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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산막이옛길

사람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일은 더욱더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 전국 곳곳에 걷기길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핫한 곳들이 있습니다. 충청북도 괴산군에 있는 산막이옛길도 핫한 곳 중 하나입니다. 가을맞이 괴산여행길 산막이옛길을 걸어봅니다.

산막이옛길은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다녀오신 분들이 모두 다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기회를 엿보다 드디어 기회가 생겼습니다.

차를 끌고 산막이옛길로 접어듭니다. 입구에서 주차비를 받습니다. 주차장이 사유지여서 주차비를 받는다고 합니다. 주차비 내고 위로 올라가면 식당을 지나서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이 꽤 넓습니다. 평일임에도 차들이 금당 꽉 차더군요. 주말에는 난리도 아니겠습니다.

주차하고 걷기 시작합니다. 산막이마을까지 3.3㎞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200m 가면 관광안내소가 있고요. 관광안내소까지 가는 길에 작은 상점이 줄지어 있습니다. 먹거리를 팝니다. 시식으로 내놓은 것들 하나둘 집어 먹어보면서 올라갑니다. 표고버섯 사고 싶었지만 패스

산막이옛길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무료. 공짜.

 

 

관광안내소를 지나니 사과 과수원이 보입니다. 사과 수확체험, 사과 판매 등을 한답니다. 수확체험은 1만 원이랍니다. 나뭇 가지 두 개가 붙은 연리지도 보입니다. 늘씬하게 뻗어 올라간 소나무 숲을 지나갑니다. 소나무숲 사이사이로 괴산호 물빛이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으니 흔들다리가 보입니다. 흔들다리는 꼭 건너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종의 지름길입니다. 후덜덜한 거 좋아하지 않으시면 직진하면 됩니다. 저는 흔들다리 건너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괴산호를 따라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산막이옛길은 괴산호를 따라 걷습니다. 괴산호는 괴산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인공호수입니다. 산막이옛길이라고 해서 산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볼 수 있어서 걷기가 더욱더 즐겁습니다.

 

 

산막이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옛길입니다. 지역 주민만 다니던 작은 길을 정비해서,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산막이'는 산이 막아선 마을이란 뜻입니다. 임진왜란 때 주민들이 왜적이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답니다. 산에 막혀 더 가지 못하고 머무른 데서 유래하였다는군요. 그만큼 깊은 산골이었던 것입니다.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랑이굴도 지나갑니다. 1968년까지 호랑이가 실제로 있었다는군요. 호랑이도 살았다는 것만 봐도, 깊은 산골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굴참나무림





 

 

출발한지 30여 분 정도 되었을 때 '앉은뱅이 약수'를 지납니다. 산막이옛길 중간지점이고, 약수도 마실 수 있어서, 쉬어가는 분이 많습니다. 걷지 못하던 사람이 약수를 마시고 걸어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약수는 마시고, 약주는 생략하시기를

 

 

산막이옛길은 대체로 평이합니다. 오르막길도 있지만,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심하지는 않습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는데, 어르신들도 웃으면서 즐겁게 걷는 모습입니다. 워낙 공기도 맑고, 자연환경이 좋기에, 힘이 든다 해도 무리 없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유람선, 사과 과수원

 

 

출발해서 40여 분 후 '꾀꼬리 전망대'에 왔습니다. 40m 절벽 위에 만들어진 전망대입니다. 길이 4~5m 정도로 작은데, 바닥이 투명 아크릴입니다. 스카이워크입니다. 약간의 후덜덜함이 있습니다. 그래도 꾀꼬리 전망대는 놓치지 말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위 사진처럼 괴산호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산길을 지나 평지가 나오면, 목적지가 머지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걸어서 산막이옛길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간식 먹기도 합니다.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산막이마을입니다. 마을에는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산막이옛길 걷고, 식당가서 한잔하는 코스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산막이마을에서 위로 1.5㎞ 정도 더 올라가며 연하협구름다리가 있습니다. 

 

 

연하협구름다리까지 갈까 했는데, 발걸음이 더 나가지 못하더군요. 살짝 지쳤나 봅니다. 구름다리까지 가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400m 정도만 더 올라가 수월정 구경을 합니다.

수월정은 '노수신적소'라고도 합니다. 조선 중기 문신인 노수신이 을사사화로 유배 와서 머문 곳입니다. 원래는 연하동에 있었는데 괴산댐 지으면서 수몰 될 수 있어서,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습니다. 숨을 고르며, 저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서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이 신발 신고 막 올라간 듯합니다.

 

 

다람쥐를 찾아라

 

 

기암절벽의 단풍

 

 

산막이 선착장에서 출발점까지 가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갈 것인가? 유람선을 타고 갈 것인가? 저는 유람선을 타고 가기로 합니다. 산막이 선착장에서 산막이옛길 출발점 부근인 차돌바위 선착장까지 유람선 요금은 5천 원입니다. 유람선은 표를 사고 선착순으로 탑니다. 한 번에 70명 정도 타더군요. 유람선 타고 가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습니다.

 

 

유람선 타고 가면서 괴산댐을 봅니다.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강을 막아서 만든 댐입니다. 1952년에 착공하여 1957년에 준공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 설계, 시공까지 한 최초의 댐입니다.

 

 

차돌바위 선착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충청북도 괴산군에 있는 산막이옛길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길지도 험난하지도 않은 걷기길입니다. 가볍게 즐거운 마음으로 걷기 좋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산막이옛길을 찾아오는 듯합니다. 오랜만에 신나게 걸을 수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산막이옛길에서 각연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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