. 가을이 좋습니다.

 

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에 있는 문광저수지입니다. 문광저수지에는 약 400m 거리에 은행나무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 단풍이 곱게 물들어갑니다. 매년 은행나무축제도 열립니다. 올해는 10월 19~20일에 열렸습니다. 은행나무 단풍을 즐기기에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방문해보심을 추천합니다. 저는 은행나무보고 괴산읍으로 향합니다. 괴산에 왔으면 올갱이국 한 그릇 먹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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