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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석탄박물관

한때는 전국민적으로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거리가 멀어진 에너지원이 석탄입니다. 석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충청남도 보령에 있는 석탄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석탄 하면 강원도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충청남도 해안 도시에 석탄박물관이 있다는 것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당일치기 보령 여행길입니다. 천북굴단지에서 굴구이와 굴찜을 먹었습니다. 우유창고에서 식후 디저트로 우유 음료도 먹었고요. 그리고 찾은 곳이 보령석탄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은 보령시에서 운영합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2천 원.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시작입니다. 11월~2월 동절기는 5시까지, 나머지 기간에는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박물관 옆에 무료주차장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명절 연휴는 휴관

 

 

보령석탄박물관은 석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석탄의 종류, 가치 등 석탄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석탄은 지질시대 식물이 퇴적, 매몰된 후 땅속에서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 만들어진 돌입니다. 불에 타는 돌입니다. 인류는 석탄을 사용하면서, 문명의 도약을 맞게 됩니다. 석탄은 지질시대의 자연이 현재의 인간에게 전해 준 선물이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 석탄의 역사, 매장량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래로 석탄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강화도조약 이후 외세에 의해 우리나라의 석탄 채굴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현대에 들어서 석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경제적, 환경적 이슈로 많은 탄광이 문을 닫았습니다.

전 세계적 석탄 매장량은 약 1조 톤이랍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13억 톤(2016년 기준)의 석탄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40% 정도만 채탄이 가능하답니다. 강원도 다음으로 충청남도에 탄전이 많았답니다. 충청남도 석탄 매장량의 70%가 보령에 있었답니다.

 

 

탄광의 지상과 지하

보령은 바다와 접해있지만, 차령산맥 줄기인 성주산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성주산 일대에 석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고, 일본인에 의해 탄층이 발견됩니다. 본격적으로 채탄이 이루어진 것은 해방 이후입니다. 소형탄전이고 품질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답니다. 크게 성장하지 못하다가, 오일쇼크 때 반짝 대박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1989년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라 보령 일대의 탄광은 문을 닫게 됩니다.

 

 

광부들이 석탄 캐는 모습입니다. 1970년대가 들어서면서 채탄도 기계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기계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사람이 석탄을 캤습니다. 보령 지역은 소규모 탄광이 많았답니다. 소규모 탄광에서는 1980년대 후반까지도 사람이 석탄을 캤다고 합니다.

 

 

석탄 캘 때 사용하던 도구, 공구들도 볼 수 있습니다.





 

고된 노동 후 맞는 식사 시간. 석탄 먼지 가득한 곳에서 식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시락에도 금기가 있습니다. 도시락에 밥을 담을 때 4주걱을 담지 않는답니다. 죽을 사(死)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파란색과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시락 보자기에는 파란색과 붉은색 외에는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이런 금기는 사소하고 미신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광부의 일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안전을 위한 마음이 담긴 마음일 것입니다.

 

 

연탄 만드는 모습입니다. 저 어렸을 때 집에서 연탄 사용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름과 도시가스로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난방용으로도 많이 사용하지만, 식당에서 구이용 연료로 더 많이 사용하는 듯합니다. 연탄불에 고기, 고구마, 감자 구워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연탄보일러였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이면, 부모님은 연탄불 꺼질라 밤에도 일어나셨던 기억이 납니다. 보령석탄박물관에서는 연탄 만들기 체험이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체험장이 있습니다. 체험장을 꽤 그럴싸하게 만들었습니다. 탄광에서의 일을 체험 할 수 있습니다. 커다란 화면이 있고, 커다란 기계로 채굴을 하거나, 석탄을 가득 실은 광차를 밀어볼 수 있습니다. 사실감이 있습니다. 저 수레 미는데 힘들었습니다. 꽤 큰 힘을 주어야만 밀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관람객이야 웃으면서 게임으로 하지만, 탄광에서는 현실이었겠구나, 정말 힘들었겠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층에서 수갱체험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립니다. 수갱은 광산이나 탄광에서 수직으로 파 내려간 갱도입니다. 실제로 지하 400m를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숫자가 급격하게 400까지 올라가서, 진짜 400m 내려가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안내문처럼 불도 꺼지고 해서, 약간의 공포심을 줄 수 있습니다. 공포심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고, 지하로 내려간다는 기분을 들게 하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광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 화약으로 벽을 깨고, 큰 공구로 벽을 뚫고, 석탄을 캐고, 나르고 하는 광부의 노동은 절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었고, 우리 경제의 큰 밑거름이 되었음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갱도에서 냉풍욕장으로 향합니다. 냉풍욕장이라고 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고, 지하에서 계속 연결됩니다. 가는 길에 보령 광부들의 삶을 그린 시 몇 편이 있어서 읽어보았습니다.

 

 

출퇴근하는 광부들의 금기, 탄광촌 주민들의 금기, 탄광 작업장에서의 금기 등이 적혀 있습니다. 단순히 금기이고, 미심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목숨을 건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하는 광부와 그의 가족에게는 아무 사고 없기를 바라는 믿음의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출근할 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첫 번째 금기부터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당시 광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사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100여m 냉풍터널을 따라오면 냉풍욕장 앞에서 멈추게 됩니다. 이곳은 실제로 채탄이 이루어지던 곳입니다. 1990년에 폐광하였습니다. 석탄박물관을 만들면서, 냉풍욕을 즐기게 하였습니다. 겨울에 간 것이어서 5℃는 냉풍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여름에 찬바람이 나옵니다. 외부 온도가 높을 때, 역으로 찬바람이 강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실외전시장으로 연결됩니다. 탄광에서 광부들이 갱내로 들어갈 때 타던 차량인 인차가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연탄만들기 체험, 공원 등으로 연결됩니다. 연탄 만들기 체험은 미니 연탄을 만드는 것입니다. 체험비 2천 원. 제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어서 체험할 수 없었습니다. 박물관 블로그를 보니, 지금은 체험 가능하다고 합니다.

 

탄광하면 산이 떠오릅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에 탄광이 있었고, 석탄박물관이 있음에 더욱 궁금하고 관심 가는 보령석탄박물관입니다. 석탄과 석탄을 캐기 위해 힘쓴 광부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보령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광부님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더 들었습니다. 석탄박물관을 나와서 개화예술공원으로 향합니다. 자동차로 2분 거리입니다. 예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천해수욕장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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