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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네집 부대찌개 송탄 본점

 

부대찌개라는 게 오묘합니다. 겉모습은 한국의 찌개인데 내용물은 한국 본래의 것이 아닙니다. 부대찌개가 유명한 동네가 있습니다. 송탄(평택)입니다. 송탄식 부대찌개의 양대 산맥이 있으니 김네집과 최네집입니다. 이 중에서 오늘은 최네집을 찾았습니다.

 

 

송탄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평택시에 속합니다. 경기도 평택을 강원도 평창하고 헷갈리시는 분이 가끔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송탄에는 큰 미군부대가 있습니다. 미군부대 덕분에 부대찌개 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른 동네 사는 친구가 놀러 왔습니다. 송탄의 향토음식인 부대찌개를 먹기로 합니다. 이 친구가 전에는 김네집을 가봤다 해서 이번에는 최네집으로 왔습니다. 최네집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크게 합니다. 전국에 매장을 많이 만들었더군요. 최네집 부대찌개의 본점이 송탄에 있습니다.  

 

 

 

 

 

 

저는 송탄 살지만 부대찌개 사 먹으러 식당을 찾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끔 손님이 오면 찾고는 합니다. 최네집도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점심시간이어서 식당이 북적북적합니다. 구석진 자리에 둘이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스캔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먹어보자는 사인이 오갑니다. 부대찌개 말고 구이 종류가 보입니다. 모둠구이, 티본스테이크에 눈길이 갑니다. 직원에 뭐가 좋을지 살짝 물어봅니다. 모둠구이는 둘이 먹기에는 많을 것 같다 하고. 티본스테이크는 가격이 좀 있네요. 그러면 로스로 2인분 먹기로 합니다. 

 

 

 

 

 

 

잠시 후 불판이 올라옵니다. 불은 가스불입니다. 불판에 한지(?)가 깔립니다. 몇몇 반찬들이 함께 나옵니다. 생각지 못한 비주얼과 반찬들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부대찌개는 먹었어도 로스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쌈, 마늘, 쌈장 그리고 샐러드

 

 

 

 

 

 

이것이 바로 로스입니다. 로스는 조리 방법을 뜻하기에, 어떤 고기가 나올지 몰랐습니다. 접시에 꽃처럼 예쁘게 담긴 고기가 나오니 베이컨이었습니다. 베이컨과 함께 양파, 버섯, 감자 등 채소가 함께 나옵니다. 베이컨 담긴 모양이 예뻐서 저걸 헝클어트리기 싫을 정도입니다.

 

 

 

 

 

 

한지가 올려진 불판에 베이컨과 채소를 쫙 펼쳐서 올려놓았습니다. 이걸 언제 먹어야 하느냐의 타이밍을 잡지 못하였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친구도 당연히 로스가 처음이고 저는 업무상 전화받느냐고 왔다 갔다 하느라 고기 익는 것을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고기가 바싹 익어갑니다. 식당 직원이 우리 불판을 보면서 로스 처음 먹어봐요? 라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살짝만 익혀 먹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베이컨이라는 게 한번 가공이 된 것이기에 굳이 오래 익힐 필요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실수였지만 이내 베이컨의 특성을 알고 제대로 구워서 맛나게 먹습니다.

 

 

 

 

 

 

상추쌈에 올려 먹는 것은 기본이고요.

 

 

 

 

 

 

잘 익은 고기를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최네집만의 맛있는 베이컨 로스구이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베이컨의 짭조름하고 기름진 맛을 샐러드가 잡아줍니다. 좀 더 담백해진다고 할까요? 처음에 나오는 칠리 머스터드에 베이컨을 찍어 먹어도 되고요. 저는 칠리 머스터드를 좋아하지 않아서 함께 먹지 않았는데 친구는 이 조합도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상추쌈에 올린 게 제일 낫더라고요.

 




 

 




 

 

 

로스를 다 먹고 부대찌개를 주문합니다. 최네집 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송탄식 부대찌개 먹는 방법이 대체로 이렇습니다. 찌개가 나오면 뚜껑을 열지 말고 그대로 둡니다. 앞접시는 따로 없고, 밥그릇이 앞접시입니다. 라면 사리는 찌개를 반 정도 먹고 나서 넣어 먹습니다. 라면 사리는 추가로 주문해야 합니다. 

 

 

 

 

 

 

 

 

부대찌개 1인분입니다. 냄비 안에 김치, 햄, 치즈, 채소, 다진 고기 등이 어우러지면서 맛있는 향기를 전해줍니다. 찌개가 어느 정도 끓으면, 직원이 와서 다진 마늘 한 숟가락 넣습니다. 보글보글 익어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김네집 부대찌개와 겉모습이 비슷합니다. 두 집이 맛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김네집은 찐한 느낌 최네집은 순하면서 부드럽습니다. 맛이 그렇게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하얀 쌀밥은 국그릇 정도 되는 큰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부대찌개를 한 국자 떠서 밥 위에 올립니다. 밥과 함께 쓱쓱 비벼 먹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앞접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밥도 되고 술안주도 됩니다. 햄, 소시지 등 서양의 재료와 한국의 김치가 만나 어우러지면서 부대찌개 특유의 맛이 나옵니다. 

 

 

 

 

 

 

 

 

라면 사리는 사리면이 아니고 신라면을 넣습니다. 라면 스프는 넣지 않습니다. 육수를 추가합니다. 

 

 

 

 

 

 

 

 

송탄 부대찌개의 원조는 최네집입니다. 현재 송탄 미군부대 앞 김네집 자리에서 최네집 부대찌개가 시작했습니다. 최네집 사장님이 식당을 이전합니다. 원래 최네집 부대찌개에서 일하시던 분이 식당을 이어받아서 현재 김네집에서 계속 운영 중이시고요.  

 

본래 최네집 사장님은 다른 사람에게 가게를 넘깁니다. 넘겨받은 사람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네집이 원조이면서 원조가 아닌 게 됩니다. 작년에 최네집 개업 50주년 기념이라 해서 크게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네집에서 일하시던 분이 나와서 서정리역 앞에서 조가네 부대찌개를 하십니다. 최네집, 김네집 말고도 땡집, 황소집 등 송탄, 평택 일대에는 맛있는 부대찌개집이 많습니다. 

 

 

 

 

 

 

 

 

베이컨 로스, 부대찌개까지 다 먹었습니다. 둘이 오래도 먹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3시가 넘어갔습니다. 이날 점심 타임 때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진상손님이 된 기분. 손님이 빠져나간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부대찌개는 한식입니다. 수십 년을 우리의 밥상에 오른 우리의 음식입니다. 부대찌개 맛있는 곳이 많지만 송탄의 부대찌개는 다른 지역의 부대찌개보다 맛있습니다. 송탄 사람에게는 고향의 맛입니다. 송탄 부대찌개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린 최네집 부대찌개 본점에서 베이컨 로스와 부대찌개로 맛있는 식사 했습니다. 반주도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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