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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사비각

저는 경기도 평택에 살고 있습니다. 틈틈이 평택의 곳곳을 다니며, 평택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평택 출신의 위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문신인 홍익한 선생을 만나봅니다. 홍익한 선생과 그의 생애가 담긴 홍학사비각을 살펴보겠습니다. 

홍학사비각은 평택시 팽성읍 본정리 322번지에 있습니다. 본정1리 마을 외곽 언덕에 있습니다. 조선시대 병자호란 때 문신인 홍익한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정면에 비각이 있고, 뒤편에 홍익한 선생의 묘가 있습니다.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닙니다. 홍익한 선생의 고향이 평택시 팽성읍입니다.

홍학사가 사람 이름은 아닙니다. 홍익한 선생이 삼학사 중 한 명이기에 홍학사라 불립니다. 삼학사(三學士)는 척화삼학사(斥和三學士), 병자삼학사(丙子三學士)라고도 불립니다. 인조 14년(1636) 청나라가 사신을 보내 조선을 속국으로 하겠다고 합니다. 이때 청나라 사신들을 죽여 모독을 씻자고 주장한 세 명의 학자 홍익한, 윤집, 오달제를 삼학사라고 합니다. 

*모독(冒瀆) : 말이나 행동으로 더럽혀 욕되게 함.

 

 

홍학사 비각 앞 문인석

홍익한 선생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본관 남양(南陽). 자 백승(伯升). 호 화포(花浦), 운옹(雲翁). 초명 습(霫). 시호 충정(忠正). 진사 홍이성(洪以成)의 아들이고 큰아버지인 교위 홍대성(洪大成)에게 입양되었습니다. 1615년(광해군 7)에 생원이 되고 1624년(인조 2) 공주행재정시문과(公州行在庭試文科)에 장원, 사서(司書)를 거쳐 장령(掌令)이 되었습니다. 사후에 영의정으로 추증되었습니다. 장령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사헌부에 소속된 정4품의 관직으로 나옵니다. 




 

비각은 포의각(褒義閣)이라 불립니다. 포의각은 의리를 지키고 칭찬하며 이를 널린 알린다는 뜻입니다. 포의각 안에는 3기의 비석이 있습니다. 신도비, 묘비, 홍익한 선생의 아들 홍수원의 효자비, 어머니 한산이씨의 열녀비가 있습니다. 효자비와 열녀비는 하나의 비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 홍익한 선생의 묘가 있던 곳에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둔하게 됩니다. 묘를 이장합니다. 이장하면서 비석들까지는 제대로 옮기지 못했나 봅니다. 방치되었던 것을 본정리 삼거리에 비각을 세우고 옮깁니다. 본정리 삼거리가 복잡해지면서,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였습니다. 

 



효자비, 열녀비 

 



묘비


 

 

포의각 안에 신도비입니다. 신도비(神道碑)에서 신도는 신령의 길을 말합니다. 신도비는 왕이나 고위 관료의 무덤 앞에 죽은 사람의 업적을 적어 놓은 비석입니다. 홍익한 선생의 신도비는 선생이 돌아가신 후 90년이 지난 1726년(영조 2)에 세워졌습니다. 신도비는 글씨가 마모되고, 깨져서 그 내용을 완전히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신도비의 비문은 조선시대 대학자 송시열 선생이 지었습니다. 

 



포의각과 본정리 마을풍경




 

인조가 삼전도 굴욕을 겪으면서 화의가 성립합니다. 청나라의 요구로 홍익한, 윤집, 오달제 세 사람은 봉림대군(효종)과 함께 청나라로 붙잡혀갑니다. 청나라의 신하가 되면 목숨은 살려주겠다며 선생을 회유합니다. 심한 고문도 합니다. 이들은 청나라의 회류를 거절하고, 처형당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결의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홍익한 선생의 묘에 선생은 없습니다. 시신 없이 혼을 불러 치르는 장례인 초혼장을 치렀습니다. 그의 의관을 부인 양천허씨와 함께 합장하였습니다. 청나라에서 처형당한 후 시신이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담긴 묘 앞의 문인석. 



자신만의 입신양명을 위하고자 한다면 남부럽지 않게 잘 살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나보다는 나라를 위해 굳은 결의를 다진 홍익한 선생을 보면서, 나라를 생각하는 진심을 생각해보았습니다. 팽성읍내로 가서 농성, 평택향교, 객사 등과 연계해서 함께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는 나들이 코스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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